빈티 난다는 말에 상처받고 꿀리기 싫어서 꾸미기 시작했잖아

녜지니 치과 귀엽다던 친구들처럼
보여줘야 하고 무시당하기 싫은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홍반장이 가면이고 문지기이듯이
혜진이한테는 세상의 모든 비싸고 예쁜것들이 보호장구였는데
이제 두식이 있어서 다 부질없어

이젠 무시받지 않으려고가 아니라
진짜 예뻐서 좋은걸 가지면 돼
그게 바로 두식이지. 두식이 학벌은 비싼 구두고.

혜진아 두식이 얼른 꺼내줘
너무 깊어서 혼자서는 못나와
감리씨가 넣어주는 밥으로 굶어 죽지 않을뿐
나오다가 자꾸 미끄러지니까 쭈그러져 있을거야
근데 이제 니가 기다린다니까 나오기로 다시 결심했나봐

요때다 요때
깊은 구덩에 몸을 던지다시피 기울여서
한 팔은 두식이한테 뻗어줘
다른 팔은 공진즈가 단단히 잡고 같이 올려줄거야

천천히 혜진이 팔을 의지하고 두식이가 기어 올라온다

행복해라 식혜

쓰다보니 의식의 흐름이었네 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