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그전에 지pd를 질투한 뒤 미안하다할 때,
구구절절 구체적으로 미안한 이유가 명백했던 그때와는 달리.
무엇이 얼마만큼 왜 미안한지 따위를
말할 수도 없이 미안했던 거라고 생각해.
그날.
혜진이의 기나긴 말을 듣고만 있는 두식이는
정말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보였어.
혜진이의 말이 하나하나 다 맞는 말이라서.
그런데 그 마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말이야.
버킷리스트 다 해주고 뭐든지 다 들어주면서
왜 정작 중요한 건 안 해주냐고.
어디서 무얼했는지 니 마음속 깊은 곳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다는 혜진.
특히 홍반장과 함께하는 '우리'를 꿈꾸었다,는 혜진이 말에는 정말 가슴이 아파보였어.
혜진의 마음은 연인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품는 소망인데.
하지만 홍반장은 늘,
우리가 되어도 될까.
혜진과 내가 우리가 되어서 내가 행복해져도 될까.
이 짐을 너와 나누어도 될까.
나도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들과 싸우며 지내왔으니까.
내 진짜 모습을, 나도 모르겠는 내 진짜 모습을
너는 그냥 모르는 채로 헤어지는 것이
어쩌면 너에게 덜 상처가 되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도 했을테니까.
우리를 꿈꾸었다는 혜진에게는 고개를 들 수 없이 미안했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는 이런 생각들 때문에
혜진이가 지금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
사랑하는 이를 아프게 하는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 당장 그 마음을 풀어주고 끌어안아줄수 없는 자신때문에.
그때문에 아마도 홍두식은
그저
미안해.
그 한마디뿐.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것 같아.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것이
미안해서.
자신때문에 힘든 혜진에게
말할 수 없이,
표현할 길 없이,
미안해서.
"미안해"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해.
맞아 거기에 혜진이한테 거짓말을 하기싫었겠지ㅠㅠ
ㅠㅠㅠ 두식아
그러네 미안한 이유 줄줄 말하던 두식이가 미안해 한 마디뿐..
맴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