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하면 뭐니뭐니해도 레전설 바다 우산씬이지만
그에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이제 다시 보니 전에 볼때보다도 굉장히 인상깊게 맘에 남아서 몇자 적어봄
아직도 그런 꿈을 꾸냐는 의사쌤의 말에 두식이는 무거운 표정으로 짧게 '네' 라고 대답하고, 두식이의 악몽이 처음으로 드러나
사방을 헤메며 불안함에 떨던 두식이 뒤에서 피 묻은 손이 척 나와 어깨를 잡고, 순간 두식이는 잠에서 깨
그런데, 늘 반복되는 악몽이지만 이번엔 달라
꿈에서 깨면 혼자였고 아마 그 후 기나긴 밤 동안에 잠못들었을 두식이었는데 지금은 옆에 누군가가 있어
뾰족하고 남들 앞에서 흐트러지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속은 무르고 사는 동안 많이 애닳았을, 그러면서 지난 밤의 뜨거움으로 다가온 그 사람이 있지
악몽에선 차가운 어둠과 죽음만이 존재했는데, 깨어본 현실에선 온기가 있는 생명이 내 옆에 잠들어 있는걸 확인했을 때 느꼈을 안도감
그리고 그런 혜진이가 옆에 있어서, 희미하게 웃으면서 이내 다시 잠을 청하여 해가 뜰때까지 단잠을 이룰 수 있었을 두식이가
언젠가의 그 날 이후 오랫동안 갖지 못했을 평온함을 그제서야 처음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
시간이 흘러 12화에 다시 등장한 두식이의 악몽을 5화 에필로그와 연결지어 보면
그때와는 달리 식혜가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된 것이 달라졌고, 역시 깨어보면 또다시 혜진이가 여전히 곁에 있지
나갯러가 느낀 이 지점에서 두식이의 변화점은
혜진이에게 모든걸 맞춰주고 언제나 먼저 위로해주고 안아주던 두식이가,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한 가장 두렵고 약해진 순간 이젠 자신을 다독이는 혜진이에게 간절하게 안겨
이전엔 옆에 있는것만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정도였다면, 혜진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난 이후엔 잃고 싶지 않은 내 사람이기에 이런 자신의 모습마저 자연스레 기대게 된거겠지
이렇게 난 두식이가 조금씩 혜진이에게 문을 열기 위해 오고 있었다고 생각해
완전히 마음을 연것도 모든걸 말할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두식이는 혜진이를 사랑하는 마음의 길을 따라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혜진이에게 조금씩 의지하고 있었던거야
연애란게 설레고 빛나는 순간들에서 오는 행복이 크고 그건 물론 가장 좋지만
사랑의 또다른 다른 단면은 나의 아픔을 기대는 일이기도 할거야
혼자 견뎌오던 감당하기 힘든 슬픔의 어두운 밑바닥에 있을 때에도, 날 안아주며 내게 편안한 위로를 주는 존재가 있다는거
그게 잠깐일지라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행이라고 여길 수 있는거
두식이에게 그런 존재가 생겼고 그게 혜진이어서 (우리 입장에서도ㅋㅋ) 참 다행이다
이런 사람이니 두식이가 얼마나 혜진이를 잃고싶지 않겠어
온통 깜깜했던 홍두식의 삶이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별안간 환한 빛이 되어준 사람인데
함께 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고 평생을 같이 행복하고 싶은 사람인데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와 과거가 아무리 발목을 잡아도, 속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몇년째를 살고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을 쫓아갈 수 밖에 없는게 결국은 사람이고 사랑이니까
15화에서 두식이는 분명 혜진이와 함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식혜 사랑은 굳건하게 지켜져 계속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ㅠㅠ 글 너무 좋다
진짜 좋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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