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 피셜 경비 아저씨가 욕심 없었다는 건 그간 큰 돈같은거 탐내지 않으면서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살았다는 거 같음.

그러다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계속 취직 실패하면서 술마시고 우리 집에 돈이 없어서 빽이 없어서 내가 취직 못하는 거라고 술주정하는 거 듣고 내가 배운 것 없고 돈도 잘 못버니까 그런거라고 자책했을 거임.

그런데 마침 자기랑 친한 회사 사람 중에 수익률 좋은 펀드매니저가 있고 여태까지 살던대로 일해서 돈버는 걸로는 가난을 탈출할 수 없으니까 그 사람한테 부탁해서 돈 좀 벌어보자고 생각하고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영끌해서 펀드 산거임. 물론 자기 잘못이긴 한데 사람이 뭔가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당장 마음이 급하면 앞뒤 못재고 달려드는 경우 많음..

그러다가 뭐 돈 다 날리고 당장 대출이랑 전세금까지 넣었으니까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고 다른 상품 가입한 데다 과욕부려서 집안 풍비박산나게 생겼으니까 집안 가난하다고 한탄했던 아들한테도 미안하고 죄책감 들어서 자살기도 한거지.



솔직히 조연출이랑 그 엄마는 이해 잘 안되는데 이해 못하는 거랑 별개로 원래 인간은 뭔가 슬픈 일이 닥치면 좀 관련있어 보이는 사람 잡고 원망하는 경우 많음. 

그 사람들 머릿속에서는 두식이가 상품 추천해주고 괜히 바람넣어서(?) 원래 안그러던 아빠가 갑자기 영끌해서 펀드하고 그러다 돈 날리고 자살기도 한거다<< 뭐 이런식으로 받아들여졌을거임.

제3자 입장에서야 이해 안되지만 현실에서도 주위 얘기 듣고 투자했다가 망해서 사이 틀어지고 싸움나는 경우 왕왕 있고.. 근데 돈있는 사람들은~ 지긋지긋하다? 이건 좀 이해안되긴해. 당장 제정신이 아니라 그냥 내 남편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뱉은말인듯?



두식이는 본인 멘탈..문젠데 얘는 어렸을 때부터 자책이 디폴트인 애임. 부모님도 죽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사람들이 주위에서 쟤가 사람 잡아먹는다고 수근대니까 자기 잘못 아닌데도 다 내탓이야.. 이러는게 습관화됐을듯.

그러다가 1. 부탁받긴 했지만 자기가 명함 건네주면서 연락해보라함 2. 그 펀드가 망해서 경비아저씨가 자기 붙잡고 어떡하냐고 물어보는데 야근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그냥 전화 씹음 3. 그 사이에 경비 아저씨 자살 기도 

<< 여기서 이미 1. 내가 더 잘 설명해줬더라면 2. 내가 처음 살 때부터 자세히 알아봐드렸더라면 3. 내가 그 전화 받았더라면 이러면서 자책 on 이었는데 형이 벌벌 떠는 자기 대신 운전해주겠다고 했다가 하필 운전석방향에서 들이받는 트럭때문에 혼자 죽음.

장례식에서는 너가 대신 죽었어야지 뭐 이런 얘기까지 듣고 그러니까 우울증 안걸리기도 힘들었을듯.



내가 유일하게 이해가 안되는건 저 형 아내랑 조연출 현재 태도인데 아니 두식이 잘못 아닌거 이성 차리고 대충 알았으면 사과를 해야지 끝까지 사과안하고 뻐팅긴다는거임. 걍 홍두식만 ㅈㄴ불쌍한 개호구됨.



+) 감리씨 돌아가신건 과거와는 다르게 두식이가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일 때 본인 탓하지 않고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듯. 감리씨 돌아가셨다고 내탓이라고 자책하지 않고 다른 소중한 사람과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뭐 이런거 보여주고 싶은 거 같은데 감리씨 다시 예토전생했음 좋겠음 시바...ㅠ 진짜 두식이한테 편지랑 로또 당첨금 남기고 가셨을거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