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이랑 혜진이는 북극과 남극이라 아직은 추워.

서로 만나려면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선을 넘어와야 해.

선을 넘는 게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어.
선을 넘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어.

두식이는 쉽고 편해 보이고, 혜진이는 어렵고 불편해 보여.
그래서 여전히 두식이는 홍반장이고, 혜진이는 치과인데,
그래도 서로 가까워지고 있고 선도 조금씩 넘을려고 해.

홍반장에서 두식이로, 치과에서 혜진이로 가고 있지.
오늘 회차에서 서로 부르는 호칭이 거의 없었던 거 알아?
아직 뭐라 부를지 못 정한 듯, 호칭을 생략하더라고..

두식이는 여전히 두식이이고, 혜진이도 여전히 혜진이면서
그 둘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쉽게 마음을 바꾸고 빨리 달라지라고 주문을 하고 있는 건,
그래서 후회할지도 모를 선을 함부로 넘고 있는 건,
식혜를 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아님, 우리가 예상보다 빠른 전개에 너무 적응을 잘한 탓일까?
오늘 식혜의 모습들은 속마음과 겉마음 모두 정말 선명하지 않았어?
그래서 오늘은 정말 선에 많이 다가갔는데,
그 선을 그냥 건너뛰라고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냥 건너뛰면 그 선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언젠간 그 선에 걸려서 넘어지잖아..

두식이랑 혜진이는 이제야 좀 덜 추운 곳에 와 있는데,
갑자기 따뜻한 곳에 데려오면 더위먹고 냉방병 걸린다..

공진즈들이 오지랖넓고 선도 잘 넘지만
챙겨줄 땐 모두 한가족이 되잖아.

식혜가 잘 되길 바란다면,
우리도 가족처럼 (아직 쌀쌀하니까)
외투도 벗어주고 사연도 더 들어보자.

식혜는 우릴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