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현실 같이 느껴졌던 1인.
내가 맞다, 이런 글 아니고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씀..
길어질 수도 있는데...
불편하면 그냥 스킵해주길 바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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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어, 이 모든 게 내 잘못은 아니야"하는, 객관적으로 맞는 판단 혹은 어쩌면 건강한 자기합리화를 하며 자신을 지키는데.
두식이가 저렇게 오랜 시간, 깊은 죄책감에 절여져 살아온 걸 보면서, 죽으려고 올라간 다리에서 감리씨 문자 보고 애처럼 엉엉 우는 거 보면서, 있는 재산 다 털어 경비아저씨 가족들 주는 걸 보면서.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모진 말로 상처 받은 어린 두식이가 참 오랜 시간 동안 치유 받지 못한 채로 살아왔구나 싶어서 마음이 참 아프더라.

사실 경비아저씨 가족이나 선아누나 대사, 상황 보면서
사람이 사람한테 저렇게까지 모질 수가 있나,
왜 마지막까지 두식이 마음에 낸 상처에 대해서는
다들 사과하지 않나 솔직히 좀 불편하고, 화도 나고. 진짜 아무도 두식이 생각은 안 했구나 확인 받는 것 같아서... 엄청 울었네.


조연출 같은 경우엔 사실 주먹질은 아직도 잘 납득은 안 돼.
마지막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두식이 잘못 아닌 거 알았고, 알면서도 원망하는 못난 마음 갖고 있던 건데 그렇게 앞뒤 안 가리고 때린다고?
두식이 이름 듣고,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고, 두식이 대하는게 부자연스러워지는 것 혹은 까칠? 공격적?으로 되는 것 정도는 이해가 될 것 같은데...
때린 거 자체가 아니라 때리고, 그 뒤 조연출 대사나 태도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더라.

여튼... 경비아저씨 아내분이나 선아누나 보면서
솔직히 세상에 자기 잘못 알고도 외면하거나 남탓하고,
남의 잘못 아닌 거 알고도 남탓하고.
아니면 자기 잘못도 제대로 모르기도 하고.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내 가족이 하루아침에 어떤 일로 인해 못 걷게 되고, 죽게 되면 뭐가 맞고 내가 어떻게 해야 옳은 거고 이런 정신이 있을까.. 안 그런 사람도 당연히 많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겠다 싶었어. 나도 그 상황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고...

나도 누구한텐 상처였을 텐데 그걸 다 기억하냐, 내 기억이 맞냐 하면 자신이 없더라. 왜냐면 나한테 상처 준 사람들 중에서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나한테 상처주고, 그러고 나서도 사과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해도 기억도 못하더라고.

근데, 그래도 또 다시 웃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건 아픈 기억을 이길 만큼 주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그러다보니 내가 나를 좀 더 돌보게 되고.. 그래서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고.

아쉬운 게 없다는 건 아니야.
사실 두식이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의 깊이나 괴로움을 생각하면, 혜진이와의 관계에서 치유 받는 과정이나 그래서 진짜 자신을 내어보이기까지의 과정이 좀 더 담겼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두식이가 혜진이 손을 잡고 햇빛 아래로 나오는 순간 자체는 짧을 수 있더라도, 혜진이가 "왜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려고 하냐"며 울던 순간에도 "미안해" 밖에 못하던 두식이가
혜진이를 믿고, 자신을 온전히 보여줘도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과 안심이 드는 과정이 더 있었어야 하지 않나....

빛이 안 들던 동굴에 빛이 새어들어오는 건 순식간이라고 하지만
동굴 바위에 균열을 만들 마음을 먹고, 그걸 또 행동에 옮기는 게 진짜 쉽지 않은데...
조연들 에피 놓치기 싫을 수 있는데 중심서사가 이렇게 흔들리면 드라마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걸 작가나 감독이 좀 돌아봤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무리 감리씨 죽음에 어떤 의미가 있다 해도
그래도 꼭 그 의미를 보여주는 게 감리씨가 돌아가시는 길 밖에는 없었냐 묻고 싶다.
이건 16회차를 봐야겠지만... 어제 감리씨 소풍 얘기하실 때 예감은 됐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돌아가시는 거 보고 좀 충격이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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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봤어.

오늘이 마지막 회차네.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갯차랑 함께 하면서 좋고, 행복하고, 따뜻한 게 훨씬 더 컸어.

갤에 올라오는 글 보면서도 그랬고.
같이 웃고, 같이 화내고, 같이 설레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마지막 회차도 본방 잘 달려보자ㅎㅎ

블레도 남았고
정주행 여러번 할 내가 눈에 선해서 ㅎㅎㅎㅎ
앞으로도 자주 들어올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글 남기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서.

다들 행복하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