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본방>
퇴사 전 환송회에 불려가서 술을 주는대로 다 퍼마심
소주 맥주 와인 위스키 있는대로 다 나옴
내일 숙취로 뒤져버릴 상황 뻔히 그려지는데도 그게 또 내 환송회 자리라 거절 1도 못하고 달림
한명씩 내 자리로 다 와서 또 한잔씩 권해서 그거 다 마시는 상황 알지
한놈씩 5-6명 왔다 가면 한병 순식간에 뱃속으로 쭉 들어가는거도 알지

근데 또 술 마실때 마냥 괴롭기만 한것도 아님
이러저러 얘기도 하고
어술행술이라고 소주도 맥주도 와인도 위스키도 나름의 맛이 있거든
한꺼번에 섞어 퍼마시려니 문제지만

<예고>
환송회 끝나고 해산하는데 일행 중 누군가 숙취해소제 견디션 1병과 초콜렛 1개 내 주머니에 넣어줌
이거라도 안먹으면 아침에 눈 안떠질거 같아서 그 자리서 두개 다 넙죽 먹음
걸어서 갔는지 기어서 갔는지 기억 잘 안나지만 덕분에 일단 집에 무사 도착

<선공개 뜨기전>
아침에 눈 떴는데 내가 술을 마셨는지 술이 나를 마셨는지 헷갈림 심지어 술도 잘 안깨
예상대로 대가리는 누가 좌우로 쪼개는거처럼 깨질거 같고 위장은 이제 독립해서 세상밖으로 나가겠다고 지랄나는 상황
몸뚱이가 이상태라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냥 좀비처럼 누워있는 상태

<선공개 뜸>
누군가 뜨끈한 북어해장국을 한사발 차려줌
입맛대로 청양고추 다진거까지 넣어서 얼큰하게 한사발 들이키니 땀이 쭉나면서 속이 확 풀려
아 시발 존나 살거 같다 너무 시원해 퍄

이제 한숨 더 자고 나면 술도 더 깨고 직립보행도 하겠지
나한테 술 퍼먹인 장본인들이지만 그래도 어제 환송회 챙겨준 사람들 고마움 앞으로 자주 못볼 사람들이라 더 고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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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갤플이길래 나도 그냥 아무글싸봄
이러나 저러나 오늘 지나면 끝이라는게 젤 아쉽다

뒷담화가 여엉 없진 않겠지만ㅋㅋ 일단 오늘은 박수치며 보내줄라고
갯차야 와줘서 그동안 참 고마웠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