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라는 말 왜 이렇게 슬프지?

분명 혜진이도 너무 이해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홍반장이 나타나기만 해도

마음이 시린 느낌이 들더라고.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니 두식이는 너무 착해

혜진이도 좋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자기가 먼저거든

그리고 아니다 싶은 사람은 그냥 안봐도 아무렇지 않은 성격이야

근데 두식이는 강한 성격과는 또 다르게 그게 너무 힘든 사람같아

이미 마음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틀어져서 척지는게 너무 싫은 거야

그래서 왠만하면 자기가 이해하고 궁글궁글 살려고 해

혜진이랑 싸우고도 결국 자기가 먼저 다가가잖아


어릴 때 웃으면서 사진 찍게 해 줄려고 춤출 때부터

고슴도치처럼 뽀족거리는 혜진이 맘 편히 해줄려고 그냥 놀자고 하는 거나

참 한결같아


먼저 키스한 건 혜진이고 그걸 기억하고는

그래도 넌 절대 아니라고 선언하는 걸 보면서

두식이는 원래도 그런 의지나 욕심이 없었겠지만

자기가 입은 상처보다는 혜진이 맘이 먼저여서

생물학적 위기 어쩌구하면서 그 실수가 혜진이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는 거

머리 쓰담쓰담 이게 두식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표현인 거

그마저도 하지 말란 말에 마지막이라고 말해주는 거


혜진이가 빨리 두식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했으면 좋겠어

사실상 혜진이가 직진하지 않으면 두식이는 별로 할 수있는 게 없어 보여

그냥 질투하고 삭이고 두사람 행복 빌어줄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