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이에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혜진이의 마음은 남극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
아침에 만난 혜진이가 반갑다.
'어이, 치과' 목소리가 우렁차다.
혜진이는 그 날 밤 인삼주 깐 거를 기억못한다.
그리고, 같이 해장하자고 한다.
'콜~'
별일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뜸을 들이며 혜진이 기억력을 체크한다.
정말 기억을 못하는 혜진이.
두식이는 입맞춤만 빼고 홍반장스럽게 그 날밤 별 일들을 말해 준다.
혜진이 놀리는 게 재밌다.
선지국물이 묻어 조커같이 된 입술을 닦아줬는데,
혜진이는 태연하게 밥 먹는 걸로 소문을 무마시키려 했다며 다 망했다고 한다.
그런 혜진이가 서운한 건지 두식이의 표정이 오늘 처음으로 안 좋아졌다.
그저 해장 커피 내려주고 싶었는데, 단도직입 쇼셜 포지션을 말하는 혜진이.
'솔직히 우린 아니잖아..'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 등등..'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날 밤 일을 온전히 기억도 못하면서
혜진이는 이미 정해진 답이 있다며 다짜고짜 선을 긋는다.
어쩜 두식이는 그 날 밤이 별 일이 아니었을지 모를 일인데
아까부터 공진 사람들을 의식하고 도끼병도 보이는 혜진이가
순간 짜증이 났다. 마상도 제대로 입었다.
'나도 나지만, 차암 너도 너다.'
'무슨 뜻이야?'
'쉽게 좀 살자.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하냐?'
두식이는 그냥 가 버린다.
혜진이가 그 날을 온전히 기억하게 되면 어떠할지..
...
짜증난다며 그냥 가 버렸던 게 미안했는지,
두식이는 학교 가는 길에 부러 혜진이를 놀리며 경계를 풀어준다.
충치 예방 교육 중 시범을 보이려고 두식이의 손을 잡은 혜진이.
혜진이의 손이 닿자 감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두식이.
혜진이를 쳐다보지만, 혜진이는 아무렇지가 않은가 보다..
(시급달라고) 말없이 손을 내밀어 봤는데,
손을 얹으려다 바로 거두는 혜진이.
됐고 시급대신 밥사달라는 두식이.
무슨 생각이었을까?..
두식이에게 그 날 일은 별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두식이에게 새로운 문제가 주어졌다.
...........
공진의 눈을 피해 차까지 끌고 타동네 식당으로 가는 혜진이.
그런 혜진이가 맘에 들지 않지만,
두식이는 잔소리없이 따라간다.
쇼설 포지션에 대해 사과하는 혜진이.
그 날 밤 이후로 혜진이의 마음을 계속 확인했던 두식이.
그래서인지 마상이 없었다는 듯 덤덤하게 말하는 두식이..
'됐어.. 그냥 니 생각인데, 뭐가 미안해.'
그런데 혜진이가 또,
쇼셜 포지션에 이어 대놓고 학력 위조를 의심한다.
혜진이 마음은 생각보다 멀리 있고, 쉽게 변할 수 없을 것 같다.
두식이는 잔소리 대신 혜진이가 원하는대로 수능 문제를 풀어 준다.
'허.. 오케이!'
혜진이 마음은 남극에 살던 그대론가 보다.
두식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혜진이 말과 속마음이 틀려 두식아 너 이제 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