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이에게도 문제가 주어졌고, 

두식이는 문제를 잘못 푼 것 같다.


....


'이 스펙을 가지고 왜 이렇게 살아?'

서울대 입학이 학력 위조가 아님을 알고 나니 오히려 더 답답하다는 혜진이.


'그럼, 어떻게 살아야 되는데?'

'정직하게, 노력한만큼 성취를 이루면서'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나와줘야 하는 현실주의를 말하는 혜진이.


'그 아웃풋이 돈과 성공이면,, 

그럼 치과 눈엔 난 대단히 비효율적인 인간이겠구만.'

'부인은 못하겠네'


'세상에는 돈, 성공말고도 많은 가치있는 것들이 있어.'

'행복, 자기만족, 세계평화, 사랑. ..'

'여하튼.. 인생은 수학 공식이 아니라고

미적분처럼 계산이 딱딱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정답도 없어.' 

자신의 가치관은 현실주의가 아님을 말하는 두식이.


'그저 문제가 주어졌고, 내가 이렇게 풀기로 결심한 거야'

두식이는 이미 계획이 있었나 보다..


'좋아, 그러면 치과도 그런 의미에서 문제 하나 풀어 봐'

밥상이 나올 때까지 풀어보지만 결국 문제 하나조차 풀지 못한 혜진이.

사장님이 살려줬다며 세상 맑게 웃어주는 두식이.


그래, 삶은 그렇게 문제를 풀지 못할 때도 있어.

하지만, 문제를 못 풀어도 괜찮아. 

때론, 누군가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 그냥 웃어도 돼.


활짝 웃는 혜진이를 보며

두식이는 지금 혜진이의 마음에 선명한 선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조금은 흐릿해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 선명하다..

소나기다.


우산을 써도 비를 맞을 텐데,

혜진이가 우산을 쓰고 가려고 한다.

 

'그냥 놀자, 나랑~!'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확 맞아버리고 나니

문제가 풀릴려고 한다.


'홍반장'

'어'

'우리 그 날 밤에 말야,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

'어, 없었는데'

'진짜?'

'음'


혜진이에게도 이제 문제가 주어졌다.

그럴 줄 몰랐는지 두식이는 문제를 잘 못 푼 거 같다.


혜진이가 우산도 없이 그냥 가 버린다.

삽질각이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