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로 세묜이라는 신기료 장수가 한겨울 옷을 안입고 쓰러져 있는 남자를 구했잖아. 집으로 데려와서 미하엘이라고 보살피고 기술을 가르쳐주고 집에서 일하게 했고 미하엘은 곧잘 일을 했고 셋은 잘 지내고 있었고.
어느날 한 부자가 부츠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며 주고 간 비싼 다마스커스 가죽을 미하엘이 슬리퍼로 재단해버리지 새묜이 경악했는데 바로 부자네가 찾아와서는 부자가 죽었으니 그 가죽으로 슬리퍼를 만들어달라고.
알고보니 미하엘은 천사였고 신이 시킨 일을 차마 하지 못해서 땅으로 떨어진건데 미하엘이 했던 잘못은 갓난 아기를 두고 죽어야 했던 가난한 엄마를 차마 데려가지 못했던건데...
미하엘이 되어 만난 그 아이는 사랑받으며 크고 있었고
첫번째 부자의 슬리퍼 에피-인간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며 미래를 생각한다. 엄마 잃은 어린아이의 에피-신은 어떻게든 미래를 예비하신다. 신의 뜻은 인간의 마음으로 이해할수 없지만 그 뜻을 믿어야 하는 것.
두식이는 자기 운명에 대해 생각이 많았으리라 생각해. 왜 부모님은 나를 일찍 떠났고 우리는 아직 모르는 어떤 사건이 아직 두식이의 발목을 잡고 괴롭히고 있는데  왜 나에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나의 의지로 생기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아기 엄마의 생각대로 아이는 비참하지 않았고 두식이도 동네사람들과 특히 감리 할머니의 정성으로 잘자라났고 자신의 방식대로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면서 살고 있다.
종교적이고 신비주의적이긴 하지만 이 모든 불행한 일은 일어나야 할지라도 인간의 생각을 넘어선 예비가 있다고 생각하면 두식이한테 위안이 되었으려나 싶다.
엄마 사진이 이 책에 끼워져있던 이유가 이런것이 아닐런지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