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이는 문제를 차단했다고 생각했는데,

두식이가 문제를 혼자 풀어왔다.

......



예약없이 당일 진료를 간 두식이는

혜진이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이 '행운목'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곤 잎이 말랐으니 물 좀 주라고 한다.

(두식이 마음이 마른 건지 혜진이 마음이 마른 건지 모르겠다.)


....


'어디 특별히 불편한 데는 없으시죠?

'있어.'

'어디요?'

'지금 우리 사이.'

'...'

'그 날 밤 키스때문에 그래?'


'거 봐 거 봐. 이거 기침하고. 

내가 치과 이럴 줄 알고 일부러 모른 척 한 거야.'


순간 두식이가 너무 멋있어서 숨멎할 거 같았다.

딱 여기까지는.


'이게 뭐냐? 취해서 실수한 거 가지고...

.@#%^.. 동방예의지국.. @#%@^... 뺨을 부비면서 봉주르...'

'여자랑 남자랑 진정한 친구가 될려면 

이런 생물학적 위기의 순간을 잘 넘겨야 돼.'

'그 말은 비로소 우리가! 진짜 친구가 될 기회를 얻은 거라고.'


지금 두식이와 혜진이의 관계는 분명 의사와 환자다.

그런데, 두식이가 의사이고 혜진이가 환자같다.

'키스'와 친구'에 대해 설명해 주는 돌파리 정신과 의사.

커다라진 눈으로 욕을 하고 있는 환자.

마스크 뒤 입도 욕하고 있을 거다.


'나 안 필요해?'

역시 미선이는 타이밍을 잘 안다.


'다행히 환자분 구강 내에는 생물학적 위기가 안 보이는 거 같네요.'


혜진이의 진단에 두식이는'너무한다'는 표정을 짓는다.

(두식이는 진짜 이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가?;;;)


.....


두식이는 강심장을 가졌다. 아님 또라이다.


실수, 동방예의지국, 봉주르, 생물학적 위기, 기회.. ???

아무래도 지난 밤에 읽었던 시집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런데, '생물적적 위기'만큼은 두식이의 진심일 것 같다.


2화 엔딩에서 손을 내밀고, 

4화 엔딩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주고

5화 엔딩에서 손을 잡고 바닷가로 달려가고, 열을 체크하려 이마에 손을 대고..


두식이는 자기가 먼저 닿는 건 괜찮은데,

혜진이가 먼저 닿으면 두식이는 생물학적 위기를 느낀다.


충치 예방 교육 중 혜진이가 자기 손을 잡았을 때도 그랬고,

식당에서 입을 닦아주려고 했던 혜진이의 손길도 그랬다.

그 날 밤, 혜진이가 입맞춤을 했을 때는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지도 모른다.


두식이는 지금 정말로 생물학적 위기를 겪고 있고,

이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기고 싶다.

그래서 되게 엄청 아주 무슨 사이인 혜진이와 

친구 사이라도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바람에서도 왜 소독약 맛이 나냐?..'


소독약은 임시 처방이지 온전한 치료가 아니다.

친구하자..는 소독약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두식이도 친구하자로 문제가 풀릴 건지 확신이 없다.

'치과랑은 이걸로 된 건가?'


.....


혜진이는 엮이지 않으려 하고, 두식이는 친구하자고 한다.

이 문제는 둘이서 풀어야 하는데, 

한 사람은 차단하고 한 사람은 혼자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