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사람이 늙으면 쪼그라 들어서 가벼워진다는데 묵직한게 아직 청춘이셔

감리할머니:이 늙으니 놀까(놀려)먹으면은 천벌받는다니 (두식이 허허허 웃는다) 근데 여 이래 와있어도 되나 돈도 안받고

두식:맞네 나 집가서 쉴려그랬는데

감리할머니:아 그러게 왜 사 왔사(왜 왔어)

두식:은혜 갚는거지.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우리 감리씨가 나한테 해먹인 밥만 구백구십아홉끼는 되겠네

감리할머니:그럼 우태(어떻게)하나. 혼자 남은 아를 굶기나

두식:그래두 고맙잖어. 그러니까 아무리 퇴근했어도 할머니는 나한테 치트키야.

감리할머니:치투가 뭐야? 화투나?

두식:맞어 맞어(웃으며)화투. 화투로 치면 오광에 고도리에 청단 홍단 다하고 흔들기까지 한거지.

감리할머니:그렇게 좋은게 있사?(있어)

두식:(웃으며) 응 있어.

감리할머니:아이고 힘들어 우야노

두식: 깃털이네. 우리 감리씨. 감리씨 그러니까 아프면 안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감리할머니의 사랑)



감리할머니가 다쳤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두식이는 혼자 드라마를 보면 재미가 없다는 감리할머니를 업고 골목을 나선다. 괜스레 미안해하는 할머니에게 두식이는 말한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한테 해먹인 밥만 구백구십아홉끼는 되겠다고 그러면서 마음속에 있던 말을 한다. "그래두 고맙잖어." 이 한마디를 듣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엄마,아버지,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신 두식이에게 감리할머니가 챙겨주는 밥 한끼가 얼마나 고맙고 따뜻했을까. 고작 중학생이던 두식이는 어떻게 살았을까? 갑작스럽게 떠난 할아버지의 빈자리는 두식이가 아니라면 미루어 짐작할 수 없을만큼 크고 막막했을것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가야 한다니 사춘기 부모님이 있었다면 투정도 부리고 자아를 찾겠다며 방문도 닫은채 냉전을 하며 자랐을것이다. 그런데 두식이에게는 아무도 없었고 그 자리를 감리할머니의 사랑이 채워주었다. 살아가면서 조건없는 사랑과 나누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살펴본적이 있나? 특별히 봉사활동을 하는게 아니라도 일상에서도 선행과 사랑을 나누는 삶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리할머니의 사랑으로 두식이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 아들같고 손주같은 그런 든든한 가족이. 나도 누군가에게 감리할머니같은 든든한 어른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글쓴이 :해피바이러스

:대본집이 출발했다는 문자를 받고 미리 써둔 명대사/명장면 올리고 감 두식이가 할머니를 업고 가는 이 장면은 내 눈물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