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이 팔 상처 중심으로 잔잔바리 에피소드 보고싶어 흉터를 시적으로 박제하는 작은 서사

대신 칼맞은 사건은 두식이에게 상처와 흉터 두 가지를 남겼지

1-2주 지나고 혜진이는 마음쓰여서 홍반장 상처는 어떻냐고 물어봄 두식이는 괜찮을 리 있겠냐고 치과는 나한테 더 잘해야 한다며 호들갑 떨다가 마지막에 생각보다 금방 낫더라고 흉터조차 안 남기고 싹 사라졌다고 현대 의학 발달이 어쩌구 웅앵웅

같은 날 금철, 춘재 중 누구 하나가 티격태격 툭툭 친 부위가 하필 상처난 어깨 맨날 같은 곳만 조지는 우연 아무튼 비명을 참아야 하는 백신짤 연출 여기선 반드시 혜진이에게 능청 떤 같은 날이여야 함

시간이 더 흐르고 상처는 아물어 흉터로 남음 이 흉터는 두식이에게 마음 좋은 것이라는 뉘앙스를 시적으로 연출했으면

예를 들어 종종 두식이 혼자만의 아늑한 저녁 타임 있잖아 그때 상처에 연고 발라야지 그래서 한 쪽 소매가 올라가 어깨가 노출된 상태가 돼 노란 조명이 잔잔한 빛으로 따스하게 채운 거실에 앉아 혜진이 주려고 무언가를 만들고 설레고 흐뭇해하며 작업할 때 카메라 인, 팔에 남은 흉터 보여줬으면 그리고 차차 멀어지며 프레임 안에 두식이 포함된 거실 전경을 담으며 카메라 아웃

쌍방확인 이후 나중에 만리장성 쌓을 때 혜진이 그 흉터 봤겠지 아 여기서 킹받네 아무튼 여긴 더 설명할 것도 없음 생색내지 않고 내세우지 않는 두식이 찐사랑 본인이 느꼈을거임 여기까지 과몰입한 내 자신에게 개열받아 ㅠㅠㅠㅠ

근데 작가님은 고차원적으로 배우신 분이기에

"그럼 아픈 줄도 모르고 칼을 대신 맞았나?"

상처를 감리씨로 활용함 그렇게 두식이를 잘 아는 타인의 입을 통해 두식이 자각 강화에 일조하게 만드심

아니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이 글이 이렇게 끝날 줄이야 적고 보니 괜히 갓하은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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