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가만히 좀 있어봐 지금 체크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채광 방음 수압 이거 에어컨 되나

꼼꼼한 성격인 거지

_어라 어젠 내내 허당 같더니 상가 구할 때 뭘 봐야 하는지 줄줄이 꿰고 있네 야무지네 야무져




전체적으로 엔티크 하면서도 심플한 유러피안 감성 벽에는 웨인스코팅 몰딩으로 포인트를 주고 바닥은 포세린을 까는 거지 현관은 스페인 타일 조명은 덴마트 브랜드가 좋겠네

_와우 박수 자기 취향 확실하고 안목 탁월한 혜진이 선택장애 같은 건 혜진이 사전에 없다 나샛 취향 제대로 저격

_혜지니 취향 이렇게 확실한데 신혼집엔 한약봉다리 달려 있는건 안비밀 




17,440원? 만 원짜리밖에 없는데

_혜진이 그새 현금 인출했구나 근데 상가도 휙 둘러보고 집도 니 취향 폭풍랩 한 거 밖에 우린 못 봤는데, 홍반장이랑 4시간이나 같이 다닌 거야? 둘이 뭐하고 다녔어? 몹시 궁금하네




지금 여기 먼지가 얼마나 되는 줄 알아?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이런 열악한 환경에 밖에서 조리한 음식 너무 비위생적이야.

(적당히 둥글고 뭉근하게 그게 안 돼?)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_경로잔치 에피에 대해 나샛이 좀 할말이 많은데, 

난 혜진이가 계산적이거나 가식적으로 사람들을 대하지 않아서 좋았어.

두식이 말처럼 앞에서 적당히 둥글게 대하는건 잠깐 그럴 수 있어.

혜진이가 경로잔치에 온 사람들을 미래의 고객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앞에서는 사람 좋은 얼굴로 비위 맞추며 맘에 없는 말들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혜진이는 맘에 없는 일을 하지 않아

사람들과 적.당.히. 친한 척하면서 둥글게 대했다면 공진에 스며들 수 있었을까?

공진의 삶이 정말로 좋아지는 날이 왔을까?

(혜진이가 악의는 없으나 눈치가 좀 없는 건 인정)

_근데 혜진아 언제부터 저런 속에 있는 말을 막 두식이한테 할 수 있게 된거야? 둘이 고새 친해진거야? 




(난 과거에 희망을 두고 온 사람들 좀 짠해. 원래 못 이룬 꿈은 평생 마음에 밟히는 법이잖아)

....................

_난 혜진이의 하소연에 미선이가 무조건 맞장구 쳐주지 않은 것도 좋았고, 그런 친구의 반응에 혜진이가 멈칫하며 아차 하는 표정 짓는게 좋았어

_혜진이가 마이크 켜진거 알고도 뒷담화했겠냐고

-이건 무조건 마이크 잘못이야




그 안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건 없었니? 서울 가자 가서 죽여야지 벌써 죽인거야?

_어줍잖은 위로보다 살벌한 복수에 적극적인 혜진이 아주 훌륭해

_미선아 다음부턴 대파보다 니가 마지막에 담았던 조미료 봉지 모서리가 더 치명적이야 다음부터 그 모서리를 쌍판떼기에 찍는 걸 권하겠어




얼마 안 돼

(얼마 안 되긴 미혼모에 저소득층 아동 아프리카 학교 짓기?)

_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 바람직하고 가치있는 지출 응원해





그때 주신 CD 잘 들었어요

솔직히 달밤에 체조는 좀 별로였어요

근데 마음의 푸른 상흔은 좋더라고요

멜로디도 되게 좋고 가사도 와 닿고 되게 좋았어요

그 날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_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할 때는 먼저 나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한 다음 진심을 담아 솔직한 말로 사과해야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혜진이

_윤옵의 음악을 감상하고 진솔한 감상평을 전하며 고개숙여 사과하는 혜진이의 모습이 참으로 진실되고 성숙해 보였어

_나샛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이미 혜진이한테 쫌 많이 반한듯




나샛은 2화의 혜진이 모습이 정말 혜진이다워서 좋았어

공진사람들과 사귀는 과정이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 들을 줄도 알고,

잘못을 인정할 줄도 알며

자신이 생각한 방식으로 진심을 다해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모습이 

참 좋더라



나머지 공진사람들과도 오윤과의 에피처럼

혜진이스럽게 관계를 맺을거 같다는 기대감이

두식이와의 럽라인과 더불어 

나샛의 머리채를 휘어 잡았더랬지



그래서, 서폿팀 금소니는 어디쯤 오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