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번에 어떤 아가씨가 딱 봐도 우리 홍반장이랑 치과선생님 얘기던데 자기 친구인데 이 결혼 말려야 되는거 아니냐 글을 썼더라고요. 뭐 그동네 사람들이 둘이 결혼시키려고 작당을 하는것 같다나?

내 참, 진짜 어이가 없어서 내가 실명까고 글 올리는거예요. 나는 공진에서 중국집 하는 조남숙인데 내가 내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내가 진짜 입이 무거운 사람이거든? 본것도 못본척 들은것도 못들은척 내가 그런 사람인데 작당이라니 작당이라니! 너무 억을하기도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어쩔수 없이 얘기를 좀 해줘야 겠네

일단 그 글올린 친구라는분, 진짜 치과선생님 친구 맞아요? 우리 치과선생님은 친구가 미선이, 표미선, 표미선이 밖에 없다그랬거든.


근데 그 표선생님도 우리 홍반장이 은철이 치과에 가보라고해서 은철이랑 만나게 된거 알고 홍반장한테 엄청 고마워한다는데? 그니까 글쓴 당신은 표선생님도 우리 치과선생님 친구도 아니라는거지! 아 혹시 당신 치과선생님 대학동긴가? 저번에 우리 홍반장 페인트칠하고 윤이오빠네 온날 꼬질꼬질 말티즈 라고 뒷담화했다가 골프치러가서는 딴사람 같다고 멋지다 그랬다던데? 치과선생님 부러워서 그런글 쓴거 아닌가 싶은데??!!



암튼 우리 홍반장은 진짜 어디 빠지는 데가 없는 진짜 괜찮은 애예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기술 배워서 먹고 살거라고 공고 갔는데 온 학교선생님들이 이런 영특한 학생은 국가발전을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며 설득해가지고 결국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수석입학한 수재고! 얼굴은 또 얼마나 잘 생겼게! 맨날 그지같은 체크남방에 똥싼바지 같은 근본없는 바지를 입고다녀도 얼굴땜에 그지같은 옷인줄도 잘 몰라. 심지어 고깃배 타러 나가서도 혼자 화보 찍는다니깐~



키 크지, 요리잘하지, 노래잘하지, 러시아어도 잘하지, 사과도 토끼로 예쁘게 깍지 못하는게 없다고! 아야아야아야 이가 아파요~ 그거 홍반장이 학교에서 얘들한테 엉덩이 살랑살랑하는 춤추면서 알려줘가지고 우리 공진애들은 충치가 없어 충치가!


그리고 공진 할머니들 평생 본인들 이름도 없이 누구누구 엄마 누구누누구 할머니로만 사셨다고 자기라도 이름 불러드리고 싶다고 감리씨~ 맏이씨~ 숙자씨~ 하면서 곰살맞게 구는 속깊은 애라고 우리 홍반장이!

솔직히 난 첨에는 치과선생님 별루였어. 마을 잔칫날 윤이오빠 깐것도 그렇고, 다 큰 처자가 배 다까놓고 내복바람으로 동네 뛰어다니는것도 그렇고. 그리고 정전이 되면 한전에 전화하면 되지 왜 그 야밤에 홍반장한테 전화를하지? 밤새 두식이 오빠~~~ 나 김연아같지?? 하면서 온동네 시끄럽게 하는것도 같이 있는 홍반장이 이미 영혼이 나간것 같아서 내가 홍반장 봐서 참아줬는데 그날 아침에 홍반장 집에서 나오기까지 해놓고 해장국 같이 먹고 나와서는 홍반장한테 소셜 포지션 어쩌고 하면서 홍반장한테 그러더라구요??


내가 옆동네 횟집에 내 친구한테 다 들었는데 몇일 뒤에 둘이 식당에서 밥먹고 나가서 비오는데 뛰어댕기길래 잘들 놀고 있다하면서 상치우다 보니까 홍반장은 쪽 수학문제는 다 풀려있는데 치과선생님쪽은 상이 깨끗했다더만!! 이빨빼고는 다고치는게 우리 홍반장인데! 어딜 소셜포지션 같은 소리를! 솔직히 우리는 치과선생이고 뭐고간에 홍반장이 아까웠다고요



근데 어쩌겠어요. 홍반장이 치과선생님만 보면 지도 모르게 실실 웃고, 동네 사람들이 치과선생 어쩌고 하면 그렇게 티나게 편들어주고 그러더라고. 홍반장이 칼같이 지켜서 쉬는날 그 쫑기는 서핑보드 옷 입고 맨발로 미친넘처럼 뛰어가는거 봤을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결국 칼빵까지 대신 맞았더라고! 아이고, 칼대신 맞아주면 끝난거 아닌가? 무슨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는걸 몸으로 보여준건데?!
결국 둘이 사귀게 됐고 이미 동네사람들 다 아는데 치과선생님이 나름 티안내 보겠다고 우리 홍반장한테 싸대기 날리고 쪼인트 까고 머리 들이받고~ 그랬어요.


또 냄새만 맡아도 짠 미역국을 생일선물이라고 홍반장 먹이고 (아, 이건 장금이만큼 요리잘하는 횟집하는 내 친구가 홍반장생일날 화장실 간다고 집에 들어갔다가 봤다는데 아우 진짜 냄새도 짠 그 미역국을 맛있다고 먹고 그 맛없는걸 치과선생님 안먹게 할라고 난리를 쳤다는거야. 치과선생님 제발 요리를하면 간을 보시라구요! )


그래도 홍반장이 저리 좋다니 어쩌겠어요. 치과선생님이랑 있으니 저렇게 행복하고 좋다는데! 진짜 둘이 아주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부둥켜 안고 애정행각을 해도 우리가 참고 참고 또 참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 작당을해요 작당을!


그리고 내가 진짜 그전날 치과선생님 서울에 학회가는 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안 좋아. 홍반장을 캐리어에 넣어가고 싶다는둥, 내 가방에 들어가라 들고 도망가겠다는둥 둘이 그냥 아주 쇼를해요 쇼를! 치과선생님은 홍반장이 너무 좋아서 아주 주체를 못하고 얘를 잡고 흔들고 홍반장은 또 종이인형처럼 팔락거리면서 것도 좋다고 치과선생님 끝어안고 아주 둘이 영화를 찍더라고.


내가 횟집하는 친구랑 둘이서 봤는데 진짜 이젠 너~~~~무 물린다 했어



아 맞다 그리고 그날 치과선생님 서울 보내고 홍반장도 서울 간다길래 왜 같이 안갔냐니까 선물 사러가는거라 같이 안간다 하더라고. 아니 세상 물욕없는 홍반장이 왜 돈독오른마냥 휴일도 없이 일하고 밤에는 오징어배까지 타나 했더니 그거그거 어 치과선생님 선물 사줄라고 한거겠지뭐 안봐도 비디오야


암튼 우리는 피해자면 피해자지 작당 이런거 해본적도 없고 할 필요도 없었어요. 그냥 둘이 틈만나면 부둥켜 안고 난리 부르스에 아주 죽고 못사는데 우리가 작당할 필요가 없지 암~




서울 깍쟁이 같던 치과선생님도 이제 공진사람 다되가지고 밖에서 끓여서 더럽다던 육개장도 감리할머니 장례식에서는 한그릇 뚝딱 잘 먹고, 배까도 뛰는거 대신 둘이서 같이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고, 치과선생님이 홍반장 작업복 말고는 옷도 싹 바꿔줘서 허우대 안아깝게 멀끔하게 옷입고 다니고 둘이 눈에 하트 뿅뿅하고는 다니는거 보면 좀 물리긴 하지만 그래도 보기 좋긴해. 우리 홍반장 진짜 좋은 사람이고 행복했으면 좋겠거든.



아 몇일전에 치과선생님이 홍반장이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이런거 하면 잘 하지 않겠냐고 반상회 끝나고 홍반장 없을때 사람들한테 슬쩍 얘기하더라구요? 홍반장 진짜 반장만 하긴 아깝긴 하잖아. 홍반장은 지금 치과선생님이랑 뭐해먹을까 어디갈까 이런것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긴 하던데 홍반장이 치과선생님 말이면 껌뻑 죽으니까, 그리고 공진에 온지 하루만에 치과개업하기로한 치과선생님 추진력이면 안될것도 없을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암튼 요즘 두사람 너무 행복해 보여서 공진사람들 전부 두사람 더더더 행복하길 응원하고 있어요! 그러니 글쓴분!괜히 부러워가지고 그런글이나 쓰고 하지말고 홍반장처럼 따뜻한 사람 만나서 알콩달콩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사세요!

둘이 웨딩사진 찍는날도 너무 예뻤고 온동네 잔칫날이였는데 결혼식날은 또 얼마나 더 예쁘고 더 정신없을까 싶네. 아유 신나라~~~ 정 궁금들 하면 담에 내가 둘이 어떻게 사나 얘기해주러 또 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