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혜진이가 이래서 조아_4


(4)


그건 너무 구시대적인 발언이신 것 같은데

이혼이 뭐 잘못인가요?

결혼처럼 그냥 인생의 옵션 중 하나인 거죠

_친한 사람들도 아니고 자기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도 아닌데서 다수의 의견과는 다른, 자신의 생각을 딱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소신있는 혜진이

_이 말을 했을 때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에 그냥그냥 대화에 묻어가는 경우도 많은 나로서는 이런 혜진이의 모습이 참 멋지더라


네가 잘못이 없다구? ㅁㅊ

그래서 뭐? ?

미쳤어?

안 돼 저 ㅅㄲ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그래서 더 안 돼 나 이 ㅅㄲ 꼭 처벌받게 만들 거야

미친 ㅅㄲ가 진짜!

_본방보면서 혜진이가 변태 ㅅㄲ한테 칼각발길질에 찰진싸대기시전한 후에 홍반장이 나타나서 정말 좋았어

_다른 들마에서 위험에 빠진 여주가 혼자서 어찌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남주가 나타나서 구해주는 클리셰가 매우 못마땅했었거든(10화 얘기는 그때 가서 또 하자구)

_혜진이의 적절한 ㅆㅇ지칭, 유효적절한 타격감 넘치는 발길질과 싸대기질도 매우매우 맘에 들었어 우린또 이런 쓰.레기에 대해선 참지 않지

_미선이에 대한 인격모독에 대해 가차없는 육체중심적 가르침은 나색히를 혜진빠의 세계로 이끌기 충분했어 비폭력평화주의는 개나 줘버려(부경이 미얀)


그 변태 놈은 왜 안 잡아 와요?

저 안 나가요

불의에 항거하겠다는 뜻이야

그놈 똑같이 잡아넣을 때까지 나 한 발짝도 안 나갈 거야

_2%의 정의감은 무슨 적어도 정의감 98%의 혜진이

_사실 경찰서 유치장에 일반인이 들어갈 경우가 얼마나 있겠어 혜진이는 아마 처음이었을걸?

_홧김에 변태넘에게 육체중심적 가르침을 시전했지만 막상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갔을 때는 약간 후회도 되고 겁도 나고 그랬을텐데 말야(두식이가 같이 있어서 많이 위안이 됐었을라나)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

그게 말이 돼?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해 너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어 내가 네 친군데

너무 무서웠지 미선아 내가 진짜 미안해

아니야아니야 내가 더더더더더 미안해

_미선이보다 5배 더 미안한 혜진이

_미선이 오기 전까지 경찰이랑 두식이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던 혜진이는 미선이를 보자마자 울먹울먹

_내 친한 친구가 그런 추행과 모욕을 당한 것만으로도 화나고 속상한데 자기가 미처 알지 못한 사이에 그런 일이 함께 일하는 직장 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더 미안했었을거야

_병원 문 닫아야 한다느니 하는 말에 움찔하긴 했지만 그딴거 보다 마음다쳤을 친구가 더 소중한 혜진이

_혜진이와 미선이의 찐우정 뽀에버


그때 보니까 노래 좀 하더라

어떻게 내가 부탁하면 한 곡조 뽑아주나

술 남았는데 어딜 가

_속내를 숨길 줄 모르는 투명한 혜진이

_두식이 노래 자는 척하면서 다 들은 거, 두식이가 부르는 노래 좋았다고, 또 듣고 싶다고 이렇게 막 대놓고 말하기로 한 거야

_정말 술이 남아서 안 간 거 맞지? 와인 떨어지니까 담금주 쳐다 본 거 모른 척 해 줄게(찡긋)


절대 함부로 취하지 않아

싫으니까 풀어지는 거 약해지는 거 솔직해지는 거

취할 거 같을 때는 이렇게 손을 꼭 쥐고 있으면 돼

_3화에서 감리씨가 그랬지. 겉만 쌩하지 속은 물러터졌싸 사는 동안 애가 마이 말랐을끼야

_남들 앞에서 약한 모습 솔직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말과 마음의 온도가 달랐구나

_두식이도 나샛도 이때까지만 해도 혜진이가 엄마를 일찍 여윈 건 알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대학시절 내내 알바로 용돈과 학비를 충당했을 거란 생각은 못 했어

_특히 두식이는 2화 경로잔칫날 저녁때 혜진이에 대해 인생이 아주 탄탄대로였을 거라고 넘겨짚어 말하기도 했었지

_누구나 남에게 풀어지는 모습 약한 모습 들키는 거 싫어하지

_그런데 왜 솔직한 모습을 보이긴 싫었을까? 속내를 내 놓고 말하는 찐친은 미선이 밖에 없기도 하고

_나샛 생각에 중학교 사춘기때 만난 미선이는 성적이나 사회적 기준과 무관한 사람이어서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대학때 만난 동기들 대부분은 너보다 내가 더 잘나가야 하고 그 잘나간다는 기준이 다이아반지의 크기와 납부세액, 병원의 위치와 크기 등인 그런 부류의 사람들인 것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그 못난 것들 중에 가장 덜 못나야 한다고 자조적인 얘기도 했었지 다들 치대 간 건 같은 조건이니 집안의 배경이나 경제력에 따라 다시 그 안에서 줄을 세웠던건 아닐까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지기도 싫고 솔직해지기도 싫어서 치대동기 결혼식에선 그들의 기준에 맞는 말을 했던 건 아닐까 생각 된다


그날 말이야 내가 공진에 덜컥 왔던 날 엄마 생일이었어

사람이 죽고 나면 생일은 없어지고 기일만 남는 거 좀 슬퍼

엄마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게 흐릿해지는 것 같고

우리 엄마 살아 있었으면 그날이 환갑이었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가족여행을 왔었어. 여기 공진으로

_이런 얘기 미선이한테도 안 한거였잖아 그런데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두식이한테는 털어놓네 방금 솔직해 지는거 싫다고 한 사람 혜진이 맞니(언행불일치가 좌우명이 맞긴 한가보다)

_미선이는 그날 혜진이가 공진에 온 사실도, 공진이 혜진이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도, 심지어 어디에 있는 곳인지도 몰랐어

_혜진이가 이런 얘기를 술에 취했기 때문에 두식이한테 한 거라고 생각되진 않아

_어느새 혜진이 마음 속에선 자신도 모르는 새에 두식이가 풀어져도 솔직해져도 되는 사람이 되어 버렸네

_내게 귀에는 거슬리지만 진심에 우러난 걱정과 충고를 해 주고, 오해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왠지 옆에서 계속 내게 신경을 써 주고 있는 듯한 이 사람. 무례해 보이지만 그 무례가 싫지만은 않고 내게 다정하게 굴지 않지만 같이 있으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 안 보이면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게 많아진 사람이라서 네 얘기를 하게 된 거니?


1)니들은 오늘 하루 괜찮았니? 나색히는 만선인 마음이 흘러 넘쳐 좀 아팠더랬다 폐줍장도 못가고 앓았다 그래 놓고선 리뷰쓴다고 4화 틀어 놓고 대본집 펴 놓고 혼자서 히죽 히죽 병이 깊은 게지 뭔놈의 드덕질에 이리 진심인건지 나조차도 이해되지 않는다


2)아무래도 이 마음의 병은 갯차에 물려야 나을지도, 그래서 언제 물릴지 계속 보려고 계속 보면서 지껄이고 싶은 거 있음 대나무숲 갤에 끄적댈 테니까 니들도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질척거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