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혜지니가 이래서 조아_5


(5)


(얼굴, , 학벌, 직업. 전부 다 따지잖아)

그야 아무나 만날 순 없으니까, 최대한 필터링을 하는 거지

(그런 걸로 사람이 걸러지던? 옛날에 이강욱한테 그렇게 데여보고도 몰라?)

(치대에 저 정도면 나쁘지 않지)

(애가 옷걸이는 괜찮은데 스타일이 영/데리고 다니기 쪽팔려/수수한 거랑 빈티 나는 거랑 한 끗 차이야)

<그 말에 고개를 떨구는 혜진, 낡았지만 깨끗한 운동화가 내려다보인다. 수치심에 입술 꽉 깨문 채 돌아서는데>

_혜진이의 첫사랑이었던 이강욱에게 혜진이는 괜찮은 외모지만 빈티나는 치...에 불과했던 거 같아

_혜진이는 처음 만난 성현이에게 알바로 바빠서 소시지로 끼니를 대신한다는 말도 가감없이 얘기할 정도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본인의 상황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은, 자존감 강한 사람이었어

_대본집을 보고야 혜진이가 문밖에서 신발을 쳐다본 이유를 알았어 혜진이는 깨끗하지만 낡은 운동화가 아닌 낡았지만 깨끗한운동화를 바라본 거 였어

_낡은 운동화는 혜진이가 열심히 살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모습이고 깨끗한 운동화는 바쁜 일상 중에서도 단정함을 잃지 않은 혜진이 모습처럼 느껴졌어

_강욱의 모욕에 대해 낡은 신발을 신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낡았지만 깨끗한 신발을 신고 있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 강욱을 사랑한 그 마음에 수치심을 느꼈던 것 같아. 강욱은 혜진이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사람인데 말야(혜진이한테 과몰입하다보니 갑자기 맏이씨한테 닥빙하고 싶네 이런 ㄱㅆㄹㄱ ㅅㄲ)



난 아무 남자한테 밥 안 얻어먹어

따로 계산해 주세요

_혜진이는 아무 남..한테 밥 안 얻어먹어

_두식아. 혜진이한테 너는 남... ..가 아니라

_어젯밤 급속도로 가까워진 자신의 맘이 당황스러운 듯 밥값을 따로 계산하겠다는 혜진이

_너와 같이 밥 먹은 건 일종의 퍼포먼스 같은 것이었지 절대 너랑 함께 밥을 먹고 싶어서 조찬회동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는 혜진의 금새 지워질 선긋기



(표정이 왜 그래? 서울대 나온 홍반장한테 소셜 포지션 타령한 게 쪽팔려서 그래?)

, 그건 아니었지만... 그것도 있구나

(너 같은 유교걸이 넘기엔 욕망의 벽이 너무 높다)

사실은 나 어제 필름이 끊긴 것 같아

_사람의 몸이 평소와 다른 외부의 자극을 병균으로 인식하고 항체 생성을 하는 것처럼 마음도 평상시 갖고 있던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이 생기면 마치 마음에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인양 일단 부인하고 애써 외면하지

_혜진이는 그 날 밤 본인이 부인하고 애써 외면하던 두식이에 대한 마음을 스스로에게 들켜 버렸어

_기억나지는 않지만 스스로에게 들켜 버린 그 마음의 잔상 때문에 온종일 이 낯선 마음의 정체가 뭔지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

_혜진이는 유교걸이야. 단순히 취기나 생물학적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두식이에게 먼저 입..(난 본대로 적을 거야)을 한 게 아니라고. 아마 이성에게 먼저 입맞춤한 것도 먼저 고백한 것도 두식이가 처음일거라는 거에 555만원을 건다



장난해? 한 시간짜리 교육을 보조도 없이 어떻게 나 혼자 해!

말 한 번 잘못했다고 자꾸 이럴래?

뭐 먹을까? 홍게 먹을래?

미안해. 지난번엔 내가 말을 잘못했어

_두식이는 시간당으로 페이를 받지. 1시간당 얼마? 8720

_공진은 홍게를 1인당 8720원으로 먹을 수 있는 거야?

_1시간 알바비 대신 밥을 사달라고 하는 두식이한테 홍게를 사겠다고 하는 혜진이의 맘은 말실수한 걸 사과하는 뜻만이 담겨 있었을까?

_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지 그런데 그 사람의 됨됨이는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걸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아

_혜진이는 윤옵에게도, 감리씨에게도, 두식이에게도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지만 혜진이는 매번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을 다해 반성하고 사과해

_갯차는 그런 과정을 통해 혜진이와 공진즈의 관계가 이어지고 맺어지는 서사가 참 따숩고 착해. 보는 사람 마음까지도 말랑말랑 미소 짓게 하지



이준이 담임선생님, 우리 옆집에 이사 왔거든? 근데 어째 저 세 사람한테서 서사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거의 미슐랭 쓰리스타급이지)

_난 식혜가 서로 티격태격 말싸움하는 것도 좋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포옹하는 것도 좋지만 둘이서 다른 사람 얘기하며 속닥거리는 이 장면이 소소하지만 진짜 친해 보여서 여러 번 돌려봤어

_혜진이가 서사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라고 할 때 두식이와의 얼굴 거리가 아주 바람직해 보기 조아

_짤은 읍써 ㅠㅠㅠㅠㅠ



우리 그날 밤에 말이야.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

(. 없었는데)

정말?

_혜진이는 자기 자신의 두식에 대한 마음을 알아버린 것, 그걸 두식이에게 들킨 것, 그런데 두식이가 이를 모른 척 하는 것 모두가 혼란스러웠지

_혜진이는 내가 홍반장을?이라는 혼란스러움과 그런데 홍반장은 나를..이라는 실망감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혜진이 위주이긴 하지만 리뷰를 쓰려면 대본집이랑 넷.플을 무한루프해야 하거든 그러다 보면 좀 물리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한 건데 이건 물리는게 아니라 그냥 개미지옥이야 계속 보는데 계속 재밌어 뭐 이런 들마가 다 있나 싶다 두식이 말대로 한 석 달 열흘 우려먹으면 좀 물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