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에서는 두식, 혜진, 성현이 서로의 인연을 알게 되고 왕작가가 등장하며 혜진의 오해가 풀려. 이 때 두식이가 왕작가 못 알아보는 거 보고 만족하는 유녜진 웃음은 너무 귀여웠음. 그런데 한시름 놓은(?) 혜진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때부터 홍두식 수난시대가 시작되지. 뒤풀이에선 성현과 혜진의 화기애애한 대화에 남숙패치의 호들갑까지 더해져서 혜진성현이 일어나자마자 따라 일어나는 두식이 모습을 볼 수 있어. 이 때 성현이한테 2차 제안한 것도 혜진이가 따라올 걸 염두에 둔 큰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혜진이가 술 좋아하는 것도 알고) 혜진성현이 무슨 사이인지 셋이 술 한잔 하면서 확실히 알고싶었던 거 아닐까?? 이 때 홍반장 집이라며 총총 뛰어들어가는 혜진이도 그걸 보고 웃는 두식이도 너무 귀여웠음. 


 이 뒤에는 우리 모두 선공개로 일흔마흔다섯번은 본 두식집잘알혜진이 나오는데, 이 장면 킬포가 한 두개가 아니었음, 자연스럽게 화장실 가이드하고 뿌듯해하는 유녜진, 아무렇지 않게 팔목 잡고 잡히면서 투닥거리는 식혜, 이런 광경을 보면서 의아해하는 성현이, 뚝딱거리면서 웃는 혜진이와 그걸 보며 또 귀엽다는 듯이 웃는 두식이로 마무리까지 좋았어. 이어진 셋이 술마시는 씬에서는 주리와 혜진의 도스 주접을 보던 두식이가 생각남. 둘만 아는 얘기를 하며 신난 주리 혜진을 향한 '난 아이돌 잘생긴지 1도 모르겠더라'와 혜진 성현을 향한 '난 떡볶이 그거 맛있는지 모르겠더라', 혜진 주리를 볼 땐 둘이 친해져가는 걸 보고 흐뭇해했지만 이번엔 뚱한 표정만 짓고 순도 100% 질투를 한다는 점은 달랐지ㅋㅋㅋ (여담으로 두본 떡볶이 좋아하는 걸로 유명함. 넷.플 키워드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그리고는 두식이에게 공진 가이드를 부탁하기 위해 예능 피디답게 게임을 제안한 성현이, 성현이 페이스에 말려 과음하게 된 세 사람의 모습이 나와. 개인적으로 7화에서 세 사람의 케미가 제일 잘 산 건 이 부분이었다고 느꼈는데(나가떨어지는 두식이랑 집착하는 성현이 웃겼음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성현이 캐릭터를 그냥 식혜 사이의 조력자 포지션으로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식혜 위주로 홍보하고 흘러간데다가 성현이 등장 자체가 늦어도 너무 늦어. 삼각도 좋지만 지금 성현이한테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성현이 감정선도 제대로 안 나왔고) 성현이가 제대로 삼각에 녹아들기가 어렵다고 봐. 


 방송국즈 장면은 필요 이상으로 길었다는 게 내 생각.(시장씬 포함해서) 근데 왕작가 캐릭터는 좋아. 치고 빠지는 대사도 깔끔하고 말투도 담백하면서 공진과 방송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성현이보다도 잘 하는 것 같아. (뒤풀이에서도 성현이는 혜진이 데려다주려고 먼저 자리 뜨는데 왕작가 끝까지 남아있고) 식당씬에서는 식혜가 너무 귀여웠음. 인사 받고싶은 두식이와 마지못해 인사하는 혜진이, 굳이굳이 임금체계 대변해달라고 조르는 두식이(그만큼 친분을 과시하고 싶으시다는 거지~), 야근특근수당까지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혜진이, 지리시그널 주고받는 두식미선도 웃겼고ㅋㅋ, 마지막으로 혜진이 따라하면서 놀리다가 미친 목소리로 '아무한테나 밥 안얻어먹는다더니'시전하고 한 번 더 혜진이 따라하는 홍반장과 그냥 웃으면서 넘기는 혜진이. 이런 장면이 오늘 많았는데, 6화 선도 좀 넘고 지우개도 빌려주잔 말 이후의 식혜 관계성을 7화에서 보여준 듯. 


 한편 성현이가 감리씨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어. 누구나 목표지향적으로 행동하고, 감리씨도 성현이의 행동의 목적이 뭔지 알고 있지만, 아닌 척 하며 감리씨의 감정에 호소하려는 성현이의 행동이 왠지 불편하기도 했고, 성현이와 감리씨가 친해지는 모습은 훈훈하기도 했고, 돈, 시간, 정성을 써가며 감리씨에게 다가가는 성현이의 끈기와 노력이 대단해보이기도 했어. 성현이 성격 상 아무리 목표를 이루려는 행동이었어도 진심을 담아서 했을테니까. 그런데 감리씨가 성현이를 기다리는 장면은 너무 가슴이 아렸어. 현대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혜진이라면 현대의 노인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말 할 것도 없이 감리씨야. 일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라도 사람이 고프고, 정이 고프고, 외로움에 젖은 감리씨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뵐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었지.


 빨래씬은 역시는 역시. 라는 느낌. 가방끈 붙잡는 두식이부터 이제는 공진즈(특히 감리씨)를 외면할 수 없는 혜진이, 유치하게 투닥거리는데 케미가 넘쳐흐르는 식혜, 친구 타이틀 확실히 따고싶은 두식이, 마치 5화 엔딩같았던 혜진이와 두식이가 부딪히는 장면. 5화 엔딩, 6화 시작에서는 혜진이가 떠오른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는 느낌인데 이번에는 굳이 다시 기대가며 끊긴 기억을 잇고싶어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혜진이 엄청 의식하는 두식이도 좋았고. 입조심 하라니까 입 막고 얘기하는 거 너무 귀여웠음ㅋㅋㅋ 세상 해맑게 웃는 식혜와 아들 부부 보는 마냥 흐뭇하게 쳐다보는 감리씨까지 완벽. 


 옥수수씬, 식사씬에서는 혜진이가 두식이한테 자꾸 붙는 게 너무 귀여웠어. 근데 이 때 두식이는 진자 맴찢.. 언제 이렇게 친해졌냐, 나는 왜 고기 안 얹어주냐 등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저 농담같을 말이지만 스쳐지나간 두식이의 눈빛은 '나만 두고 가지 마'를 외치고 있었어. 지금 두식이에게 가장 가족같은 사람인 감리할머니에게 두식이는 많이 의지하고 있어. 감리씨한테 의지하는 만큼 감리씨가 자기를를 특별하게, 진짜 아들같이 여겨주기를 바라고 있고.(임플란트 비용 때는 대놓고 왜 내 돈은 안받냐고 하지) 네.캐 댓에서 나온 말처럼 7화에서 두식이는 자신의 역할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가능함을 느낀 것 같아. 사실 성현이가 전등 갈아주고 장독을 옮겨주는 것도 평소같았으면 두식이가 할 만한 일이었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혜진이가 두식이의 구원인 것 같아. 감리씨는 친아들도 따로 있고, 이번에 등장한 성현이처럼 감리씨의 '아들' 포지션은 유일무이하지 않음. 하지만 연인이란 관계는 서로 유일무이하니까. 얼른 혜진이를 통해서 두식이가 마음의 안정을 좀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번 화에서 너무 짠내나서ㅜㅜ


 다음 날, 성현이는 두식이한테 혜진이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어. 두식이가 그 때 지은 표정에 나까지 심장이 쿵떨어지는 기분이었음. 두식이는 곧이곧대로 말할 수도 없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으니 대답을 망설이지만, 성현이의 재촉에 마지못해 아니라고 하지. (그 와중에도 '없어'가 아니라 '없을 걸'... 없는 거 알면서...) 7화에서 돋보인 건 혜진이는 7화 내내 밝았지만 두식이는 7화 내내 안절부절했다는 거야. 

혜진: 두식이랑 왕작가랑 아무 사이도 아니네-> 오랜만에 과거의 좋은 인연을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다->홍반장 웃겨 진짜->dos다~->내가 좋아하는 브런치!

두식: 혜진이랑 성현이랑 선후배?->내가 모르는 둘만의 이야기들->감리씨랑 언제 이렇게 친해진거야?->혜진이 허리 아픈 것도 모르고 빨래를 시켰어..(내가 모르는 둘만의 어쩌구22)->막타로 성현이의 '혜진이 만나는 사람 있어?' 질문. 


 엔딩은 두 말 할 거 없이 너무 좋았지. 자신이 그어놓은 선 안에 숨겨놨던 감정을 드디어 드러낸 두식이는 '가지 마'라고 하는데, 혜진이를 향한 절박함과 두식이의 외로름을 간결한 대사와 눈물 한 방울로 드러낸 게 너무 적절했다고 생각함. 혜진이도 너무 당연하게 그런 두식이를 안아주며 '안 가'라고 하는데, 돈 벌어서 서울 가겠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두식이의 가지 말란 말 한마디에 붙잡히는 혜진이의 모습을 보면서 식혜의 친구 아닌 친구관계를 위해 둘 다 노력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약간의 술기운 만으로 혜진이는 두식이한테 뽀뽀를 하고 두식이는 눈물흘리며 혜진이를 붙잡잖아. 평소에는 아닌 척 쿨한 척 하면서 둘 다 마음앓이 많이 했겠지 싶더라. 또 엔딩 장면은 두본 혜본 연기가 정말 좋았어. 여유를 잃고 절절하게 혜진이를 붙잡는 두식이의 눈빛과 눈물, 한없이 맑고 밝게 두식이를 끌어안아주는 혜진이의 말과 표정. 지금까지 쌓은 식혜의 감정선이 있어서 더욱 빛나는 엔딩이었던 것 같아. 


나갯러도 7화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그건 다른 갯러들이 다 지적해 준 것 같아서 이 글은 좋았던 거 위주로 씀. 근데 심지어 쓰다가 2번 날라가서 세 번 씀.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