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아침운동을 나간 혜진이와 혜진를 만나러 온 아버지, 새어머니 사이의 기류가 뭔가 묘해. 혜진이 표정이 안 좋고 부모님도 그냥 (-_-)이런 표정으로 서 있어. 서로 반가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혜진이한테 미리 말을 안 하고 오신 게 아닐까. 그럼 혜진이한테 말도 안하고 굳이 두 분이 다 내려오신 이유는 뭘까?


1. 혜진이가 요즘 자꾸 전화해서 아버지가 혜진이를 보고싶었다. 나름 서프라이즈~로 오신 것이다. 

2. just안부나 확인하고 반찬이나 전해줄 겸 오셨다

3. 두 분이서 여행지 고민하다가 바다도 있고 혜진이도 있는 공진으로 오셨다. 

4. 갯또들아 궁예해줘 머리가 안돌아가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혜진이를 보러 와 길바닥에서 마주친 후 함께 집으로 가셔. 내 생각에는 이 때 홍반장이 모종의 이유로 혜진이 집에 들어와있다가 불쑥 나타나고 놀란 아버지가 넘어질 뻔 하시는데 홍반장이 잡아주는 그런 상황인듯. 왜냐면 혜진, 부모님은 비교적 입구 쪽에 서있고 홍반장은 집 안 쪽에 서 있는데 입구에 서있는 세사람을 제치고 들어갔을 리는 없으니까 먼저 들어와있던 거 아닐까? 자 그럼 여기서 홍반장이 주인 없는 집에 비번치고 들어와야 했던 절체절명의 이유는 과연?


1. 정전 때처럼 뭐 고쳐준다든지 확인하러 감

2. 뭔가 전해주러 갔는데 혜진이 없어서 전화해보니까 혜진이가 그냥 문 따고 놓고 가라 함

3. 도저히 머리가 안 돌아감


그리고 두식이가 치과아니혜진이 남자친구라고 선언하는데 혜진이 반응을 보니 사전에 합의된 사안은 아님. 원작(혜진이가 홍반장한테 남자친구인 척 해달라고 부탁) 때랑은 시대가 바뀌기도 했고 다른 이유를 쓰는 듯. 자 과연 그 이유는


1. 아침 댓바람부터 집에 (메이비 문따고)들어온 외간남자의 정체에 대해 일리있고 명료하게 둘러대기 위함이다

2. 혜진 부모님이 들어오면서(홍반장 마주치기 전에) 결혼 안하냐느니 선자리 마련해보겠다느니 하는 대화를 해서 그걸 듣고 멘붕온 두식이의 임기응변이었다

3. 혜진과 새어머니보다 먼저 홍반장을 목격한 아버지가 도둑인 줄 알고(?) 때려잡거나 신고할라 그래서 둘러대느라 그랬다

4. 궁예해줘 just a feeling~


그리고 길에서 지피디랑 마주치는데 지피디는 싹싹하게 인사를 건네고, 혜진이 부모님이 엄청 마음에 들어하심. 이후 지피디 필두로 감리씨 집 투어+ 감리씨 집에서 차 한 잔을 하게 되는데, 혜진이 부모님의 격한 반응과 굳이 촬영지에 외부인을 데려간 걸 보면 혜진이 부모님이 무엇이든 먹어보살 팬이고 새 프로그램도 궁금하다 해서 지피디가 점수 따려고 데려간 듯. 감리씨 집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혜진이가 라마인형 단 경보벨을 꺼내서 상 위에 올리는데 왜 뜬금없이 저걸 꺼낸 걸까?


1. 가방에서 뭐 찾으려고 하다가 잘 안보여서 이것저것 내용물 꺼내는 중

2. 아직 변태 안잡혀서 새어머니한테 빌려드림

3. 지피디한테 그 때 받은 호신용품이랑 부적 잘 쓰고 있다고 보여주려고

4. 잘 모르겠음


어쨌든 지피디는 그걸 보면서 좋아하는 눈치고 홍반장은 또 짠내표정 지어... 근데 이상하게 이후에 남겨진 지피디가 짓는 표정은 또 승자의 미소(?)가 아냐. 뭔가 심란하고 고민 많아 보이는 표정. 두식이를 향한 혜진이의 호감을 눈치 챈 표정이 아닐까 싶더라. 지피디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왕작가.. 아무래도 왕작가 지피디한테 존경 이상의 감정 가지고 있는 거 맞을 듯. 


아마 식사씬은 지피디 만나기 이전인 것 같아. 같이 밥 먹으면서 두식이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거라든지, 두식이 현재 무직인 거라든지 하는 것들을 알게 되시고 그래서 이후 만난 성현이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거든. (성현이가 인사할 때 두식이 표정이 그렇게까지 안 좋은 것도 그 이유 아닐까. 두식이한테 없는 것들이 성현이한테 있고, 부모님의 부재는 두식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원작 영화 소개글 보면 두식이가 혜진이 때문에 처음으로 가진 게 없는 것을 속상해한다고 나와 있는데, 딱 그런 순간인 것 같아.) 또 '더 정 들기 전에 헤어져라!'->'아빠..!'이 대화도 배경이 식당인 것 같아서. 두식이가 자릴 비웠을 때 한 얘기겠지만 두식이가 아마 들었을 것 같아. 7, 8화에서 공진의 히어로 자리를 성현에게 빼앗겼다고 느끼는 두식의 모습이 계속 나오는데, 가장 빼앗기기 싫었을 혜진이의 옆자리마저 성현에게 빼앗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자신보다 성현을 원한다는(지피디는 공짜로 고쳐주잖아!(금철), 지피디는 여자친구 있나?(혜진 부)) 느낌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산 위의 순임호는 두식이에게 혼자 있어도 행복한 공간이었는데(별 보면서 되게 좋아했었지) 이젠 혼자의 외로움을 느끼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 같아. 배 위에 혼자 앉아 촉촉한 눈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두식이가 바다를 보고 슬픈 표정을 짓는 건, 혜진이가 훌쩍 떠나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건 아닐까?(원작에서 배를 산 위에 둔 이유가 바다에 두면 훌쩍 떠나버릴 것 같아서라고 한다는데, 바다는 누군가의 떠남과 이별을 시사하는 것 같아서)


두식이에게 혜진이를 많이 좋아하냐고 묻는 혜진 부와 잠시 뜸을 들이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두식이. 형식적인 대답이었으면 바로 나왔겠지. 그 잠깐의 순간 드디어 확실히 '자각하기로 결정'한 거라고 생각해. 자신을 향한 혜진의 호감은 알테니까(오늘 에필 미쳤지..) 그 대답 이후로 조금씩이라도 혜진이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물론 성현이가 그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갈 것 같아. 이번에는 안늦는다고 다짐하는 걸 보면 대학 때 혜진이를 좋아했고, 친구랑 혜진이가 사겨서 혜진이를 포기했는데 다시 만난 혜진이가 그 때의 좋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잘해보고 싶은 게 지피디 마음인듯. 


8화 완벽했고 9화도 기대된다.. 다들 궁예 달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