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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으리으리한 '브으리라질' 코너를 맡게 된 씨스타 소유(22·강지현)입니다. 저의 생애 첫 칼럼이자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열심히 해볼게요. 아자아자 파이팅!

18일 아침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이게 바로 월드컵이고, 스포츠의 매력인가 봐요. 저처럼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아침 일찍 일어나 7시 이전부터 경기를 보고 있자니 떨리고 흥분하게 되더라고요. H조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러시아 국가가 나오고, 애국가가 나오는데 정말 심장이 벌렁거리고 머리끝이 쭈뼛쭈뼛 곤두섰어요. 첫 무대에 오르던 날보다 더 떨리더라구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은 그냥 친구들과 함께 스쳐 봤는데, 이번에는 월드컵 칼럼을 쓰게 됐잖아요. 아무래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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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아름다운 몸매 비결로 꾸준한 운동을 꼽았을만큼 걸그룹 사이에서 스포츠 광으로 손꼽힌다. /스포츠서울닷컴DB

오늘 이근호 선수는 정말 멋졌어요. 감동적인 첫 골, 생각만 해도 계속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뛰네요. 러시아 골키퍼는 우리 편입니다. ㅋㅋ '기름손'인가요? 처음에는 막아내는 줄 알고 순간 허탈했는데, 골라인 뒤로 넘어가는 볼을 보고 만세를 불렀답니다. 제 칼럼 제목이 바로 '비바! 브으리라질'이잖아요? 비바(viva)가 포르투갈어로 '만세'란 뜻인데 첫 칼럼부터 만세를 부르게 될 줄이야. 칼럼 제목 정말 잘 정했단 생각을 했답니다. (ㅎㅎ) 축구에 대한 '으리'도 지킬 생각입니다.(ㅋㅋ)

우리 태극전사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정말 멋졌습니다. 사실 우리 팀이 두 차례 평가전 때 아쉬운 감이 좀 있었잖아요. 그래서 다들 걱정했던 거 같고, 인터넷으로 기사와 댓글을 봐도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도 괜스레 대표팀을 향한 믿음이 잠깐, 아주 잠깐 흔들렸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뭔가 실전에서는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대표팀 정말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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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육군 병장' 이근호가 골 뒤풀이로 경례를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를 뛴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응원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좋은 팀은 벤치의 선수들이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 같아요. 경기에 나서지 못한 벤치의 선수들이 경기장의 선수들을 격려하고 더 응원을 할 때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봅니다. 반대의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평가전 우려를 털어내고 러시아 선수들의 얼굴을 어둡게 만든 밑바탕에는 바로 하나로 뭉친 23인 태극전사들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항상 인기 정상에 있지 않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그런 걸 조금은 알겠더라고요.(히힛)

안정환 송종국 해설 위원님 이야기를 듣자니 러시아 선수들이 브라질에 늦게 도착했다면서요. 일부는 어제 도착하기도 했고 늘 그래 왔다고 하네요. 추운 나라에 사는 러시아 선수들이 더운 브라질로 멀리멀리 이동하면서 날씨와 습도 등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을 거 같아요. 저도 공연 일정 소화하면서 외국을 오갈 때 은근히 시차를 느꼈거든요. 선수들이 훨씬 더 심했겠죠? 그리고 그런 피로감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안정환 송종국 해설 위원님은 정말 재미있어요. 뭔가 TV를 보고 있으면 캐스터 김성주 아저씨와 함께 '아빠 어디가'가 연상되기도 하고. 테리우스 안정환 선수의 구수한 어휘력, 송종국 선수의 승부욕, 그리고 두 분이 주고받는 개그 본능, 은근 즐기며 조율하는 김성주 캐스터의 '케미'는 예능 방송 그 이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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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김성주 안정환(왼쪽부터)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친근감 있고 편안한 중계로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MBC 제공

오늘 안정환 위원님이 "땡땡큐다. 이근호 선수에게 소주 사겠다"다고 해서 막 웃었는데 송종국 위원님이 "소주는 아니다. 더 좋은 걸 사라"라고 해서 뿜었어요. 골을 내준 뒤 두 분이 흥분하신 것도 정말 감정이입 됐어요. 마치 선수가 돼 골을 먹어 분통해하는 듯했거든요. 저만 이렇게 느꼈나요? 그러면서도 두 위원이 선수로 뛸 때 골 먹은 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더라고요. 하하. '나혼자'만의 궁금함이었습니다.

또 "잔디가 안 좋아 선수들 다리에 무리가 두 배로 심하다" "지금이 선수들이 가장 힘들 때다"라고 말할 때는 역시 선수 출신다운 디테일이 빛났어요. 아~ 너무 매력적이에요. '나혼자' 축구 보다 또 정신 놓았지 뭡니까.

이영표 해설 위원님 방송과 차범근-두리 부자 해설 위원님 방송도 즐거웠어요. 경기 중간에 세 방송사를 돌려가며 봤는데 보는 즐거움이 다 다르더라고요. 차분하고 힘이 느껴지는 노련한 우리 차붐 님, '갓영표'로 떠오른 초롱이님, 이번 월드컵은 지상파 3사 해설의 매력이 맛깔나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어요. 세 방송사 모두 선수 출신 해설 위원님의 활약이 엄청나네요.

아무튼 오늘 우리가 1무로 챙긴 승점 1점은 값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아쉬워요. 주전 수비수 홍정호 발에 쥐가 나지 않았더라면….(ㅠㅠ) 교체아웃된 후 골을 먹었잖아요. 아, 6분 만에 실점을 하다니. 골 넣고 TV에 나온 홍명보 감독님의 미소와 신나서 뛰어 나가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홍 감독님의 그런 미소, 다시 보고 싶어요. 예전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 골 넣고 그렇게 웃으시던 영상 보면 정말 멋있으셨는데 말이죠.

그 웃음을 금세 볼 수 있겠죠? 23일 새벽 알제리를 1승의 제물로 삼아 16강으로 가는 물꼬를 텄으면 좋겠어요. 선수들도 이제 자신감을 더 가졌을 거 같고 국민들도 다시 한 번 응원의 열을 올릴 준비를 마쳤잖아요. 광화문과 코엑스 앞에 모인 수만 명의 축구팬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구는 정말 축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멋지십니다. 괜히 팬들이 12번째 멤버겠어요. 그러니 선수들, 1승을 give it to me! 제발~.

http://sports.news.nate.com/view/20140618n3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