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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2022년 가요계에서는 다양한 곡들이 사랑받은 가운데 이 ‘열풍’의 중심엔 걸그룹이 있었다. 2월 컴백한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2022년의 포문을 열었다면 3월 (여자)아이들을 시작으로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소녀시대,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오색찬란하게 수놓았다. 음원뿐 아니라 유례 없이 음반시장까지 꽉 잡은 2022년 걸그룹 열풍의 주역 (여자)아이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올해 컴백순)의 활약을 차례로 짚어봤다.




뉴진스. 살다살다 이런 신인은 처음 봤다. 데뷔 앨범 수록곡 뮤직비디오를 음원 발매 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베일을 벗겨버리는 도발적인 행보에, ‘트리플 타이틀’이라는 과감한 전략을 보기좋게 성공시켜버린 무서운 신인이라니. 그런데 다섯 멤버의 평균나이는 무려 16.4세. 17세가 채 안 된다. 그야말로 진격의 10대다.


하이브가 르세라핌에 이어 두번?로 내놓은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이른바 ‘민희진 걸그룹’으로 소문만 무성했던 팀이다. 하이브 신규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황금기를 연 그룹들의 콘셉트를 만든 실력자라 그가 하이브에서 선보일 걸그룹에 대한 기대 또한 상당했다.


민 대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파격적인 데뷔 프로모션과 함께 여름의 한복판, 베일을 벗은 뉴진스는 존재 자체로 신드롬이 되며 여름 가요계를 지배했다. 유례없이 치열했던 ‘걸그룹 대전’으로 펼쳐진 8월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블랙핑크, 소녀시대,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선배 걸그룹들의 도전에도 오직 1위, 정상만을 고수했다.




뉴진스. 새로운 청바지, 새로운 유전자


팀명 뉴진스(New Jeans)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와 ‘New Genes’가 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뉴진스라는 팀명에 대해 민 대표는 “대중음악은 일상과 초근접해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마치 매일 입는 옷과 같다. 특히 진(Jean)은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템이다. 뉴진스(NewJeans)에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와 각오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일반적인 데뷔 혹은 컴백 프로모션의 원-투-쓰리의 첫 단추인 티징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한 채 곧바로 완곡 뮤직비디오로 승부수를 띄우며 등장부터 차원이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이들은 지난 7월 말, 어떤 예고도 없이 마치 시간차 공격을 하듯 갑자기 등장, 흥미로운 데뷔기를 썼다. 타이틀곡을 포함, 무려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릴레이로 소개하며 여느 그룹보다도 공격적인 융단폭격을 가했다.


음악과 퍼포먼스, 스타일과 매력 등 모든 면에서 무장을 이미 끝마친 뉴진스의 자신감은 이 신선한 프로모션 기획과 만나 뜨거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들은 사전 프로모션이 사실상 전무했음에도 등장만으로도 글로벌 K팝 팬들 사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까지 다섯 멤버가 보여준 10대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무해’한 매력은 여타 걸그룹들의 등장과 사뭇 달라 센세이션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음원에 앞서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10대 소녀의 순수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담아내 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새로움을 선사했다. 메인 타이틀곡인 ‘어텐션’과 ‘하입 보이’로 소녀들의 유쾌하거나 때로는 수줍은 면모를 재기발랄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허트’에선 풋풋, 청량하고 무해한 자연스러움으로 눈 뗄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뉴진스는 음악으로 통했다. 뉴진스의 음악에는 기성 K팝 걸그룹들의 음악과 달리 아련한 분위기마저 드는데 이 ‘향수’는 민 대표 특유의 비주얼 디렉팅으로 구현돼 그 자체로 ‘노스텔지어틱’한 색감으로 완성됐다. 이들의 음악은 특정 후렴구를 통한 중독성보다 더 진한 향을 남겼고 모두에게 존재하는 ‘그 시절’을 소환함과 동시에 MZ세대만의 트렌디함도 갖춰 다양한 연령대의 음악팬을 사로잡았다.



이런 데뷔 성적표는 없었다


‘질적’으로 호평 받은 뉴진스의 음악은 ‘양적’으로도 완벽하게 성공했다. 뉴진스의 데뷔 앨범 음원은 공개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어텐션’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일간, 주간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들은 K팝 걸그룹 최초로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 1~4위를 점령했고 ‘주간 톱 송’ 차트(집계기간 8월 12~18일)에서도 1~4위를 싹쓸이했다. 또 정식 데뷔 3주차에 접어든 8월 16일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아티스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멜론차트의 경우 발매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입 보이’는 5위권, ‘어텐션’은 10위권을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놀라운 음원파워에 힘입어 지난달 6일에는 ‘하입 보이’가 스포티파이 재생수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어텐션’도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앨범에서 무려 두 곡이, 그것도 단 4개월 만에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괴물 같은 기록이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인상깊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뉴진스의 ‘하입 보이’는 8월 20일자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 처음 진입한 이래 17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어텐션’까지 포함하면 데뷔 직후부터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18주 연속 빌보드 차트인에 성공했다.


‘하입 보이’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음악 매거진이 연말 결산 차원에서 뽑은 ‘올해의 베스트 송’으로도 뽑혔다. 이 곡은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송 톱100’에 24위, 영국 음악 매거진 NME가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송 톱50’ 26위를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K팝 곡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특히 NME는 “많은 팝 그룹들이 비슷한 사운드, 스타일, 태도를 좇는 시점에 K팝 신인 뉴진스의 데뷔는 신선한 변화를 가져 왔다”라고 뉴진스의 차별화된 매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햇병아리 신인 걸그룹임에도 음반 파워도 막강했다. 뉴진스의 데뷔 앨범은 발매 당일 하루만에 26만 장을 팔았으며, 초동 31만 1271장을 팔아치우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유례없이 화끈한 데뷔전을 치른 뉴진스는 내년 1월 2일 새 싱글 앨범 ‘오엠지’(OMG)로 컴백한다. ‘오엠지’는 데뷔 앨범 ‘뉴진스’ 제작 당시 함께 구상한 타이틀곡 및 공식 팬클럽 버니즈와 함께 맞는 첫 겨울을 위해 뉴진스가 특별히 준비한 겨울 수록곡으로 구성되는데,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19일 수록곡을 선공개할 예정이라 뉴진스 발(發) 연말 음원차트 맹폭이 또 한 번 예상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