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3월 발매된 '롤린'이 무려 4년이 지난 2021년 빛을 보면서 '역주행의 신화'로 불렸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마의 7년'을 견디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마의 7년'이란 아이돌 가수로 데뷔할 당시 소속사와 대체로 7년 동안 계약하고 해당 기간 경과 후 재계약 시점에서 다음 행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만들어진 수식어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민영, 유정, 은지, 유나 4인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브레이브걸스 멤버들과 당사는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년 동안 브레이브걸스로서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민영, 유정, 은지, 유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전한다"며 "브레이브걸스의 곁에 있던 피어레스(Fearless) 팬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브걸스는 '존버'('존중하며 버티기'의 줄임말)의 아이콘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2011년 데뷔, 2016년 멤버 교체 후 현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5년 동안의 무명 생활 끝에 2017년 발표한 미니 4집 타이틀곡 '롤린'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며 2021년 역주행하면서 정상반열에 섰다.
넘치는 인기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1순위 섭외자로 등극함과 동시에 수많은 광고의 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이들은 역주행 인기에 힘입어 미니 5집 'SUMMER QUEEN'과 미니 6집 'THANK YOU'를 발매했지만 '롤린'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지난해에는 Mnet '퀸덤2'에 출연했지만 의상과 무대연출, 편곡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어 화제성이 시들해졌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지만 겨우 잡은 역주행이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퀸덤' 이후 앨범 활동도 전무했기에 팬들의 컴백 요청이 빗발쳤다. 그동안 멤버 개인의 활동은 이어졌지만 예정돼 있던 콘서트조차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브레이브걸스의 팬덤은 팬들과 소통이 없는 소속사에 불만을 쏟아내면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계약 만료 날짜가 코앞에 닥쳤음에도 소식이 없던 상황에서 7주년을 맞이한 지난 16일 이들의 결정이 전해졌다. 유나는 해체 발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를 알아줘서 알아봐 줘서 고마웠고, 간직하겠다. 앞으로도 쭉 사랑한다"고 전했다. 유정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내용으로 인사하게 돼서 너무나 속상하고 미안하다"며 "오늘 이후로 약 8년 동안 함께 했던 브레이브엔터와 작별한다"고 밝혔다. 멤버 민영 또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행복할 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응원 많이 해달라. 노래 들으며 슬퍼하지 않기를"이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름조차 생소한 그룹들이 등장과 해체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브레이브걸스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역주행 불과 2년 만에 가요계에서 퇴장하는 아쉬운 결과를 맞게 됐다. 브레이브걸스의 '마침표'가 유독 씁쓸함을 안기는 이유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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