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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브걸이 제대로 감을 잡고 돌아왔다.


고생깨나 해본 이들이기에 내면의 단단함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역주행 신화를 이뤄본 경험 덕분에 대중의 니즈도 완전히 파악해 갈피를 잃을 걱정도 없다.


최근 브브걸은 민영·은지·유나 3인조로 두 번째 싱글 'LOVE 2(러브 투)'를 발매하며 근사하게 컴백했다. 글로벌 K팝 레이블 GLG에 합류한 후 처음 발표한 신곡이었고, 전작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온 새 노래였다.


은지는 "길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공백이 길어졌다. 셋의 모습은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서 부담감도 있었다. 부담보단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어찌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그럴 만도한 것이 멤버 유정의 탈퇴, 전 소속사와의 이별까지. 역주행 기적 이후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브브걸 앞에는 예상밖 난관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들은 흔들리지 않고 더욱 똘똘 뭉쳐 스스로를 깎고 다졌다. 무명 설움도 이겨내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 브브걸이기에 강한 멘털 하나만큼은 굳은살처럼 배겨있기 때문.


민영은 "이전의 일들로 더욱 끈끈해졌다. 이번에는 더 뭉쳐서 으�X으�X 할 수 있었다"라고 긍정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 아닌, 타파 전략이 확실한 덕분에 샘솟는 기운이었다. 그는 "걸그룹은 구성원 1명이 빠지면 공백이 크다. 특히 우린 다인원 그룹 아닌 4인조였다. 무대에서 그게 드러나지 않도록 애를 썼다. 댄서들로 자리도 많이 채워 비워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 무대 위에서 우리의 모습이 결과물 아닌가"라며 "정말 신경 많이 썼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팀이라 괜찮다. 그간 겪은 일들로 단단해진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좋은 일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나 역시 "정말 오랜만에 컴백이다. 요즘 빠른 사이클을 앞두고 긴장된다.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쁜 마음도 크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멤버가 줄어들었지만, 덕분에 소통이 비교적 수월해졌다. 4명이 모아야 하는 걸 3이 모으니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자랑했다.


민영은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생각만 할 생각"이라며 "콘셉트가 처음 시도하는 구성이다. 기대된다. 여름 노래가 우리의 대표곡들이었다. 이미지 자체도 그렇지 않나. 이번에는 겨울에 내는 앨범이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해 봤다. 몽글몽글한 느낌을 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가 강하고 신나고 자극적인 노래가 주를 이뤘다. 겨울에는 조금 방향을 틀어야겠더라. 듣기 편안하고 더 궁금하고 가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노래라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유나도 이번 변신의 유의미함을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우리 노래가 신나는 멜로디에 딥한 가사가 많았다. 이번에는 사랑이 담긴 행복한 음악"이라고 표현했고, 민영은 "그룹명도 강하고, 센 이미지를 추구했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을 풀고 편안하게 다가갔다. 접근성이 높아졌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은지는 이번 신곡 가사에 집중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이 노래 가사에 집중하진 않았다. 우리 목소리를 이 멜로디에 담고 싶었다. 겨울 느낌이 낭랑하더라. 멜로디 이후에 가사에 집중해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노래더라"며 "사랑 이야기지만 인간관계를 뜻하기도 하더라. 멤버와 팬들의 관계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해도 좋은 가사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느낌의 노래"라고 밝혔다.


허황된 목표는 잠시 내려두고, 브브걸에게 가장 필요한 목표치를 설정한 이들이다. 은지는 "순위도 물론 좋으면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다시 뭉쳤다는 걸 많이 알아주시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민영은 "어떤 평가를 원하냐고 물으시더라. 대중께서는 그렇게 깊은 평가를 내놓지 않는다. 우린 해체 기사가 크게 났던 그룹이다. 다시 활동한다는 걸 담백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알리는 게 듣고 싶은 평가"라고 알렸다.


브브걸은 여름 노래로 기적을 이뤄낸 대표적 걸그룹이다. '롤린'은 아직도 브브걸을 수식하는 대명사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바심에 계절감과 동 떨어진 노래를 내고 싶지 않았다고. 은지는 "히트곡이고 소중한 곡은 맞다. 그런 히트곡 만나는 건 운과 때가 있는 거더라. 제2의 '롤린'이 왔으면 좋겠지만 그 또한 때가 있을 거라고 차분하게 생각한다. 당시 보컬적으로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입증받았으니 여름에는 가져갈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민영도 "그 곡 덕분에 팬들의 니즈를 알았다. 그걸 다시 충족시킬만한 곡은 이후엔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만한 곡을 다시 아직은 못 만났다. 우리 장점을 다시 살릴 곡을 지금도 고민하는 게 맞다. 그런 모습을 한번 더 보여드리는 게 25년 목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염원했다. 또 "그러니 다음 앨범까지 이어지는 게 항상 가장 중요하더라. 사비를 털어서라도 계속해서 함께할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추후 활동을 확답하지 않는다. 변수가 워낙 많은 시장이기에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 그럼에도 브브걸은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흔들릴 필요가 없어서 벌써 여름 컴백까지 확답을 드리는 거다. 의지나 여건이 안된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기라도 할 생각이다. 다음은 무조건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을 빛냈다.


한편 브브걸의 새로운 시도는 음악 시장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국내에서는 발매와 동시에 정주행을 달렸다. 'LOVE 2'는 공개 직후 멜론 핫100 차트 20위로 진입했고, 지니 최신 발매 차트에서도 11위에 안착하는 성적을 냈다. 해외에서 역시 호주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1위와 함께 필리핀, 프랑스, 영국, 러시아,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총 8개국에서 차트 순위권에 들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홍콩, 미국, 타이, 튀르키예 등 5개국 댄스 차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제대로 감 잡은 브브걸의 귀환을 반기는 호평이 줄을 이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호영, 사진출처 G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