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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스타일 황연도 기자] 뉴진스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사실상 활동을 멈춘 지금, '에이스'(에스파, 아이브, 뉴진스)로 불리던 4세대 걸그룹 왕관 싸움은 아이브와 에스파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두 그룹은 최근 잇따라 컴백했지만, 선택한 길은 전혀 달랐다.


변신 택한 아이브

아이브는 미니 4집 'IVE SECRET' 타이틀곡 'XOXZ'에서 힙합 장르를 정면으로 꺼냈다. 'LOVE DIVE', 'After LIKE' 등 멜로디 중심의 나르시시즘 서사로 Z세대를 사로잡아온 그들이었다. 이번엔 자기애의 거울을 뒤집어, 화려한 겉모습 뒤 '이면'을 묵직한 힙합 베이스와 절제된 보컬, 관능적 가사로 드러냈다. 차트 성적은 최고 5위권으로 예전만큼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프린세스'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체성 밀어붙인 에스파

에스파는 미니 6집 'Rich Man'으로 돌아왔다. 일렉 기타와 강렬한 전자음을 앞세운, 이른바 '쇠맛 사운드'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밴드 사운드를 가미해 이전보다 한층 가벼운 톤을 입혔고, 메시지 또한 달라졌다. "나는 내 최고의 팬"이라는 선언으로, '진짜 부는 물질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에스파는 이번 미니 6집으로 선주문 111만장을 기록하며 통산 일곱 번째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다만 'Next Level', 'Supernova'등에 비해 대중적 임팩트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4세대 왕관 싸움은 이제부터

뉴진스의 공백이 아쉽지만, 아이브와 에스파의 빛나는 성장은 반갑기만 하다. 어느덧 데뷔 4~5년 차, 신인 껍질을 벗은 이들에게 눈앞의 성적표 보다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보여줄 성장과 정체성, 그리고 완성도다. 아이브는 과감한 장르 변신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고, 에스파는 자신들만의 강렬한 색에 깊어진 메시지를 더하며 또 한뼘 성장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왕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앳스타일 DB, 스타쉽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