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도발적이다. 논쟁을 들고 왔다. 선전포고이자 정면승부다. 르세라핌의 첫 싱글 ‘스파게티(SPAGHETTI)’는 악플러를 향한 저항을 담았다. 귀엽거나 사랑스러움을 요구받는 걸그룹이란 걸 감안하면 매우 호전적이다.
‘이에 낀 음식’이란 소재가 도발적이다. 국내 아이돌에게 악플과 비난은 숙명에 가깝다. 거의 모든 연예인이 겪어 온 상처를 르세라핌이라고 피할 수는 없었다. 르세라핌은 정면으로 대응했다. 자신들을 향한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중독될 것이다”라는 당당하고 거친 메시지로 응수했다.
허윤진은 “지난 미니 5집 타이틀곡 ‘핫(HOT)’ 활동 당시 음악방송에서 1위 했던 날에 영감을 얻었다”며 “‘이빨 사이에 낀 음식처럼 저희도 대중분들 머릿속에 들어갔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가수로서 가장 영예로운 날 영감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앞서 르세라핌은 몇몇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보인 퍼포먼스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불명예스러운 발언도 나왔지만, 르세라핌은 꿋꿋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이어갔다.
‘스파게티’는 대중의 비판에 대한 역발상에서 출발한 노래다. ‘머릿속 낀 르세라핌’이란 가사엔, 비판하는 대중조차 르세라핌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 “너희가 계속 우리를 씹어봐라, 어차피 중독될 것”이라는 메시지다.
김채원은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 강한 곡”이라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 가면 돼’ ‘머릿속 낀 SSERAFIM’과 같은 매우 직관적인 가사가 듣는 맛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제이홉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피처링을 함께했다. 중독성 있는 가사가 이어지고 있을 때 중저음의 보이스가 훅 들어와 곡의 공기를 바꾼다. 더 짙어지고 섹시한 맛도 가미된다. 곡 자체의 완성도와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거물급 협업이다.
사쿠라는 “처음 들었을 때의 소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정말 멋있었고 덕분에 곡이 더욱 빛날 수 있어서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허윤진은 “‘스파게티’의 킥은 선배님의 파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채원은 “선배님께서 ‘곡이 좋아서 함께하고 싶었다’며 ‘응원하겠다’고 좋은 말씀을 해줬다”며 기뻐했다.
‘스파게티’로 던진 당당한 선언 뒤엔 진심이 숨어있다. 싱글에 수록된 곡 ‘펄리스(마이 오이스터 이즈 월드(Pearlies (My Oyster is the world))’는 팬덤 ‘피어나(FEARNOT)’에게 바치는 팬송이다.
무한한 세상과 싸우겠다고 나선 르세라핌의 변화가 엿보인다. “우리 곁을 지켜주는 팬들(진주)이 담겨 있는 조개 자체가 이미 무한한 세상임을 깨달았다”는 메시지엔 성장이 느껴진다.
르세라핌은 “‘역시 르세라핌. 르세라핌스러운데 새롭다’는 반응”을 기대한다며 “피어나의 어깨가 더 펴지고 ‘핌부심’이 가득 차는 신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각오의 매운맛이 ‘스파게티’의 중독을 일으킬 것만 같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