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ed8076b68a69f136ece9e546801b6fa209433010a14f678133ed53bc87081d42a05cb4e9fb8f84994a2c0df2b13a



(MHN 이승우 기자) K-팝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그룹의 일부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그래미 무대에 오른다.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다.


미국 현지시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음악 산업의 기준이 모이는 이 무대에 로제의 이름이 '퍼포머'로 기재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개인 성취를 넘어선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APT'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고, 해당 곡으로 무대에 선다. 이는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에서 평가의 객체가 아닌, 무대를 구성하는 주체로 등장하는 첫 사례다.


이 장면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그래미는 집단의 서사나 시스템보다는, 개별 아티스트의 음악적 기여와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무대다. K-팝이 오랫동안 집단 완성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 


따라서 로제가 솔로로 이 자리에 섰다는 사실은, K-팝이 집단이라는 형식 밖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의미는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의 맥락에서도 유효하다. 서구 팝 시장에서 아시아 여성은 여전히 예외적 존재로 소비돼 왔다. 로제의 무대는 그 예외가 하나의 사례로 축적되는 순간에 가깝다. 논의의 지점은 '가능했는가'에서 '다음은 누구인가'로 이동한다.


K-팝이 글로벌 음악 산업에 진입해 온 가장 안정적인 방식은 오랫동안 '그룹'이었다. 시스템과 세계관, 집단 퍼포먼스는 장르의 경쟁력이었고, 동시에 개인의 부담을 집단이 흡수해 온 구조였다. 이번 무대에서 로제는 그 구조 밖에 선다. 그룹의 이름 없이, 한 명의 아티스트로 그래미 무대에 오른다.


시상식을 하루 앞둔 지금, 로제가 오르게 될 그래미는 단지 하나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것은 K-팝이 집단을 넘어 개인의 이름으로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좌표다.


이미 기준선은 달라졌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후의 산업 지형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로제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오늘보다 내일의 기준을 먼저 흔들고 있다.


사진=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