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ed8076b2816cf039e6e9e546801b6f55edd561a1653ba6d2ab4c1206a07d3cbdbbe149c04298f1c4205b1c899d3a



아이돌가수로 데뷔해 배우에 길에 접어드는 이들을 ‘연기돌’이라 부른다. 수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하지만, 진정한 ‘배우’ 타이틀을 얻기는 쉽지 않다.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에 익숙했던 팬들도, 그 모습이 익숙치 않은 대중도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한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서 능력은 필수다. 

 

이 가운데 JYP 소속 걸그룹 멤버들이 연이어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배우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트와이스 다현이다. 2015년 그룹 트와이스로 데뷔해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다현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개인활동을 시작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다현은 지난해 2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스크린 데뷔했다. 동명이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열여덟 청춘들의 첫사랑 스토리를 담았다. 다현은 수줍으면서도 강단 있는 선아 역을 맡아 진우 역의 진영과 호흡을 맞췄다. 푸르른 청춘의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 속에서 ‘만인의 첫사랑’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어 영화 ‘전력질주’로 관객을 만났다. 육상신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다현은 달리는 모습만으로 승열(이신영)을 반하게 만든 임지은 역으로 분했다. 

 

앞선 두 작품이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러브 미’는 한층 성장한 청춘의 현실을 연기했다. 다현은 극 중 작가를 꿈꾸며 성장하는 지혜온 역을 맡아 청춘의 희로애락을 그렸다. 경험해보지 않은 출판사 편집자라는 직업을 이해하기 위해 디테일한 사전 작업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실제 편집자와 만나 하루 일과와 옷차림 등을 조사해 인물을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준서 역의 이시우와의 로맨스도 ‘러브 미’의 한 축을 담당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채 응원하는 여사친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어색함 없이 풀어냈다. 잔잔해 보이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은 내면의 섬세함으로 사회 초년생이 겪을 법한 상황과 감정으로 공감을 이끌었다. 다현의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은 다음 작품을 향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트와이스의 직속 후배 그룹 ITZY 멤버들도 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멤버 유나가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정극에 데뷔했다. 

 

유나는 극 중 홍금보(박신혜)의 동생 홍장미로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출을 맡은 박선호 감독은 앞서 유나를 두고 “기획 단계부터 신중하게 고민하다 신인 배우를 택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특별출연”이라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성장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칭찬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을 배경으로,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대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홍장미는 1990년대 청춘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새빨간 머리색부터 자유분방한 패션, 당당함이 묻어나는 젊음 그 자체. 언니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ITZY 류진도 배우 데뷔를 앞뒀다. 류진의 첫 작품인 영화 ‘지상의 밤’은 최근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영화는 변종 해파리의 출현으로 혼란스러워진 사회를 배경으로, 삶을 회피한 채 욕조에 숨어 지내던 청년이 불법 시술소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며 다시금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류진은 희조(박유림)의 조력자이자 펜션 직원 강으로 분해 보이시하면서도 따듯한 내면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지상의 밤‘에 이어 곧바로 차기작 촬영에 돌입한 류진은 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면도’에서 배우 노정의, 카사마츠 쇼와 호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