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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 시리즈에 대해서여러 평가들이 있지만.


"버릴 캐릭이 없다"는 평가도 아마 걸판 제작진에게 있어 엄청난 찬사 중 하나라고 생각함.


걸판 제작진은 캐릭터성과 비중 분배에 있어 상당한 능력자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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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어려우면 걸장판을 생각하면 됨.


걸장판에서 로즈힙의 대사 모음이 37초인 건 이미 유명함.

그러나 전형적인 영국 아가씨 학교인 세이그로의 스타일에 정면으로 반하는 캐릭터성으로 기존의 세이그로를 아는 팬들에게 쇼크를 줌.


특히 케이조쿠의 밋코는 극장판 전체를 통틀어 "천하의 크리스티식을 얕보지마!" 딱 대사 한줄이 끝임.

근데 해당 대사가 나오는 무한궤도 없이 달리는 BT-42의 임팩트로 인해 순식간에 이 명장면을 팬들의 머릿속에 새기며

함께 밋코라는 캐릭도 기억되게 만드는 제작진의 노련함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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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작진의 캐릭터성 확립에 대한 능력이 빛을 발하는 곳이 오아라이 여고의 캐릭터들임.


타 학교의 캐릭터들은 각 모티브 국가의 스테레오타입을 가져옴으로서 상대적으로 쉽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길 수 있음.

(ex. 생판 모르는 프라우다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도 "소련 스타일 캐릭"이라는 캐릭터성을 이미 하나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




근데 오아라이 여고는 완전 오리지널 캐릭터들로 캐릭터성을 0부터 쌓아가야함.


그렇기에 제작진은 각 오아라이 전차팀별로 승무원들에게 성격적, 배경적 공통점을 주지만

1화부터 본격적인 내러티브에 큰 영향을 주는 주인공팀(아귀팀)과 학생회팀(거북이팀)을 제외하고는


12화라는 짧은 스토리 안에 다른 팀들의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어려움.





그걸 제작진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다른 팀들에게는

시각적 그리고 청각적 임팩트를 줌으로서 캐릭터성을 보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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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팀을 예시로 들어보겠음.


얘내들은 역사 덕후라는 캐릭터들의 성격적, 배경적 공통점을 준 것 외에도

각각 실제 역사 캐릭터들의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것으로 시각적 임팩트를 줌.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임.


집오리팀은 일상 생활씬에서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다니며 시각적 임팩트를 주고

전투씬에서는 포를 쏠 때마다 "소레!"라고 외치는 청각적 임팩트를 주며

캐릭터성을 각인시킴.


오리팀은 승무원들의 그 헬멧 같은 충격적인 헤어스타일로 시각적 임팩트를 주고


레오폰팀도 일상에서 교복이 아닌 정비복을 입고 다니며 시각적 임팩트를 줌.


개미햝기팀상어팀도 교복이나 판처 자켓 위에 온갖 악세사리를 덕지덕지 붙인 모습으로 시각적 임팩트를 주고 있음.



유일하게 한 팀을 제외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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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토끼팀이 바로 그 예외인 팀임.


얘내들의 성격적, 배경적 공통점은 1학년이라는 점이지만


다들 평소에 일반적인 교복을 입고 다니고 별다른 악세사리도 없기에

시각적 임팩트를 전혀 주지 못하고 있음.


그렇다보니 타 팀에 비해 토끼팀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기억에 덜 남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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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문제점을 크게 받은게 전차장인 사와 아즈사


카리나는 "아이!"라는 기합소리로 청각적 임팩트를 남기고 있고

아야는 자주 깨지는 안경을 보여주며 시각적 임팩트를 보충하고 있음

유키 또한 특유의 느긋한 목소리가 충분히 튀어 청각적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고

사키는 "탄피 버리는 곳, 나비, 관람차"라는 말 한마디 하는 장면들이 전부 하이라이트 장면들로 구성함


그나마 아유미가 공기스럽긴 한데, 얘는 사키의 대변인이라는 포지션으로 두 캐릭터의 대사 비중을 모두 가져가며

어느정도 비중을 확보해 냈음



그런데 아즈사는 이러한 시각적 청각적 임팩트를 전혀 주지 못함

그저 다른 토끼팀 멤버에 비해 어른스럽고 침착하다는 무난하다 못해 평이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음

(오죽하면 얘보다 오우 타이가가 더 캐릭터성이 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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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판 제작진도 이에 대한 문제를 일치감치 깨닫고 있었는지

토끼팀에게 다른 팀과 다른 나름 큰 성장적 서사를 부여함.


처음에 전차전이 무서워 전차를 버리고 도망친 루키 오브 루키에서

엘레판트와 야티를 잡고, 카미 2대를 동시에 공략할 줄 아는 다포탑 전차 운용의 마스터까지


특히 이 성장 과정 속에 전차장 아즈사의 역할을 중대하게 보여주며

나름의 비중을 챙겨주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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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절반의 성공이였다고 생각함


착실히 성장하는 묘사는 꾸준히 넣어주긴 했지만


TVA에서는 미호의 성장이 메인스트림으로 다루어졌고,

걸장판과 최종장 3화까지는 신캐들 서사 부여만으로도 상영 시간이 가득차기 직전이었음.


때문에 걸판을 여러 회차 시청하는 팬층에게 있어서 토끼팀의 성장 서사를 인지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가볍게 걸판을 즐기는 시청자들은이러한 서브 플롯을인지하기 어려웠음.



당장 걸판갤만 해도 일부 걸붕이들은 "아즈사란 캐가 있었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니 할말 다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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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아마 제작진은 이번 걸판 최종장 4화에서

아즈사를 차기 대장으로 지목한 것에서 멈추지 않고


플롯에 있어 대부분의 주요 작전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역할로

비중적으로 크게 밀어주게 된 것이라 봄.


거북이팀이 탈락했음에도 사실 익시비젼 매치에 OY 방어선 지휘관인 나카지마도 있었고

아즈사가 바로 지휘권을 넘겨받을 필요는 없었음.


그러나 걸판 제작진은 영상 시작 10분만에 플롯상 바로 아즈사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전반 30분 가량의 지휘관적 활약과 비중을 상대적으로 크게 몰빵시켰음.




아마 제작진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거임.

아즈사를 밀어줌으로서 케이조쿠 신캐들의 서사가 거의 사라진 것은 물론

미카의 지휘관적 능력치가 내려치기 당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


허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오아라이 차기 대장인 아즈사에 대한 임팩트가 그동안 너무 부족했던터라

최종장 4화의 서사는 그동안 망가진 아즈사의 캐릭터 밸런싱을 위한 고육지책 중 하나였다고 생각함.


덕분에 이번 4화에서라도 아즈사의 서사를 크게 챙겨줌으로서 캐릭터 밸런싱이 드디어 완료되었다고 봄.

이제 최종장 5화와 6화가 시리즈의 마지막 연착륙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시리즈 엔딩에 앞서 모든 오아라이 캐릭터의 서사에 깔끔한 완결을 부여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었다고볼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