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초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음
우린 식사를 할 때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지만, 때로는 각자 스마트폰만 진득하게 들여다보며 묵묵히 밥만 먹을 때도 있었음
그 날은 각자 폰만 들여다보면서 초밥을 흡입하고 있었음
그러다 내가 인스타에서 재밌는 걸 발견했고 그걸 보여준다고 여친한테 폰을 내밀었음
여친은 내 폰을 가져가 내가 보여준 만화를 조용히 정독함
그런데 갑자기 여친이 갑자기 글 게시하기를 누름
인스타 글 게시하기 누르면 최근에 찍었거나 내려받은 사진 뜨는 거 아냐?
난 인스타가 거의 관음용이었어서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여친이 그거 누르자마자
이 사진들이 뿅 튀어나오더라
사람이 놀라면 비명이 나와야하는데 진짜 입술 꽉 깨물고 바로 폰 뺐었다
여친은 진짜 숨 넘어갈 듯이 웃더라
난 평소에 여친한테 덕질하는 거 들키는 게 부끄러워서 사귀기 시작한 순간부터 숨덕으로 살고 있었는데 덕밍아웃 당하는 것도 이렇게 당할 지 몰랐다
진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당장 뛰쳐나가서 차도로 돌격작전 실행하고 싶더라
존나 놀림받았다
와 왜 이런 걸 저장해놓냐
어떻게 이런 로리?캐를 좋아하냐
맨날 가슴 불평(왕찌찌되고싶다) 할 때마다 괜찮다더니 이런 애들 좋아해서 그랬냐
교복이 그렇게 좋냐
부끄러워서 말이 안나오는데 그 와중에 변명이라고 생각해낸 게
처음 봤을 땐 얘네 나하고 동갑이었어
이 지랄이었다
당장 차일 줄 알았다 나도 이 나이에 이런 짤 저장해놓는 거 변태페도씹덕 같은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여친이 오히려 이런 거 보려면 그냥 즐겨찾기 해놓고 저장은 하지 말라더라
그리고 앞으로 폰 볼 땐 조심하겠다 미안하다 사과하더라
순수 남성향 만화에 그림체도 로리스러워서 극혐할만한데 이런 것도 남친 최애작이랍시고 이해하고 넘어가주는 게 괜히 감동이었다
별 거 아니지만 이 때 여친하고 결혼해도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
잔잔한 걸빤갤에 무슨 지랄 똥 같은 썰이냐 싶겠는데
걸종장 5화 기다리다가 걸붕이 결혼이 다가오는 게 어이 없었다
또 걸판 좋아했던 지난 긴 시간 되돌아보게 되면서 생각이나 적어봤다
벌써 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걸붕이들 행복해라
그리고 걸종장 5화 빨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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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걸판 사랑하시져
토끼팀 사랑해어 - dc App
생각보다 취미 이해해주는 사람도 많긴 혀. 좋은 인연 만나셨네요. 행복하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보기만해도 미소가절로피어오르네요 앞으로도 이쁜사랑하세요! 물론 걸판도 같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