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예고편 통해서 페코가 전차장으로 독립하는건 사실상 확정임. 그렇다면 페코는 무슨 전차를 타게 될 것인가? 한 번 예상해봄.
내가 예상 전에 세운 조건은 그동안 애니에서 나오지 않은 새 전차, 그리고 중형전차 체급으로 2가지임.
첫 번째는 작품 표현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페코는 이번에 전차장으로 데뷔하는건데(비정사 스핀오프 제외), 한 번의 경기에서 최대한 개성있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음. 그렇기에 다즐링의 처칠이나 로즈힙의 크루세이더 같이 그동안 나온 전차랑은 확실히 차별화되는 것을 타는게 효과적임.
두 번째는 아즈사와의 대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생각한 부분. 아즈사와 토끼팀은 중형전차 M3 리를 타는데, 얘네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려면 페코도 비슷한 체급의 전차를 타는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야. 경전차는 빠르지만 화력이랑 장갑이 너무 빈약하고, 중전차는 너무 느려서 중형전차랑 일기토 뜰때 리듬이 나오기 힘들어.
그러면 이제 단서로 들어가자. 페코가 어떤 전차를 타는지 직접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예고편에서 추정에 쓸 중요한 단서가 하나 나옴. 바로, 페코가 있던 곳 같은 교각에서 전차가 벽 부수고 발포하는 장면이 지나감. 자세히 보면 벽이 부서지면서 포탄이 나가고 포연이 걷히니까 전차포신이 보임.
확대해보자.
콘크리트 깨진 곳에 둥근 포구제퇴기 같은 부분이 있고, 나머지 포신이 벽 뒤에 보임.
잘 보면 둥글게 생긴 제퇴기 모양이 있음.
제퇴기가 없는 포는 그냥 반듯한 단면이라 구분이 되는 특징임.
그렇다면, 저 제퇴기 모양이랑 가까운 포가 뭘지도 추려보도록 하고, 비슷하게 생긴 제퇴기가 달린 영국제 전차 중에서 어떤 것이 있는지 추려보자.
밝기를 조절한 사진을 보면 뭔가 구멍같은? 부분이 있음. 다만 그냥 픽셀 번지거나 깨진걸 수도 있으나 확신하지는 않겠다. 확실한 것은, 둥글고 포신에 부드럽게 맞물리는 형상이라는 것이다.
2차 대전 영국 전차포 중에서 제퇴기가 달린게 QF 75mm, 17파운더/77mm HV, 32파운더 정도가 있음.
먼저 32파운더는 토터스에 달렸던 주포인데, 대전 후반부에 94mm 대공포 기반으로 만든거임. 17파운더보다도 더 강하라고 만든 물건이었고, 새로 개발한 분리철갑탄 쓰면 거의 극초기 날탄급 관통력 나와서 마우스나 야크트티거도 영거리에서 뚫어버릴 수 있는 성능을 냈지만, 토터스랑 같이 채택되지 않았음.
그러나 제퇴기 모양이 둥글지 않고 저렇게 갈라진 모양이라 탈락.
그 다음으로는 17파운더/77mm HV(High Velocity) 전차포 17파운더는 영국에서 6파운더(이건 크루세이더 주포)보다 더 강한 성능 내는 대전차포로 만든거. 처음에는 견인포로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자주포랑 전차에도 달았음. 근데 포가 6파운더보다 크고 무거워졌고 반동도 늘어나서 다는게 쉽지는 않았음. 발렌타인에 달때는 차체에 거꾸로 달아서 아처라는게 나왔고, 크롬웰에 이걸 단 전차로 챌린저도 있었는데, 포랑 포탑이 무거워서 밸런스가 깨졌음. 77mm HV는 17파운더에서 포탄 장약만 조금 덜어내서 전차에 달기 쉬우라고 만든 저압포인데, 이건 크롬웰 업그레이드형으로 나온 코멧 전차 주포로 쓰였음. 둘 다 제퇴기 모양은 거의 같다고 암. 제퇴기는 구멍 모양이 형식마다 살짝 다른데, 공통적으로 구멍이 2쌍 뚫린 이중 제퇴기라는 특징이 있음.
17파운더는 걸판에서 파이어플라이랑 센추리온의 주포로 이미 나왔음.
마지막으로 QF 75mm. 이거는 영국에서 셔먼도 쓰는 미국산 75mm 포탄 쓰기 위해 만든 75mm 포였음. 원래는 더 강한 포를 만들어서 크롬웰에 달려고 했는데, 포탑에 안 들어가서 만든게 이거라는 말이 있음.
아무튼 이것도 제퇴기가 달려있는데, 17파운더보다는 반동이 덜해서 그런지 구멍이 한 쌍만 있는 1단 제퇴기임.
걸판에서는 이미 다즐링 처칠 주포로 나왔음.
그렇다면 이제 모양을 한 번 비교해 보자. 순서대로 17파운더/77mm HV, QF 75mm, 예고편에 나온 전차
일단 사진 밝기 조절하고 모양 자세히 보면서 대조했는데 식별이 어려움. 하지만 구멍 위치나 픽셀로 보여지는 제퇴기 영역을 보면 17파운더 또는 QF 75mm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음. 근데 저기 삐져 나온거만 봐서는 17파운더의 크고 우람한 장포신 느낌은 안 나는거 같고, 기분탓인가? 구멍이나 빛 픽셀 보아서는 75mm의 단일 제퇴기 아닌가 싶은데 사진에 나온게 너무 작아서 일단 확실하지는 않음. 색감은 크루세이더 하늘색이나 마틸다 사막색 아니고 오히려 처칠이랑 비슷한 녹색 같은데, 그런 도색이 적용된 전차는 크롬웰 같은게 있음.
따라서 전차 후보를 간추리자면, 17파운더나 QF 75mm로 무장한 전차인데, 내가 예상에 사용한 조건까지 반영해서 새로운 중형전차로 좁힐경우 크롬웰 후기형, 코멧, 챌린저 정도가 나옴. 일단 셋 모두 크롬웰 계통이긴 함.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크롬웰 75mm 장착형이라고 추측함. 고화력 17파운더나 77mm HV는 성능 좋지만 아리스 센추리온이랑 너무 겹치는데다 센추리온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을 줄거라서 그냥 75mm 사용하지만 기동 빨라서 처칠이랑 차별화 되는 크롬웰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듬.
크롬웰의 경우 여태까지 애니에는 한 번도 안 나왔지만 공식 서적 월간 전차도에서는 언급되었음. 세이그로가 원래부터 갖고 있는건지 어디서 급하게 구한건지는 몰라도 거기에 의하면 전국대회 준결승전에서 쿠로모리미네랑 붙을때 한 번 이미 투입했었고, 그때는 닐기리가(지금은 거의 잊혀진 마틸다 전차장) 몰았다고 함. 애초에 감독이 이런 서적 내용도 정사로 취급했는지, 알긴 알았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공식 자료에서 나온 적은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너을 수 있다고 생각함.
그거 외에도 크롬웰은 걸판 디자이너 시마다 후미카네가 고안한 세이그로 선대 대장 얼 그레이가 탔던 전차이기도 함. 물론 이건 후미카네 아이디어고 아직 공식으로 인정된 설정은 아니라 그냥 이런게 있다는거 정도만 알아두셈. 그래도 세이그로가 최종보스니까 얼그레이 정도면 최종장에서 한번 얼굴 보여주면서 정사 편입될 가능성도 있을텐데 나오면 재미는 있겠다.(물론 그러면 감독 특성상 캐릭터성은 아예 새로 만들거 같고 스핀오프작 프라우다 전기에서 이상한 변태 캐릭터로 묘사한건 취급도 안 하는 흑역사로 덮고 넘어갈 느낌이긴 함) 만약 후미카네의 얼그레이를 정사 편입시키고 이 설정을 살린다면 아마 차기 대장으로 지목된 페코가 다즐링의 지시로 선대 대장 얼그레이가 남기고 졸업한 크롬웰을 물려받아서 싸우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나오는 것도 가능성 있지 않을까 함. 근데 크롬웰 계열이면 크루세이더 상위호환 순항전차인데 로즈힙이 조금 질투할지도?
결론은 다음 예고편에 다른 장면 있어야지 확실한 판정 가능한 수준이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아마 제퇴기가 달린 전차 중 하나 아닐가 예상하고, 그 후보군에는 코멧이나 크롬웰이 있음.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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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와 정면대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