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개발에 관심이 생겨서 취미로써 해오다가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실제로 회사에 취직해서 개발자를 했던 사람이야.

근데 그렇게 가던 와중에 뭔가 블랙홀에 빨려가듯이 갑자기 부모님이 밀어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

여기 일은 내가 원하던 ‘성공한 개발자’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일이지만 내 평생을 거기서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야.

그리고 부모님께 집도 증여를 받은 상태이고 차도 부모님 차를 내가 써.




근데 나는 이게 너무 맘에 들지가 않아.

이건 내가 원하던 길이 아냐. 끝이 훤히 정해진 포장도로를 부모님이 내 등을 뒤에서 떠밀어서 걷고 있는 느낌이고 내가 내 인생을 사는 느낌이 아냐.

내가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부모님은 내가 개발자를 하는 걸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시고 만약에 내가 강제로 개발자의 길로 가게 된다면 아마 증여받은 집도 다시 토해내야 할 것이고 차도 내 힘으로 해결해야겠지.

머리는 부모님이 설계해둔 큰 그림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복잡할 것 없고 안정적인 지금이 부모님과의 트러블 없이 가는 게 좋겠다 하지만

가슴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 살아있는 삶을 살고 싶어. 지금 나는 그냥 죽은 채로 움직이는 삶으로 느껴져.



이걸 어떻게 결론지을 수 있을까?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무섭고 그래. 조언 좀 해줄 친구 혹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