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19학번인데 나는 컴공을 왜 갔냐면

1. 초딩 때 ITQ GTQ같은 OA 자격증 많이 딴걸로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줄 알았음. 코딩은 고딩 때 잠깐 C언어 문법정도 찍먹해봤지만 개발이 뭔지는 하나도 몰랐음.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이런거 하나도 몰랐음.

2. 한국이 제조업 국가라는 것도 잘 몰랐음. 전화기 전화기 노래를 부르길래 전화기가 공대 상위 학과라는 건 알고있었지만 그냥 대충 알고만 있을 뿐... 솔직히 걍 전자공하고 비슷한 학과인 줄 알았음. 아빠가 전자공 나와서 연구개발하는데 이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뜰거라고 컴공가라고 유도한 것도 있음. 취준하면서 저게 뭔 의미인지 많이 알게됨.

3. 컴공이 17~18학번 때부터 점점 입결이 상승하길래 이제 전화기컴 시대인가보다 하고 갔음. 나 입학하고 계속 떡상해서 21학번부터 지금까지 이공계 입결 1등찍고있음. 컴공가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고 학벌도 잘 안보고 실력만으로 평가한다길래 버팀. 주위에 컴공나온 사람이 컴공 졸업하고 문과 대학원가서 연구직 공무원하는 삼촌 한 명인데 걍 단순히 전공 적성이 안맞아서 그쪽으로 빠진 줄 알았음.

4. 가상현실 구현하고 싶어서 컴공갔는데 막상 컴공가서 VR/AR 관련 책 읽어보니 전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관련임. 소프트웨어는 그냥 유니티 개발 관련이 전부였음.

어쨌건 이렇게 입학을 했는데 막상 컴공가니까 수학도 거의 안쓰고 전문성이 없어보임. 나는 대학원까지 생각하고 갔는데 ㅋㅋ

그나마 전문성 있어보이는 C/C++에 꽃혔고 Java 같은 건 비전공자 국비충들이나 하는거라면서 백엔드 안함. 유니티 언리얼쓰는 게임개발은 안맞다고 안함. 친구끼리 플젝해볼려고 기획하는친구 디자인하는친구 다 모았는데 결국 파토남.

알고리즘 수업 듣고 PS식 문제 겁나 풀면서 A+ 받긴했는데 그 이후로 코테 공부 재미없어서 1도 안함

웹개발 정말 안맞아서 하드웨어 공부해볼려고 전자공 복전했다 부전으로 내림. 전과할 생각은 거의 없었음.

전자공 부전공하면서 회로이론, 신호처리 위주로 들었는데 전자공 컴공 둘 다 못챙길 것 같고 컴공 쪽 전공과목(CS)이 훨씬 재밌어서 전자공 포기함. 그러고 사실 상 이론 수업 위주로 듣고 전공 과제만 하면서 전공 학점만 잘땄고 학부연구생 찍먹 좀 한게 전부임. 그걸로 졸작 1등함.

근데 대학원 갈 분야 ㅅㅂ 한쪽은 겁나 레드오션이고 한쪽은 일자리가 ㅈ도 없고 전망도 안좋아서 걍 취준하는데 가장 수요많은 웹은 1도 안했으니 취업이 될리가 없고 지금 9급이나 칠 생각 중(7급은 PSAT 장벽이 크고 TO도 적고 장수할 것 같음). 그래도 가끔 현타온다... 내가 이러려고 대학갔나 싶으면서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