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와서 처음에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몰랐는데 한 2년 넘게 공부해보니까 그래도 컴퓨터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 물건인지 알거같음


3학년쯤 되면 하이레벨, 로우레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부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함


백준 밀고 토이 프로젝트 좀 만들어보면서 '어? 생각만큼 어렵지 않네? 나 설마 재능충인가?' 라고 자만하기 시작


슬슬 이때쯤부터 힙스터병 발병하는 친구들이 생기는데, 주로 자바, 파이썬 등 메이저 스택에 대한 원인 불명의 맹목적인 혐오감을 가짐


이유가 있어서 싫어한다기보다 무지성으로 싫어하는 건데 그 원인을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내서 정당한 논리적인 추론 결과로 포장하려고 애씀


본격적으로 취업준비 시즌이 되면 자기가 평소에 '하등'하다고 여긴 기술스택을 어쩔 수 없이 쌓아야 되는데 


'취업하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거지' 라는 식의 정신승리를 일삼음


평소 해놓은 게 있어서 취업은 무난하게 성공하는데 회사 들어가서 코드리뷰도 받고 협업도 해보고 그러면서 뒤지게 깨지고


지 좆대로 해도 제동을 걸 사람이 없었던 학부 때와는 다르게 규모적으로나 난이도로나 차원이 다른 프로젝트를 다뤄보면서 영혼까지 털림


그렇게 한 1년 현직에서 구르다 보면 아 내가 좆밥이었구나 라고 드디어 깨달음




절대 내가 저래봐서 잘 알고 있는 거 아님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건 컴공만 이런 게 아니라 공학 계열이면 거의 다 적용되는 내용일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