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t이든 docker든 결국 개발자를 편하게 해주는 "도구"임.
내가 편하려고 쓰는 도구인데 오히려 도구에 압도당하면 안되잖아.
도구를 처음부터 100%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일단 써봐라.
일단 써봐야 오개념 없이 정확히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이해하면 되고, 쓸 때도 딱 그 부분까지만 활용하면 됨.

물론 사용자 측면에서의 작동원리 정도는 알아야 문제가 생겼을 때 트러블슈팅도 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맞음. 하지만 그런건 문제를 마주쳤을 때마다 차근차근 알아가면 되는 부분임.



생소한 개념을 맞닥드렸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자 덤벼드는 자세. 그건 자랑스럽게 여겨도 되는 개발자로서 정말 소중한 자산임.
하지만 사람의 두뇌가 단위시간당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음. 그 한계를 넘어섰다면 딱 멈추고 기존에 받아들였던 정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함. 여기서 말하는 정리라는건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의 정리가 아니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의 장기기억화를 의미함.

나는 이와 관련해서 스스로에게 항상 다짐하는 바가 있음.
지금 당장 이해할 필요 없는 어떠한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듣자마자 20%만 이해할 수 있었다면 25%까지만 끌어올려도 성공. (여기서 "듣자마자 이해한다"는 것은, 추호의 헷갈림 없이 듣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뜻함.)
30%였다면 40%까지만 끌어올리면 성공.
50%였다면 70%까지만 끌어올리면 성공.
70%였다면 100%까지 욕심내볼만 함.
이렇게 미뤄도 언젠간 또 그 개념을 접할 일이 생길거임. 그 때마다 차근차근 step을 밟아나가면 됨. 만약 자연스레 접할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의 직군에서 굳이 깊이 이해할 필요 없는 영역이라는 반증이니 걍 나중에 궁금해졌을 때나 심심풀이로 다시 살펴보면 됨.
경험상 나는 이 기준을 자주 오버할수록 시간투입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번아웃까지 올락말락 하더라고...

사실 나는 지금도 이 기준과 사투를 벌이고 있음.
이걸 몰랐을 때는 밥도 안먹고 맨날 새벽 늦게자서 1~2시간 밖에 못자고 출근했었음. 물론 업무효율 개판나고 장기적으론 건강마저 개판남.
그래서 요새는 쓸데없는 부분에서 너무 딥하게 들어간다 싶으면 뺨 한번 세게 쳐서 정신차리고 빠져나오고 그럼.

롱런하려면 쉬어갈 때를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함.
그래야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기며 개발할 수 있다..




써놓고 보니 얘기가 너무 산으로 간거 같네...
다들 오래오래 행복하게 즐코딩 하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