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d8275a88368eb3ce996e54291716e6d05409c83b36ba0826f37ae239e29bce1502b


7fed8275a88368eb3ce996e54291716e6d04479c83b36ba0826f37ae239621bb5ba40c46


7fed8275a88368eb3ce996e54291716e6d074a9c83b36ba0826f37ae239620b95aa327d6


디씨에 이런짤 돌다가 보는데

맞는 말, 안 맞는 말 반이라서 가져와봄.


이번 이야기는 깃겔 삼촌이 인터뷰한 내용과는 약간 상반될 수가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VzsXPR25pYw

SI식 하드코딩이 서비스를 망치는 과정 (Samchon님 인터뷰 #3)무지성 하드코딩이 잘나가던 스타트업을 멸망으로 이끈 스토리를 알아봅시다--[Event] 강의할인! "10주완성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링크 : https://www.notion.so/codingmonster/Event-a104ae62b206463dbf6308ca2d7ec901할인코드...www.youtube.com


삼촌은, 하드코딩(날림땜빵)대신 제대로된 기획과 설계로 만들어야 결국 서비스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쪽의 의견이고.

그에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수 있는데 매우 맞는 말이고 개꿀잼임.


그리고 대비되게도 위 만화에서 빌런이 주장하는 바 역시 틀린게 없어서 반박하기 힘들다.


1. 퇴물이는 어느 주장에 동의하나?


음.. 정답은. 돈 주는 놈이 누구냐에 따라서 정답이 나뉜다고 봄.

상대방이 올 AP면, 마방을 두르는게 맞고. 올 AD만 방템만 두르는게 맞잖아?

상황에 따른 아이템을 선택해야 함.


만화에 나온데로 미식가를 상대로는 좋은 재료를 쓰는게 맞고, 미식가는 그만한 가치에 비용을 지불함.

하지만 미식가를 상대하려면 그만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함. 대중적이지 않은 소수이기 때문.


SW개발론적으로 돌아보면,

애초에 스타트업에서 최고급 재료인 실력있는 개발자를 뽑을 수 있을까? 그것도 동료라는 형태로 여러명을?

초반에 코 파운더로 들어온 CTO나 리드개발자 같이 지분권자들 말고는 아마도 실력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

코파운더가 네임드급이라면 사정은 좀 나은 편이긴 함.


스타트업에서 돈 많이 준다고? 근데 그거 몇 개월 갈까.

이미 빵빵한 투자와 수익성이 없으면 길어야 1~2년인걸 시니어들은 먼저 퇴사한 지인들을 통해 매우 잘 알고 있음.


즉 딱딱해진 자투리 고기와 쓰고 남은 채소 같은 마땅히 갈 곳 없는 개발자들이 디폴트인 환경임.

아니면 운좋게 뽑은 똑똑한 신입이거나. (하지만 이것도 유통기한 2년이라 짬차면 2년 채우자마자 쎄굿빠 하지~)



2. Resonable Price.


"이 앱을 1억 주고 만들었어" 라는 이야기를 해보자. 대부분 반응은


"이 정도면 2천만원 주고 외주로 만들 수 있는건데."

"와 그 돈 나주면 3달이면 만들어 줌. "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

그래서 대부분의 위시켓에서는 보통 1천500만원에서 시작해서 최대 5~8천정도의 프로젝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정말 이상하게도 1억짜리는 없다. 그래서 1억을 썻다는 건 굉장히 많이 쓴 것 같은 느낌을 일단 줌.


사실 누구나 그렇슴.

무형의 것에 1억을 쓰는건 쉽지 않은 일임.

50평 매장 인테리어비가 대략 9천~1억인데, 여기에는 쉽게 돈을 쓰지만 말이다.


스타트업 특성상 초기자금이 3~5억정도로 시작함.

솔까 5억 이상이면 괜찮은 엔젤투자 받거나, 모회사로 부터 자금을 받아서 시작하는거고.

몇몇 코파운드의 여유자금(5천~1억)+퇴직금(1억)+지인투자금(5천~1억) 등으로 시작하는게 보통이라서.



3. 이제 제대로 개발을 해보자.


일단 기간을 잡자.

인원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개발자가 2명 정도라서 꽤 걸리겠는걸..

설계하고, 백오피스 만들고, ios에 안드로이드에 PC에다.. QA하고.. 이걸 두명이서 해야하나...?

이래저래 나눠보니 1년 정도 예상이 된다.


퇴물팀장: "사장님. 1년 걸릴 것 같습니다. 내년에 나와요."


사장님은 고민에 빠진다.

사장: "뭐? 그때는 시장상황 다 바뀌어 있을텐데.. (아 내가 실력없는 놈을 뽑은 것인가..)"


생각해보자.

1년 내리 개발하고, 그 후에 마케팅하고, 매출 나와서 자리 잡을 때까지 뭐하고 하면 수익 없이 2년이 예상된다.

우리가 4명이니까. 400만원씩 한달에 인건비 1600만원에 사무실 200만원.. 이것저것하면 대충 후려쳐서 월 2천인데..

1년에 2억4천.. 2년에 4억 8천인데.. 일단 4억이 없다.


사장: "이보게 퇴팀장. 자네가 실력있는 개발자인건 알겠는데 1년은 좀 너무해. 조율 좀 해줘. 6개월이상은 무리야"

사장: "MVP라고 우리는 아이디어를 검증해서 마켓핏을 맞춰야 해. 설마 자네 SI 때나 쓰던 워터폴 방식으로 개발할려고?"

사장: "요즘 실리콘벨리는 긁어서 스크럼인가 뭔가 그렇게 매주 돌아가는 방식을 쓴다고 우리도 그렇게 Rapid하게 개발해야지 않겠어?"


< 어느덧 퇴근시간이 오고 포장마차. >


친구 : 뭔일 있어?

사장 : 아니 우리 회사에 퇴물팀장이라고 있는데 너무 FM이고, 고지식해. 요즘 트렌드를 몰라.

친구 : 좆소기업 따위니까 그렇지 내가 다닌 대기업에는 촥촥 시스템이 되어있다고! 일은 시스템이 하는거라니깐.

사장 : 너네는 요즘 어때?

친구 : 아 회사에선 이제 명예퇴직 받고 있긴 한데, 뭐 요즘 경기가 안좋은가봐.

사장 : 그러면 우리회사에 와서 CTO로 일 좀 볼래? 전에 다니던 만큼까진 아니지만 적당히 쳐줄께.

친구 : (사실 내년이면 우리 부서 정리되서 마땅히 갈 곳도 없었는데 잘된 참이다) 어.. 뭐.. 그래 까짓거. 내가 가서 백억짜리 회사 만들어줄께.


< 다음날 >


사장: 아 이분이 저기 대기업 섹시전자에서 새로오신 CTO 분이야. 큰 결심하고 오신거니까 잘 부탁들 해.


CTO: 뭐 이 정도면 세달이면 끝내야지요. 안 그럴꺼면 외주 주는게 낫지~

제가 아는 똑똑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랑 나랑 3달안에 쇼부봅니다.

(똑똑한 친구는 맞는데 문제는 소프트웨어적 자산이 없는 자그마한 경력의 친구이다)


(*소프트웨어적 자산: 예전 프로젝트등에서 썻던 코드 더미. 전에 만들어둿던 컴포넌트나 스키마류로 가끔 꺼내서 쓰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CTO: 아참 난 개발자 출신이지만 여기에서 개발자는 아니야. 프로덕트 관리만 해.

뭐 그렇다고 마이크로 메니징하는 스타일은 아니야. 대신 매주 애자일하게 가자구!

신입친구 잘할 수 있지?


신입: 네 뭐든시켜만 주십시오! 저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사장: "아. 퇴물팀장은 수고했어요. 자네는 이런 작은 곳에 있을 인물이 아니야. 더 큰 곳에서 잘되길 바래"


퇴물: "사장님 저 진짜 진심으로 회사가 걱정되서 하는 얘긴데.."


사장: "제가 결정권자고 제가 책임집니다.."



< 다다다 음주 >


신입: 안그래도 바쁜데 매주 월요일날 2시간씩 회의해서 오전시간을 싹 버리는거 좀 무의미해보이는데..


CTO : 자 애자일 타임! 한주동안한거 검증해봅시다!


신입 : 저기 서버쪽 베이스 잡느라 딱히 보여줄 화면이 없는데요..


CTO : 음 뭔가 진행되는걸 보여줘야하니까. 일단 화면부터 만들라구.


신입 : 화면부터 만들면 결국 다시 작업해야 될텐데..


CTO :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자!



< 그렇게.. 3개월 >


CTO : 아직 이정도 밖에 안된거야? 이번에 부탁 좀 할테니까 야근 좀 해서라도 맞춰줘


신입 : 아.. 크런치 모드로 한달 지냈더니 너무 힘든데요.. 개인일정도 하나도 못보고..


CTO : 잘되면 스톡옵션으로 크게 보상 받을꺼야.


CTO : 어 사장님 원래 개발이란게 제대로 된 스케쥴에 끝나는건 거의 없는건 아시죠~~? 한달정도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사장 : 네.. 뭐.. 한달 더 기다려봅시다



< 그렇게 연말이나 여름휴가 보내고 6개월 후 >


사장 : 저 돈이 없어요. 개발은 어떻게 된건가요.


신입 : 면목 없습니다.. (ㅆㅂ 그래도 책임감이 있어서 맨날 야근하면서 맞춰는데 돌아오는건 욕 뿐이라 현타오네..)


CTO : 어.. PC웹사이트랑 앱은 됐는데요. IOS는 아직 안됩니다. 그리고.. 백오피스나 정산 부분은 아직 안되고요.


사장 : 운영비가 없어서 이제 투자 받아야 하거든요. 그럴려면 DAU가 어느정도 나오고,

영업적으로 진행이 되야 요새는 투자를 받아요. 근데 아직 오픈도 못했으니..


< 9개월 후 >


생각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나서 금방 돈을 다 써버렸다. 급여가 슬슬 늦어지기 시작한다.


미리 예정된 해외에 있는 가족 일이 있어서 한달 정도 나갔다 온다며 CTO는 먼 여행을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신입은 더이상 동공에 초점이 느껴지질 않는다. 가끔 야근할 때 귀신이 보인다고 한다.


결국 1년 째가 되서야 첫 출시를 했지만,

더이상 업데이트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아 VSCode 대신 Docx를 꺼내 이력서를 타이핑하고 있다.



4.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다 그때그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개발은 하나에 몇 억씩 하는 수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라.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맛을 아는 사람들이 개발할 수 있는 것임.


그런 지불 능력이 있고 자금력이 있는 회사는 제대로 된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됨.

혹은 애초에 소프트웨어 베이스 회사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곳이거나..

반대로 돈은 없지만 아이디어는 부자인 회사는, 2천만원으로 람보르기니를 사려고 하는 꼴임.


돈이 없으면 없는데로 포기할거 하고 나쁜 재료로 맛있게 만드는 걸 택해야 함.


타겟 유저 층에 따라서 하나의 iOS, Android중에 하나만 선택하고. PC버전은 나중에 만들거나.

백오피스는 어드민 테마 하나 구해서, 백 오피스 내의 편의 기능과 모바일 지원은 싹 제거하거나.


돈이 없으면 기능을 줄이고 줄여서

핵심기능 2페이지만 남기고 다 버리고, 시장반응부터 봐야 된다고 봄.


그 핵심기능 1~2개만큼은 제대로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함.

나머지는 (공지사항, 앱가이드 페이지, 1:1문의 고객센터등등) 싸구려 코드면 어떤가.

아니 그냥 없으면 어떤가 답답하면 공식카톡으로 문의 오겠지.

공지는 어차피 안볼껀데 없으면 어떤가.


핵심기능은 제대로 만들고,

투자가 진행되거나 매출이 발생해서 돈이 수급 되면 그때 다른걸로 바꾸거나 재공사하면 됨.


근데 돈은 없지만 아이디어와 욕심은 많아서,

허접하면 리텐션 안 나온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다 갖추고 그랜드오픈 할려는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이렇게 망해 자빠져 나가는 거임.



5. 결론


결과물은 개발자의 역량과 권한보다 지불 능력에 의해 결정 됨.

복붙 인력을 고용해야할 만큼 저임금으로 수익내야 하는 SI 사업류에서 고품질 바라는게 사실 욕심임.


그리고,


삼촌의 케이스는

1) 좋은 기획 + 나쁜 개발 방식 + 급여밀림 + 버그 = 폭망,

2) 좋은 기획 + 좋은 개발 방식 + 급여밀림 + 운 + 좋은 사업 결과 = 수익 + 인정 + 보상


이런 구조였지만.


3) 비현실적인 기획 + 좋은 개발 방식 + 급여밀림 + 불운 + 나쁜 사업 결과 = 폭망

이면, 결국 잘되면 사장이 돈을 벌고, 망하면 개발자도 크게 손해를 감수해야 되는 구조가 되어서

나는 이런 구조는 개발자 입장에는 좀 억울할듯 함. 


항상 좋은 재료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삼촌 같은 캐릭터를 채용하기가 쉽냐고...)

좋은 개발이든 나쁜 개발이든 잘 섞어서 좋은 결과로 빚어낼 수 있어야 하는게 간부의 능력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