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퇴물이 왔다.


거진 한달만에 2편을 쓰게 되었네. 이거 기다린 친구도 있는데 미안미안.

솔직히 내가 완전히 겪거나 고민을 해왔던 부분은 아니라서 썰풀기는 좀 조심스럽다보니 2편이 늦어졌다.


미국 메이저 회사에서 변비 걸린 내똥 보다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보다보니,

국내회사에는 아무래도 해외에 대한 동경이 아직까진 많이 있는 듯 하다.

지금도 구글 출신 뭐시기 출신하면 일단 커리어 먹어주고, 회사에서도 그쪽 출신인력에 대한 기대감이 많아서 꽤나 혜택을 많이 받는다.

한국에서 일하지만 미국에 있을 때 연봉을 받는다 던지..

그래서 나도 아 외국가서 유명회사 숏텀 컨트랙트라도 몇번 떠돌면 커리어 세탁 되겠구나 싶었음.


나는 원래 해외취업을 꿈꿧지만 영어를 진짜 One heart Degree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다보니 취업이 될리가 없었음..ㅠㅠ

그리고 나와 나이가 비슷했던 다른 동기들도 많이들 해외 회사에 진출했고. 그 중 절반가량은 다시 돌아왔다.


왜? 에 대해서 썰 보따리를 풀어보자.


Case1. 한국으로 취업 온 캐나다인


회사에서 훤칠하고 잘생긴 20대 젊은 청년이 있었는데, 국적은 캐나다였고. 이민 2세대로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었다.

그냥 한국인 그 잡채다. 거기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당연히 에시안 억양이 잔뜩 함유된 네이티브 영어를 쓰고 있었음.


캐나다에서 좋은 학교 나와서 왜 구지 임금도 적은 한국에서 일을 하는거지? 라고 약간 궁금했었는데,

1달정도 지나서 관찰해보니 그 이유를 대략 알았다.


화이트컬러 잡은 하고 싶은데, 특출한 스킬이나 써먹을 전공이 없었고 (문과계열인듯), 현지 본토 취업이 어려웠나보다.

하지만 한국에 오면 상황이 달라지는데, 영어와 한국어로 미팅이 되는 고급인재가 됨.

그러니 한국회사에서 비슷한 분야 2년정도 커리어를 만들고 캐나다로 돌아가면 신입이 아니니까

현지 취업이 좀 더 수월하게 되는 메커니즘인듯


식당 아주머니를 써야하는데 같은 가격에 한국인과 중국인을 쓰라고하면 누굴 우선적으로 쓰게 될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것.


이 케이스를 적는 이유는 나중에 나오는 밑밥을 위해서니까 좀 기달려봐.


Case2. 직접 물어봄.


얼마전 업계에선 메이저로 통하는 회사에서 10년째 Staff으로 일하는 친한 형님이 간만에 한국에 와서 한번 뵙고 식사도 했음.

주위에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깃겔에 썰풀려고)


이유는 크게 2가지 였음.

첫번째는 경제적 문제와 잡의 불안정 때문인 것 같다고.

본인은 Staff(정직원)이라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서 계속 일이 있고 우선배정이라 괜찮지만

단기계약으로 컨트랙트로 일하는 경우, 비자에 대한 스트레스부터 잡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함.


근데 정직원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게 아닌게, 애 둘 낳고, 하우스에서 생활하는데 여유롭지 않다고 한다.

한달 벌어 한달 살면 잔고가 조금씩 줄고, 오버타임을 하면서 잔고가 채워진다고 한다. ㅎㅎ

깨끗하고 번듯한 집이 아닌 조금 썩은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고 표현을 하더라.


그러니 1년이 안되는 컨트랙트로 떠돌다보면, 다음 프로젝트 대기타임으로 2달을 공쳐버리면 바로 위기가 옴.

이게 내가 생각한 일이 맞는지 수십번 고민하게 된다고 함.


두번째는 외로움.

생각보다 이게 크다고 함.

친구도 딱히 없고. 친구가 있어도 나이가 들수록 가정적이 되서 각자 집으로 가버리니, 총각의 입장에선 좀 고민된다고..

친구가 없으니 소개를 받거나 쉽게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함. 게다가 엔지니어들이라 내성적이기까지 하니.

(물론 퇴물이는 픽업아티스트의 길을 수련한적이 있어서 상관이 없었겠다만...)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면 아예 해외로 나오면서 결혼을 해버려야 된다고! (중요)

그리고 부모님이 점점 늙어가는게 보이는데 곁에 없어서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이 커지기도 한다고.


세번째는 자녀교육.

자녀들 교육시킨다고 애들 유학보내고 기러기 아빠하는 마당인데 왠 자녀교육인가 싶을게다.

그 형님이 캐나다 BC 주에 사는데, 얼마전에 골 때리게도 마약소지가 합법이 되버림 ㅋㅋㅋ

성인들이야 마약 무서운줄 아니까 애초에 손도 안데는데, 학생들한테는 유혹이 많고 약쟁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함.


그리고 자녀들이 어리면 상관없겠지만, 초딩을 좀 넘어서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교육을 시키기도 힘들어서

아예 어릴때 빨리 결정해야 되는 경우가 생겨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영어가 된다"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장점이지. 영어권에선 그지새끼도 영어를 쓰기 때문에 장점이 아님.

한국보다 경쟁이 덜한 여유로운 교육 환경 +영어쓰는 환경의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점인데.

외국처럼 자기 주제에 맞춰서 대충 경쟁 없이 사는 모습을 부모가 그 꼴을 볼 수 없다는 점임.

아이 때는 그런 모습이 좋지만, 중학생되고도 별 공부에 관심 없는 처지라면 이거 꽤 난감하다.


케이스1을 언급한 이유가 여기서 나옴.

백인애들이야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는 이왕 같은 조건이면 선택받는 입장이라 괜찮지만.

공부도 안하고 답도 없는 유색인종+백수놈팽이가 되면 정말 답이 없다.


그래서 아예 리턴해서 한국식 빡센 교육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고 괜찮은 미국대학으로 가는 쪽을 택하게 됨.



Case3. 한국에서 대우받고 입사.


한국에서도 알만한 큰 회사 다녔다면, 한국에서도 좋은 직장 가기가 유리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면,

낮은 유지비용과 좋은 직장의 높은 연봉의 메리트가 더해지면 한국생활이 훨씬 잔고가 차곡차곡 쌓이는 생활이 되기도 함.


특히. 해외 유명회사에서 일했다고 하면 그 회사의 시스템을 자기회사에 도입시켜달라는 의미로

이사, 본부장 같은 꽤 높은 직책으로 앉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근데 그런 우대해주는 분위기를 이용해서 사기치는 놈들이 종종있다.

마치 삼성출신 이라면서 삼성프라자나 삼성화재 보험팔이인데도 삼성이라는 명함으로 최신 휴대폰을 만든 것처럼 나대는 것과 유사함.


친한 형도 그런 제의를 종종 받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고 함.

"나 하나 거기 간다고 이쪽 시스템과 퀄리티가 나오겠냐. 나 혼자서 얼마나 바꿀수 있다고.

10년이상 경력자들 20명 정도 한꺼번에 가야 자리가 잡히지. 그럴려면 결국 자본게임임."


그렇게해서 적당한 회사에서 주요 요직으로 가면 꽤 괜찮은 것 같다.

근데 여기서도 2가지 트랙으로 갈림.

그냥 저냥 회사가 되거나.

혹은 상장사가 되는 경우임


전자는 이직하면 그냥 외국 있다온 쩌리밖에 안됨.

후자는 지분이나 이런걸로 간혹 부자되는 경우가 생김.


형님.. 그럼 외국에 있다가 오는 경우 어떻게 해야 잘 돌아올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대답함.


그다지 영향력 없는 사람들만 만나면, 결국 그냥 외국 갔다온 개발자 1인이 되는 것이고.

사업이나 높은 급을 만나면 그만큼 더 쉽게 인정 받고 높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고.

결국 내 자리를 만들어줄 사람이나. 내가 어떤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사람들을 만나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함.



Case4. 대기업 다녔던 이상한 교포.


말을 들으면 한국말 반 영어반. 그리고 표현이 몹시 특이한게 아. 이 사람은 교포구나 싶은 사람이었음.

S 대기업에서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대기업 월급이 너무 용돈같이 느껴져서 퇴사를 했다는 이상한 사람이다.


"아니 ㅅㅂ S 대기업 시니어 연봉이 장난도 아니고. 그게 짤짤이 수준이라고?"


근데 정말 그런게, 하던 부업이 워낙에 잘되서 정말로 "대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왜 다니나 싶을 정도였거든.

하던 부업은 컴퓨터 파트 무역이었다.

교포라서 영어 커뮤니케이션 문제 없고 해외 각 회사에 친구들도 많아서 해외 거래처 확보가 쉬웠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각종 불용 장비가 나오면, 해외 거래처에 팔아먹을 수 있었고.

해외 거래처에서 장비가 나오면 한국에 팔아먹을 수 있었다.

이런 장점은 기존에 장비팔이 하던 아재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이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부분이었다.


그런걸 보면, 해외에 있을때 거래처를 만들어두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 거래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기존 한국 인력에 비해 큰 메리트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썰이 길었는데, 3탄을 언제 쓸진 모르겠음..


결론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면 돌아와서 만날 사람들을 미리 셋팅해서 만들어 둬야하는 것과,

기존 국가에서 거래처나 메리트를 그대로 한국으로 들고 와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임.


이거 질문했던 깃붕이에게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