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면접을 들어가서 팀장, 팀원이랑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기술면접을 하지 않았고, 


"뭐 할 줄 아냐? 할 줄 알아? ㅇㅋ" 이런 얘기만 계속 함


1시간 정도 대충 얘기하더니 2차 CEO 면접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함


응? 기술적인 거 제대로 검증 안해봐도 되겠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함


당시에는 의아했는데 입사해보니까 팀 내부 개발상황이 개판이었다는 걸 알게 됨


팀장이 개발자가 아니라 팀장이 개발 잘 모르는 건 그렇다 치는데, 면접에서 봤던 인턴 1명이 모든 개발을 다 하는 상황이었음


일단 회의실에 들어가서 인턴한테 어떤 걸 어떤 구조로 개발했는지 물어봄


actor model 같은 간지나는 용어를 덕지덕지 사용해가면서 이런저런 걸 했다고 하는데,


듣다가 왜 이런 식으로 짰지? 싶은 지점들이 눈에 많이 들어옴


그래서 그것들을 왜 이런 방식으로 짰냐고 물어볼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답은,


"프로그램 구조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최대한 다 되게 애자일하게 짰다" 였음..


이건 나쁘게 말하면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이런 백그라운드도 없이 그냥 막 개발했다는 거임


이때부터 표정관리가 안 되기 시작함


sync, async에 대한 것도 제대로 아는 것 없이 그냥 async가 간지나보이니까 그쪽을 고집하는 것 같았고


아키텍쳐 문서? 복잡한 다이어그램은 바라지도 않았음. 대충 어떤 식으로 짤 거다 라는 큰 그림이 정리된 문서가 단 하나도 없었음.


그냥 빡쳐서 처음부터 프로그램 싹 다 다시 짜기로 함


이걸 시니어도 아닌 내가 혼자서 멱살 잡고 캐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눈앞이 캄캄했음


불과 몇 달 전의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