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면접을 들어가서 팀장, 팀원이랑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기술면접을 하지 않았고,
"뭐 할 줄 아냐? 할 줄 알아? ㅇㅋ" 이런 얘기만 계속 함
1시간 정도 대충 얘기하더니 2차 CEO 면접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함
응? 기술적인 거 제대로 검증 안해봐도 되겠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함
당시에는 의아했는데 입사해보니까 팀 내부 개발상황이 개판이었다는 걸 알게 됨
팀장이 개발자가 아니라 팀장이 개발 잘 모르는 건 그렇다 치는데, 면접에서 봤던 인턴 1명이 모든 개발을 다 하는 상황이었음
일단 회의실에 들어가서 인턴한테 어떤 걸 어떤 구조로 개발했는지 물어봄
actor model 같은 간지나는 용어를 덕지덕지 사용해가면서 이런저런 걸 했다고 하는데,
듣다가 왜 이런 식으로 짰지? 싶은 지점들이 눈에 많이 들어옴
그래서 그것들을 왜 이런 방식으로 짰냐고 물어볼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답은,
"프로그램 구조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최대한 다 되게 애자일하게 짰다" 였음..
이건 나쁘게 말하면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이런 백그라운드도 없이 그냥 막 개발했다는 거임
이때부터 표정관리가 안 되기 시작함
sync, async에 대한 것도 제대로 아는 것 없이 그냥 async가 간지나보이니까 그쪽을 고집하는 것 같았고
아키텍쳐 문서? 복잡한 다이어그램은 바라지도 않았음. 대충 어떤 식으로 짤 거다 라는 큰 그림이 정리된 문서가 단 하나도 없었음.
그냥 빡쳐서 처음부터 프로그램 싹 다 다시 짜기로 함
이걸 시니어도 아닌 내가 혼자서 멱살 잡고 캐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눈앞이 캄캄했음
불과 몇 달 전의 이야기임.
경력 몇년차길래 이렇게 말함? ㄷㄷ - dc App
나는 2~3년 정도이고 인턴은 몇달차 대학생이었음..
어차피 1인 개발중이고 보나마나 앱도 작을텐데 구조가 의미 있음?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건데, 대학생이 존나 대단한거라 생각
내가 뭐 대단한 수준을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 프로덕션인데 고등학생~대학생 수준으로 짜면 안 되잖아.. 적어도 목표하는 바와 거시적인 시점에서 컴퍼넌트들 정도는 정의를 해놨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음 그냥.. 이게 ㅈ소기업도 아니고 나름 투자 많이 받고 좋은 위치에 사무실도 잡은 회사였는데.. 결국 윗선에서 논의해서 그 팀이랑 비슷한 일 하던 옆 팀이랑 나중에 합쳐버림.
대학생이 대학생 수준으로 짠거지 무슨 ㅋㅋㅋ
대학생이 대학생 수준으로 짠 건 대단한게 아니지
대학생이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들어가서 혼자 사수없이 1인개발열심히 하고잇는데 갑자기 2~3년차와서 아 드디어 도와주려나 했는데 왜 이렇게 짯어 구조 이게 뭐임? 이러면 나라도 표정 썩창될듯
너가 그 인턴이냐? 근데 난 그 규모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리드할 생각을 하니 너무 썩창이었다.. 내가 자비롭게 품어주지 않아서 미안하다.
대학생도 계획서나 ERD, UML 이런거 조금은 알지 않나 글고 교내에서 친구들이랑 프젝 해봤어도 노션 같은곳에 큰그림 정도는 충분히 정리해 둘만 한데
사수없이 대학생 수준으로 짠거면 잘한거지 ㅅㅂ ㅋㅋ
좆소 비IT기업에 개발자로 들어가지 말아야 되는 이유가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회사 윗대가리들은 개발자 한두명 뽑아놓으면 프로그램 알아서 뽑아내는 줄 알거든
회사 규모가 어떻게되고 어떤 도메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