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작병에 걸려버려서 남들이 대단하다고 할 만한거 아니면 시시하다고 생각해서
작은 토이 프로젝트 하나 안 만들어 본 것.


2. 그래서 오롯이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서 남에게 보여줄 결과물이 별로 없었던 점.


3. 난이도 높고 어려워 보이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완성까지 해내는 끈기라는 걸 몰랐던 점.



4. 항상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기본기가 부족하다면서 실무보다는 CS, 이론, 새로운 메소드에 집착해서
원론적인 것을 공부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 점.


5. 그 이유는 나는 Researcher 가 아니라 Application Developer 였다는 본분을 망각해서 비롯된 문제.
어플리케이션이란 원문 자체가 "응용" 개발자인데 난 그 응용을 함으로써 돈을 벌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었다.


6. 오프라인으로 치면 인테리어 목수였고. 창업할려는 고객이 돈 준 만큼 상가공간을 예쁘게 만들어주면 되는 사람이었는데.
이 건물아래 지반이 어떻고 하중이 어떻고. 건축가 빙의된 것 마냥 나댔던 점.
그래서 그 공간이 예쁘게 나왔느냐?... 아니었던 것 같다.


7. 아파트 공사판에서 화장실 쪽타일만 계속 붙였던 사람인데 힐스테이트 내가 지었다고 착각함.


8. 진짜 실력은 무슨 유기농 재료를 썻고, 내 호텔요리 경력이 얼만데, 숙성스킬이 어떻고 이런거 다 관심없고
식당 리뷰 평점처럼 그래서 돈 낸 고객이 얼마나 만족했고 재방문 의사가 있느냐가 곧 실력인 것 처럼

직장에서는 나한테 돈 낸 사장의 만족도와 다음번 연봉계약 의사가 있느냐가 내 실력이었음.


9. 지금 보면 나는 폐급이었는데 그래도 격려하면서 잘 끌어와준 팀장님이 은인이었음.
그 팀장님이 했던 말은 "나는 사람들이 좋던 나쁜던 그 사람들을 데리고 프로젝트를 완수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였음.
나 같은 폐급이랑 솔직히 일하기 싫었겠지만 주어진 리소스가 이러니 맘에 안들어도 잘 다독이면서 끌어간거였다는걸 돌려말함.

내가 팀장이 되었을 때, 에라이 ㅆㅂ 뭐 제대로 시켜먹을수가 없네라고 속으론 생각했지만

쟤 나가면 나만 손해라서 겉으로는 오은영 햇살 웃음 지으면서 격려해 줌.... 아아.. 팀장님....



10. 정치과몰입 해봤자 얻는 건 없음.
깃헙에 이슈에 온갖 불만이나 '이거 안됨', 이런 글만 잔뜩 쓰는데 그래서 자기가 문제를 고쳐서 풀리퀘 하는 놈은 거의 없었음.
정치과몰입중에서도 해당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국회의원이나, 공무센터에 발의 제안을 해서 고치는 사람도 거의 없음.
그저 편 가르고 탓하고 욕하는것 자체가 재밌어서 몰입하는 건가 싶음.

내가 들은 것 중에는, 헌법재판소 민원 1위인 단골 할아버지가 있다는데, 위헌제소 4천건 했나?
내 기준에는 몰입해서 사회를 바꾸려면 이렇게 뭐라도 직접적인걸 해야 된다고 생각함. 근데 재미없어서 이런건 또 안할껄.

이제 늙었다보니 주변에 이렇게 과몰입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이 생겼는데.
자신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부분 부조리한 사회탓, 유리천장(?), 상대진영의 정치로 인해 피해본 탓임. 그렇게 합리화하면 맘은 편한가 봄


더 쓸려고 했는데 나머진 유료 DLC 컨텐츠라 여기까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