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하나 해보자. 구글이 AGI(범용 인공지능)를 탄생시켰다고 치자.

요즘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걸 보면, 머지않아 각자도생의 시대가 올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AGI가 실제로 나온다 하더라도, 그걸 인류 전체와 공유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은 연구 단계고, 막대한 비용이 드니까 일종의 비용 회수를 위해 서비스 형태로 일부 개방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AGI가 완성형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한다면, 굳이 일반 대중에게 오픈할 이유는 없어진다.

자원이 부족하다고? AGI가 로봇을 통해 자율적으로 공장을 설계하고 운영하면 된다.
지적 능력이 부족하냐고? AGI는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며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AGI를 보유한 소수의 입장에서, 과연 지금처럼 70억 인구가 필요할까?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미성숙하고 비효율적인 다수의 인간들 때문에 지구온난화나 환경 파괴 같은 문제를 감수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아예 ‘선택된 자’만을 위한 유토피아를 구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AGI야, 내 유전자를 침범하지 않는 코로나와 유사한 질병 구조를 설계해서 중국에 테스트해줘.”
딱 한 번의 명령이면 타노스의 스냅처럼 인구를 줄이는 게 가능해진다.

인간이 생태계의 정점에 오른 이유는 지적 능력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능을 바탕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존재에 의해, 이 위계는 머지않아 뒤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