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퇴물이 왔다.
역시 글을 안쓰니까 관성을 잃어서 자주 안쓰게 되는 듯 ㅠ_ㅠ)
그냥 커피 한잔 하는 김에 아무말 대잔치 해봄.
원래 맥심 노랭이가 주포 였다가
맥심 심플라떼라고 설탕이 없고, 크림을 더 진하게 만든 버전을 몇년째 마시고 있었는데
기존과는 다르게 너무 달지 않아서 꽤 호불호가 있는 커피임.
근데 이새끼들이 ㅈㄴ 사악한게
사람 중독 시켜놓고 그걸 단종 때려버림..
믹스 1스틱 1150원.
수많은 제품 중 왜 하필 내가 마시는 커피에만 원화가치가 폭락함.
그래서 본사에 항의글 쓰다가 카누 따불샷 라떼가 비슷하다고 맥심 직원이 알려줘서 그걸로 갈아탐.
괜찮은듯.
2. 두번째 잡썰
한 거래처 사장이 나랑 좀 인연이 깊은 사이임.
내가 방황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그랬던 분이라 약간 은인이다 이거임.
할게 너무 많이 쌓여서 일 더 맡기 싫은데도
그 회사가 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과제 겨우되서 돈이 들어올 일이 생겼는데,
내부 직원들이 다른 업무가 많아서 못할 것 같다며 나한테 맡기고 싶어서 찾아와서 부탁함.
대충 1주일+a(3)일정도 각 나오는데, (앱 대략 3개인데, 서버 + 클라이언트2에 서로 소켓통신해서 하드웨어 SDK 제어하는 정도)
어려운 은인한테 남겨 먹는 것도 그렇고 적당히 1천만원으로 싸게 해줌.
프린터 컨트롤 하는건 쟤네가 만든 컨트롤 앱이 있어서, 그 앱이랑 통신하면 된다고 함.
근데 좀 이상한거임 ㅋㅋ
로컬 8100번 포트로 TCP 소켓으로 컨트롤 앱에 접속해서 프린트 상태를 JSON으로 요청함.
그러면 당연히 서버에서 상태를 회신으로 메세지 뿌려주면 되잖슴?
그런데 나보고 8101번을 열어두면 그 컨트롤 앱이 내쪽으로 TCP 접속해서 알려주는 형태로 해주겠다는거임.
???
제가 왜 포트를 오픈하나요?. 그냥 접속된 커넥션에 회신 send 하면 안됨요? 라고 했는데..
솔직히 어떻게 대답 했는지 기억도 안남. 말이 된다면 기억을 했을텐데.
그럴꺼면 그냥 Rest API 열어두면 더 간단한거 아닌가..? 싶어서 얘기해봤지만
"그러면 제가 웹서버 열어야 하잖아요" 라고 대답이 오길래,
쿨하게 그럼 처음 구상하신대로 하시죠! 했음.
바로 전투력 측정이 딱 되면서 내 스카우터가 터졌거든.
"엣지케이스 개발자는 측정불가" ㄷㄷㄷ
돈이 오가는 환경에서는 단일 책임 원칙을 업무분장에도 적용해야 하는 것임.
남이 하는 작업에 이래라 저래라 하면 나만 피곤해짐.
"그럼 니가 해주세요" 그럴꺼거든.
그렇게 바꾸는게 어려운 작업인가보다하고 이해하고 넘어감.
이번 목요일에 중요한 행사가 있으니 꼭 준비가 되야한다고 해서
그 전날까지 기능구현을 모두 완료하고 워크플로우 사이클을 다 돌게 작업을 마쳐놓음.
뭐 대충 시연은 되도록.
안정성을 위한 예외처리나, 에러팝업 그런 것만 남겨놓음.
그런데 하루 앞둔 오늘,
수준에 못 미쳐서 시연행사 취소하고 연기를 했다는 거임.
정작 동작 시켜본 로그는 없음.
음...
ㅋㅋㅋㅋ
왠지 시연 행사 일정이 있는데도 직원들이 안 서두르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냥 압박 줘서 빨리 만들어 두려고 그랬나 봄.
아아 외주를 하다보면 마음이 점점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 장점이 있다.
개발이 늦어진 탓이라고 덤탱이 씌우는데... 그러라고 한다.
나는 돈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너는 회사에 안 짤리고 오래 다녀야 하니까.
진행할 땐 다들 내 탓을 그렇게 하지만 다음에 또 나 찾더라.
이 거친 외주바닥에서
어쨋거나 원했던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가 않거든.
3. 세번째 썰
10년전 내가 정부기관에 하청에 하청으로 급하게 만들어서 넣은 시스템이 있음.
키오스크와 멀티스크린에 스케쥴에 맞춰서 화면송출하는 그런거임.
당연히 자바 이런거 아니고 node.js와 electron으로 모두 쳐바른거고
돈 없고 자리 못 잡던 초기시절이라 싸게 할 수 밖에 없었음.
시간이 흘러
하청 받은 애들은 다들 하자보수기간 지났다며 진작에 빤스런 쳤고,
나만 따로 유지보수 해주고 있었음.
거의 일을 안하고, 매년 두번정도 있는 컨텐츠 업데이트 정도만 해주는데
돈은 따박따박 들어오는 연금화된 프로젝트임.
근데 내가 외국에 나가서 사는 걸 알아챈 담당 주무관이 회의를 소집함.
이거 나 아니면 유지보수 할 사람이 없는데(자바가 아니라서),
문제 생기면 어카냐면서 차세대 버전을 새롭게 발주내서 갈아치우자! 이렇게 한거임.
그 회의에서 나랑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 나한테 언지를 주길래,
꿀통이 아쉽지만 OKAY 함.
담당 PM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야심차게 여기저기 견적 받아보니 아차 싶은거임 ㅋ
걍 최소 1억 4천부터 시작함. 2억 가뿐히 넘고.
그걸 들고 상급 부서에 가서 예산을 타와야 되는데..
요즘 예산도 짤려서 부족한데 명분도 없고 그게 될리가 있겠냐고.
흐지부지되서 결국 나말고 대안은 없는건 맞는데 대안을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나는 계속 세금을 쪽쪽 빨 수 있게 됨. (근데 훨씬 더 많이 내는건 안자랑)
보고있나? 이게 바로 node.js의 위력이다.
남들이 만지기 싫은 독개구리 같은 언어인 것이지.
4. 네번째 썰.
글 쓰다보니 텐션 올라온다.
3번째 썰 그때 동시기에 같이 진행한게 상암SDS 벽면에 나오는 영상 싱크 플레이어임.
높은 분 올 때 현수막 대신 가로로 긴 스크린에
"(주)뭐시기태크 ~~상무 님 환영합니다" 이런거 띄워줌.
혹시나 보게 되면 아아 이게 퇴물이의 유물이구나 생각 해주면 됨.
4K 이상의 거대영상을 잘라서 여러 기기에서 싱크 맞춰서 동시에 재생하고 트랜지션 해주는거임.
LG같이 디스플레이 만드는 회사들이 전시회에서 뭔가 보여줄 때 이런거 써서 돌림.
이런건 백엔드도 아니요. 프론트엔드도 아닌 제 3의 영역임.
게다가 모션센서나 다른 장비들이랑 연계되서 프로토콜 날리고 해야해서 좀 많이 애매한 분야임.
지금은 이쪽 일은 가성비가 떨어져서 거의 안하는 편임.
아무튼 이런걸 전문으로 하는 놈들이 시장에 별로 없었기에 나같은 애매한 놈이 하긴 좋았음.
아쉽게도 SDS는 개발자가 있는 회사다 보니 따로 유지보수 계약을 안 했는데,
지금 혹시나 찾아보니 10년 가까이 됐는데도 잘 굴러가는 듯.
ㅇㅇ 퇴물이가 만든거 내구성이 명품 수준.
단상에 제어PC가 있는데, 어떤 영상 섹션들을 보여줄지 선택하면 원트랙으로 쭈욱 나옴.
방문하는 팀마다 프리젠테이션 해야하는 시간이 달라서 보여줄 시간 조절이 가능해지는거임.
10분짜리부터 30분짜리까지 커스텀 가능하단 얘기. 청객에 수준에 맞는 컨텐츠로 싹 보여줌.
나름 저거 3면영상이라고 VR 영상을 플레이 하는거라 Three.js로 돔에 맵핑하고 개삽질 했었음.
워낙 영상이 6K로 크다보니 WebGL 따위로 돌리느라 버벅거리는거 해결해야해서 고생함.
그래픽스전공이 뭔가 ㅈ같지만 가끔은 이런거 할 사람이 없어서 경쟁이 덜해서 좋음.
Nodejs + 그래픽스 .. 알비노 독개구리급임.
저거 보고
유리창 만드는 KCC에서 오ㅆㅂ 줜나 좋네! 이러면서
저런 시스템 해달라해서 비슷하게 새로 만들어서 팔아먹음.
근데 그냥 경우의 수 별로 영상 미리 편집해서 만들어두면 되는데.
그걸 눈치챘는지 이후에 발주는 없더라.
아 일하다 말고 이거 쓰느라 시간 오지게 썻음. 일하러 감 ㅂㅂ
10년전 Node.js 뭔가 힙하다. 근데 자바보다 Node.js가 사람이 더 안 구해지나보네..
노드 나온지 몇년안됨 + 일렉트론 초기버전 + 리엑트 0.6 정도 시기의 초기버전. 지금보니 힙스터네
퇴물이 아니라 괴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