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신지 두 달 됐네.

이번 콘서트 두 번 갔는데 신나게 춤추면서 보다가 어머님께 듣고 갑자기 울었다 ㅋㅋ



첫날은 '깨지 않으셨어 다시는', 이 부분하고 '이젠 편히 쉬어요 내가 없는 세상에서 영원토록' 여기서

아빠 임종 확인한 순간이 생각나서 눈물 글썽글썽 하는 정도였는데



둘째날은 자장면에서 터짐 ㅋㅋㅋ............................

나 역시도 아빠하고 자장면과 관련된 추억이 있더라고.

우리 아빠는 돈 벌어서 100% 마누라 주고 용돈 타 쓰는 사람이었는데 

나 중학교 때 쯤엔 없는 용돈 털어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나 좋아하는 자장면 사주셨거든.

그때 내가 한참 사춘기 때라 말도 없어가지고 둘이 어색한 침묵 속에서 먹었던 기억이 나.

아빠는 그래도 그게 좋으셨겠지. 

그렇게 자장면 먹는 때 아니면 둘이 마주 앉아있는 때도 잘 없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아빠한텐 자기 앞에 날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제일 편한 수단과 핑계가 자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네.



그리고나서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한 번도 말을 못 했지만' 부분 나왔을 땐 감정이 어떻게 주체가 안되더라..

나 어릴때 아빠 엄청 좋아했는데. 다른 애들 엄마 찾으면서 울 때 나는 아빠 찾는 애였단 말이지.

근데 사춘기 이후로 조금씩 멀어져서 결국엔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네...........

하아. 아빠 돌아가시고 어머님께 들으면 씁쓸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리고 저 가사들이 내 얘기가 된 게 너무 기가 막히더라.



콘서트 끝나고 돌아오면서 여흥을 느끼려고 갤주 노래 들으면서 오는데 또 아빠 생각이 났어.

내가 갤주 너무 좋아해서 아빠도 잘 알고 있고, TV에 다른 연예인 나오면 흥미도 관심도 없어하면서

자식이 좋아한다고 갤주들 나오면 열심히 보면서 멤버 누구 나왔다고 아는 척하고.

오늘 내가 많이 행복해해서 우리아빠가 좋아했겠다 지하철 타고 그런 생각하면서 오는데

듣고 있던 노래에서 '우리가 사는 이야기' 나와서 또 터짐. 

지하철에 사람 개 많았는데 민망해서 죽는 줄..............



갤주 노래들 워낙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거니까 거의 관성적으로 들었는데

상황이 이러니까 아주 가슴에 사무치더라.

노래가 미쳤어요.....



하... 오리들.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자주 얘기해드려.




마지막으로


아빠. 사랑해.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