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골갤러들아.
어제 1,3부 36홀 조인돌고 또 남겨.
조인 후기 쓸때마다 개념글 보내줘서 고맙고 영광이야.
여전히 연락처 받은 여성분껜 연락 안드림. (흑심 없음의 진정성이 느껴지려나..)
어제 조인 이야기 시작할게. 어젠 새벽에 조금 쌀쌀한것 빼곤 날씨가 좋더라. 청량 그 자체.
오전 1부 경기.
텔메 풀셋에 옷도 화려한 30대중반. 50대 키 190에 은태쓴.. 금융권 전무급 냄새 풍기는 아제.. 그리고 70대 추정되는 뱅블루 드라이버 쓰는 어르신.
뱅드라이버 실물 처음 봤는데.. 카바도 노란색 이쁘고 화려하더라.. 캐디가 저거 정말 비싼채라길래 검색해보니 270만원이노 ㄷ ㄷ
첫 티샷에 나빼고 전부 쪼루.. 세컨샷들도 엉망이고.. 와 드디어 내 조인 인생에 내가 오너 계속하나 싶었음. 파 파이브 첫홀 마지막에 난 파로 마무리.. 30대 보기 나머지 두분 떠블인데 어르신이 첫홀은 몸풀기로 일파만파 하자고 하심.  나야 뭐 이러나 저러나 파라서 별 신경 안썼는데 갑자기 30대가 캐디한테 일파만파말고 정상적으로 해주세요 이럼. 굳이 ‘실력대로 스코어링 해야지..’ 덧붙이며 할배 머쓱해하는게 느껴짐. 난 속으로 어지간히 선비 납셨네 했음. 할배 무안할까봐 그럼 나머지 셋은 일파만파 할게요 함.
야 근데 내가 조인 20여차례 돌며 느낀거지만(20여차면 그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지는 표본이지) 첫홀 삽질해도 두번째부턴 본 모습 나오는 고수들 많더라. 어제도 딱 그럼. 두번째홀 파쓰리 은테아제 아이언으로 오케이 거리내서 뻐디. 할배도 티샷후 퍼터로 버디 난 파. 30대 혼자 옆집 보내더니 쓰리퍼터 떠블. 웃긴건 옆집 보내놓고 본가 바로옆 애이프런에 공 놓고 침. 선비도 아전인수격 일탈을 하네 ㅋ
3번홀 부터 할배 뱅 드라이버의 진가가 나타남(홍보아님). 우선 빽스윙시 샤프트가 정말 많이 휘는데(낭창거리는?) 다운스윙시 손을 몸으로 급격하게 내리며 임팩트구간 해드를 뒤로한채 팔이 쫙 펴지고 몸이 활모양으로 됨. 와 ㅆㅂ 존나 멋짐. 저나이에 저런 유연성이 되나 싶었고. 저 탄력으로 공이 쫙 뻗어가는데.. 나랑 은태아제 그저 굿샷과함께 박수만 쳐드림
여튼 할배도 할배지만 은태아제도 스코어관리 정말 멋졌음. 첫홀 빼곤 전반 뻐디 두개 나머지 올파. 후반도 보기 몇개 빼곤 거의 올파기세로 싱글함. 30대는 나와 실력이 도찐개찐인데 어른들과 처음 조인하는지 본인이 공 이상한데 보내놓고 궁시렁궁시렁.. 캐디가 라이 이상하게 봐줬다고 또 궁시렁.. 첫홀부터 룰따지는거에 비해 실력과 매너는 개판임.
은테 아제 70싱글스코어. 할배 80타 초반. 본인 깨백 못하고.. 30대 110오버.
3부경기.
20대 아들 머리 올려주러온 훈훈한 아빠와 아들. 구력 40년 되셨다는 딱봐도 70대 후반/80대초반 골프가방도 정말 클래식한 어르신과 쪼인됨. 나도 이젠 이루지 못하지만 아버지와 라운딩 해보는게 소원이네.. 하늘가면 기회가 있을런지..
앞팀 티업하는데 영감님 그 바로뒤에 가서 드라이버 연습스윙하심. 캐디가 아유 저러면 안되시는데.. 또 저러신다.. (여기 죽돌이 영감님이신가.. 첫홀 앞팀뒤 연습스윙이 영감님 시그니처인가 싶었음)근데 나오라고 하면 티업하는데 방해될까봐 앞팀 티업끝나고 말씀드려야겠다 함. 아니나 다를까 그 찰나에 앞팀에서 항의함. 티업하는데 바로 뒤에서 연습스윙 하시면 어떻하냐고.. 30대 젊은 팀이었는데 어르신이라 그런지 최대한 공손히 말하는건 느껴짐. 문제는 어르신 청력이 좀 역하신지.. 응?? 뭐라고?? 연신 유발하심.. 필드에서도 새컨샷하는데 여기 몇미터 봐야해 물어보면.. 캐디가 큰소리로 120치실게요.. 응? 170? 이러심.. 40년찬데 170은 눈으로 봐도 아닐텐데 ㅠㅠ
결국 사고터짐. 앞팀 그린에 퍼팅하는데 영감님 어프로치 샷을 날려버리심. 앞팀 캐디 젊은이들 모두 벙찌고 나까지 두손을 공손히 앞으로 모으는 상황 발생. 웃긴건 어르신 어프로치하고 당당히 그린으로 걸어가심. ㅆㅂ 우째야되노 저 어른을.. 그와중에 아들 머리올려주러온 아제는 아들에게 저러면 안된다 큰 실수 하신거다라며 골프 방송 중계를함. 캐디와 난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연신 이야기. 내가 왜 죄송하지.. 참 나.. 여튼 앞팀 젊은이들도 벙찌고 화나지만 손 제스쳐로 괜찮다고함.. 캐디가 어르신한테 아유 왜 그러셨어요 하니깐 영감님이.. 아니 방금 땡그렁 소리 나길래 홀아웃 하는줄 알았어.. 이러심.. 허허
홀 다돌고 나니.. 할배 80타 중반..(저래쳐도 나보다 고수 ㅠ).. 아제 90타.. 나 룰대로 딱 백(곧 깨백 보인다).. 아들 120오버..
후반가니깐 종일 36홀 돌아서 그런지 하체에 힘이 풀리더라 그래서인지 집중도 흐트러지고 미스샷도 많았고.. 좀 아쉽네..
어젠 대충 이러했어.. 자기전에 남기려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잤고.. 자고 일어나 글남겨.
오늘은 2부,3부 연속 조인있는데 또 돌고와서 글남길게.. 잽알 오늘은 깨백할수 있길 ㅠㅠ 다리가 뻐근하긴한데 좀따 스크린가서 웨지샷만 연습좀 하고 바로 실전 투입.. 잔디밥을 위한 고난의 행군이다. 이러다 정말 가족관계 증명서 상에 싱글되겠어.
골갤러들아 좋은 일요일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