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골갤러들아!!

춘천서 1,2부 잘뛰고 무사귀환하고 이불속에서 후기 남긴다.
월드컵 경기까지 기다리려면 지루할테니.. 삼십초 시간때우라고 ㅋ

새벽 알람에 잠을 깨는데 하.. 군대 혹한기 훈련가는 심정이었다.
상의 : 런닝셔츠 내복 긴팔라운드티 기모골프셔츠 동계조끼 점퍼
하의 : 빤스 내복 기모바지
요렇게 차려입고 빛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내달림
원래 아침 잘 안먹는데 오늘은 긴장해서인지 골프장 근처에서 아침 든든하 먹고.. 밥먹고 나오는데 춘천 야산의 아침공기에 어제 출사표에 ‘삼고빔’이라는 위로가 떠올랐다 ㅋ

기모골프셔츠 왼가슴 주머니에 핫팩하나 넣고(심장이 따뜻) 골프조끼 양쪽에 핫팩 각 하나씩 넣고 조금 준비해온 보온병에 정종 한모금 하고 시작.

첫팀. 중년부부와 내또래 남자한명 조인됨.  중년 아저씨가 아줌마가 참 기가막힌날 예약했다며 사작부터 궁시렁궁시렁.. 아줌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화이팅해요 모두들!! 하면서 텐션올리심.. 큰통에 담아온 대추차도 나누어 주시는거 보니 아저씨보단 대인배셨음. 내또래 남자는 본인 완전 초보라며 오늘 휴가 내고 연습하러 왔다함.

캐디는 첨으로 남자캐디 만났는데 어찌나 부지런한지 온 필드를 고라니처럼 뛰어다님. 뽈주우러 뛰고 채들고 뛰고 정작 캐디가 필드를 즐기고 있었음. 내가 왤케 뛰냐고하자 열도나고 살도 빼고 좋다고함. 성차별은 아니고 캐디가 열심히 잘 뛰어다니니 보기도 좋고, 추위도 좀 덜 느껴진듯..

아저씨 80초반 친다는데 투덜대는 마인드라 그런지 새컨샷이 엉망이었음.. 생크날때마다 날씨탓 아줌마탓.. 아줌마는 90타 정도 친다는데 잘만쳤음.. 역시 일체유심조.. 골프는 심리게임인가 했음..

내또래 남자는 초보라 그런지 드라이버가 아예 안맞음. 멀리건 줘도 공만 또 잃어버리고.. 공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서 공다떨어져 간다길래 나와 아줌마가 몇개 증여함.. 고마워서인지 경기끝나고 전반홀 마치고 먹은 오댕값 자기가 내겠다고 나섬.. ㅎ

전반은 추웠으나 후반엔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점퍼 벗고 경기함

경기 마치고 시간이 빠듯하여 사우나에서 몸도 못 녹이고 인근 두번째 골프장으로 바로 이동.

40대 중후반 추정 중년여성 세명이랑 조인됨. 나이 대비 옷이 20대 옷처럼 밝고 산뜻하게 입었는데 근처사는 동네 친구라고 함. 나는 조인에 여자가 한명이라도 있는게 좋은게 드라이버 치고 가끔 티가 날라가면 래이디티 치러 가는갈애 걸어가며 타를 찾으수 있음. 남자만 있으면 어떨때는 진행상 대충 찾고 없음 버리고 가니..

이 여성분들은 골프를 꽤 오래쳤고 겨울 라운딩 경험도 많은지 겨울엔 한두클럽 짧게 잡아도 공이 튀어 앞으로 간다는 둥.. 호수 해저드 변두리에 원래 로스트볼이 많은데 이런날은 물이 얼어서 가져가는 사람이 없으니 많이 건질수 있다고 하며 망치같은 연장과 짧은 뜰챠를 꺼냄.  실제 호수 근처가더니 살얼음 깨고 밀려온 로스트볼 뜰챠로 줍줍.. 경기내내 20 개는 넘게 주운듯.. 해저드 위험한데 캐디도 별 통제 안하고.. 저래 주워다 당근에 싸게 판다고 함… 이걸 진상이라고 해야할지 알뜰하다고 해여할지.. 웃긴건 공도 프로페셔널하게 줍고.. 실력도 다들 85-90사이.. 100타 전후 나는 뭘까 싶게 만들어주는 분들이었음..

오늘 엄동설한 경기가 첨이라 잔뜩긴장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드라이버 평소대로 날라가고, 아이언도 뭐 그럭저럭이었음..

땅이 얼어 공이 크게 튀고, 벙커는 돌같이 딱딱해져 빼서치고, 호수 해저드가 얼어서 물에 빠질공이 얼음 맞고 페어웨이 들어오고, 애이프런에 잔디가 다 풀이죽어서 퍼터로 굴리고.. 등등  


사실 ‘경기’라고 하기는 어렵고, 설정을 달리한 ‘개임’으로 생각하면 재밌었음.

자 결론. 오늘 ㅈㄴ 추웠는데 평일이라도 골프장엔 사람들 많았고 심지어 밀리더라. 나같은 초보만 오는게 아니라 동반자들 같은 보기 플래이어도 여럿 있었고..

그럼 또 이짓거리 할거임?? 이라고 물어보면 옛스다!!
몸소 겪어보니 준비만 잘하면 추위따위 별거 아님.
스코어 관리는 당연히 힘든데 잔디밥 먹는덴 지장없음.

담주말애도 토일 세갠데.. 취소안하고 다녀와서 또 남길게!!

축구 잘 보고 즐거운 주말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