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티 조인.

70후반 할배랑 사모님. 50대 중반 추정 아제와 함께함.

첫홀 올 보기 했는데 할배가 몸풀기로 일파만파 주장
일파만파 극혐하는 나는 파도 없는데요 어르신 ㅎㅎ
했더니 지구에 누군가는 파했겠지 젊은이..
신박한 논리에 탄복하며 넘어감

두번째 파포 홀 할배 들버 적당히 보내고 세컨샷 우드 막창나며 더블기록. 사모님과 나는 파. 할배 갑자기 이번홀 파가 둘이느 있으니 진정한 일파만파 주장. 이 할배 웃기는 할배네 싶다가도 할배 나이상 쳐봐야 얼마나 더 치겠노 싶어서 웃고 넘김.

세번째홀 시작부터 캐디한테 이번엔 몸 다 풀렸으니 제대로해라고 외치시곤 워터헤저드에 첨벙. 허허 친구한테 공이 갔네.. 예? 친구요? 허니깐 물속에 용왕 말이여.. 하는거임 ㅡㅡ;;; 그러더니 캐디한테 야 용왕이 선물 받았다고 이번까지만 파로 기록해라. 이럼.
할배 오늘 인생 마지막 라운딩인지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다가도.. 내 경기에나 집중하자고 맘먹음..

근데 네번째홀부터 할배가 이상해짐.. 우드만 들고 다니며 롱샷 어프로치 다하더니 아우디파에 버디에.. 용왕친구 산신령으로 모드로 변신. 카트 앞에 앉아서 하.. 삼년만 젊었어도 첫홀만 몸푸면 되는데.. 이젠 나이먹고 몸푸는데 기본 두 세홀이야…

내가 어르신 첫홀 시작전에 몸푸시죠 그럼.. 했더니.. 그럼 초장에 힘이 다 빠져서 안된다네.. 그래서 내가 힘내시라고 양갱드렸더니 좋아하심..

그늘집 갔는데 할배 막걸리 드심. 나보고 오라시더니 권함. 날도 후덥지근하고 받아마심.. 근데 어르신 술드시면 공이 잘 맞으세요? 전 샷이 엉망되던데 했더니.. 젊은 친구는 공치러 골프장에 오지만 난 이 재미로 골프장엘와. 공치고 술먹고 공치고 얼마나 좋아.. 점수야 뭐 캐디한테 시키면 되니…

새로운 관점이었다. 난 오잘공, 스코어, 연습에 의미를 뒀는데.. 할배는 그저 마실나온 것 같았다. 실력을 보니 점수 따윈 아무 의미 없는 그저 즐기는 경지..

여튼 전반 41타 마무리하고 할배 마인드로 즐겨볼까 했는데.. 개 뿔.. 오비, 쪼루 더블 트리플 막걸리의 장난이 시작됨.. 그와중에 할배 또 파행진.. 중간에 보기 나오니.. 또 일파만파 시전. 17홀 마치고 나니 난 이미 90초반.. 할배 삼언더 ㅋㅋㅋㅋ

50대 아제가 어르신.. 진짜 제대로 치시면 몇타치세여? 하니깐.. 사모님이 삥긋이 웃으며 이분이 30년전엔 모골프장 클럽챔피언, 지방챔피언 출신이라 말해줌.. 점수에 집착하는게 아니라 그냥 캐디와 동반자들과 이렇게 농 하시는 거라고..

뭐 할배 맘을 100프로 알순 없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음
(워낙 고령이라 기분나쁘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