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오는 와중에 부부동반 라운딩이 있었음. 아는 형님 부부인데, 여러모로 나에게는 중요한(사업적으로도) 만남이었음.


그 형님은 80초반 치시고, 형수님과 우리 집사람은 백돌이(우리집사람은 90중반은 침)....


오늘 낮 12시 좀 넘은 티였는데... 비가 와서 라운딩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나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형님 부부가 멀리서 오는 길이라 치길 원해서 쳤음.


캐디는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캐디.


티박스에 올라보니 뒷팀도 없고, 앞팀도 없음. 아마도 상당수가 취소되었을 거로 보임. 필드위에 사람을 못봄


비맞으며 그냥 쳐나가는데...


4번홀쯤에 형수님이 티샷을 조금 탑볼성으로 때려서 100미터도 안나감... 그래서 내가 멀리건 한번 쓰시죠. 했음.


그랬더니 캐디가 "그냥 가시죠"... 진짜 정확히 그렇게 말함. 앞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하.. 앞뒤 뭐 진행 신경쓸거도


없는데 왜그러지 하긴 했지만 캐디가 그러자니... 뭐라 하기도 그래서 그냥 감...


그러다가 사달은 칠번홀에서 일어남... 파3였는데 내가 친건 잘 올라갔고, 형님이 친 샷이 풀샷으로 오비가 남....


그래서 내가 한번 더 치시죠.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도 캐디가 "그냥 가시죠" 이럼... 하.. 그래서 좀 기분은 안좋았지만


그냥 가려고 했는데.. 형수님이 "아니 지금 앞뒤 급한 것도 없는데 멀리건 한번 쓰는 게 안되요?" 라고 약간 언성이 높아짐


그래서 나도 지금 앞뒤팀 취소되어서 다 없는데 멀리건 한번 쓰는게 안되냐 이러니.... "앞팀이 안보이니깐 따라가야 한다"는 거임.


하... 비가 와서 앞뒤팀 왕창 취소된 상황인데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지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앞팀이 몇팀이 취소되었을건데


앞팀이 취소되지 않고 빨리 나간거냐?"라고 물으니, "앞팀이 취소가 안되었다"는 거임... 그리고 "멀리건은 저의 재량입니다" 이러는 거임.


형수님은 열이 좀 받으셨는지.. 캐디 진행 전반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시고, 형님은 중재하신다고 말리시고... 순간 이대로는 진짜


정상적인 진행이 안될거 같아서... 캐디에게 경기과 전화해달라고 요청함. 그런데 캐디 왈 "경기과 전화번호는 직접 찾아서 전화하시죠" 이럼..


하.. "전화번호만 알려달라" 하니 "직접 알아내셔서 전화하세요" 이럼...


그래서 휴대폰으로 그 골프장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대표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그 골프장 오너일가 중 한명으로 전화번호가 뜨는거임.


그러니깐 그 오너일가 중 한명의 명함을 내가 받아서 그걸 명함어플로 찍어서 저장했는데 그분이 직장전화로 그걸 등록해 두었던 거임(물론 개인전화번호도


있음). 두번이나 그렇게 해도 똑같길래 내가 "어 왜 자꾸 0회장번호로 걸리지?" 이러니 캐디가 당황했는지, 그제서야 자기 폰으로 경기과 전화걸어서


날 바꿔 줌. 내가 "00시 티 00인데 캐디 교체해주세요" 이러니 왜 그러냐고 하길래 캐디 오면 얘기하겠다고 하니 알았다고 함.


8번홀 중간에 다른캐디 와서 교체됨. 그런데 그 교체하기까지 갑자기 그 남자캐디가 공손해짐. 갑자기 안하던 티샷시에 "나이스 샷" 이런 짓도 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교체하면서 인사까지 하고 감... 태도 일변해서...


아무튼 그렇게 캐디 교체하자마자 9번홀에서 버디 잡고 후반 재미있게 치다 옴.


오늘 캐디 교체는 사실 내가 나설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캐디 그대로 뒀으면 4명 기분 잡쳤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