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프랑스인의 논문을 읽는 동안
꽃미남은 여자친구, 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로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경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영국인의 논문을 읽는 동안
꽃미남은 첫 경험을 마치고 인생 경험을 쌓아간다.
내가「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미국인의 논문을 읽는 동안
꽃미남은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만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나간다.
내가「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독일인의 논문을 읽는 동안
꽃미남은 연인을 품에 안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리고 완성된 것이
무익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인생 경험도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없으며 무엇하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쓰레기 이하의 존재.
즉 나.
아 제기랄! 알고 있어, 철학이 똥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래, 나 자신이 똥이다.
…그 말은 똥 제조기라는 것은 나 자신을 제조하고 있는 것인가?
나 자신은 뭐야? 나는 무엇이야?
아아아아아아
너희들은 매스미디어에 놀아나는 세간의 일반인들에 대해 정보적 약자니 뭐니 하면서 깔보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인터넷에서 끌어모은 무수한 정보가 결국 너희 자신의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었어?
너희들이 필사적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동안, 네 주위 사람들은 친구와 놀고, 학교에 가고, 이성과 교제하며 취업하고 급여를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고 기르는, 충실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데 말이야.
그 필사적으로 모은 정보를 활용해서, 가난, 백수, 동정, 외톨이, 오타쿠 취미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는 없었어? 왜?
그만 컴 좀 끄고 밖으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