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행정직 법원등기소였고
소해 한달 앞두고있어.
공갤친구들이 보면 호구라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2년동안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사력을다해 일했고
바쁠때는 수당이없어도 야근, 새벽 출근도 서슴치않고 최선을 다해 일해왔고 내 선임도 그랬어.
지금 내 후임도 마찬가지고
우선 내 근무지의 환경부터 말할게.
일이 정말 많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유배지라고 불릴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고
직원들은 야근은 기본에 주말출근도 보통이야.
직원수가 편재보다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데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한 인원의 빈자리를 국가에서 메꿔주지 않아.
그자리는 빈자리로있고 남은 직원이 배로 일하게되지
등기소라는 환경의 특성상 재개발이나 신축건물이 들어오는순간 업무량이 세배는 많아지고 신축건물 집단사건이 끝나면 밀린 짜투리와 다른 일반등기들이 산을 채워 그걸 뒤처리해
그게 끝날때쯤이면 다른 집단사건이 들어오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됐어.
직원들도 다 힘들어하는데 공익들을 챙겨주시고 우리를 하나의 직원처럼 대해주시는게 좋아서 나도 사력을 다해 일해왔어.
나뿐만이 아닌 내 선임과 선임의 선임도 그래왔지.
(공익 편재는 두명이야.)
하지만 하나 문제가있어.
공무원의 인원이 극도로 적다보니
공익이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우리가 하게 돼.
다른분들도 신경 못써줄정도로 바쁘다보니 큰 불만은 없어.
하지만 문제는 우리 공익들의 실수야.
법원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건 기록이고
사건 기록의 정리, 보존을 100% 공익이 전담해..
다른 등기소는 직원이 한다던데...
우리등기소는 너무 바쁘다보니 공익 두명이 완전히 전담해.
하지만 우리는 직원이아니고 연수를 받은 전문인력도 아니야.
하지만 업무량이 살인적이다보니 필연적으로 실수가 일어나.
하루에 등기를 600건에서 많게는 1200건까지도 처리를 하는데
만약 내가 사람이 아니라
99.9%의 정확도를 가진 기계라고 가정을 했을때
1000건을 작업하면 1건의 실수가 일어나는 비율이야.
즉 위의 가정대로면 하루에 1건의 실수가 일어나게 되는거지.
하지만 법원의 기록은 정말 중요하고 한 건도 없어지면 안 돼.
실수했을때 생기는 금전적 리스크가 굉장히 커
이 업무는 원래 공익이 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업무지만
인원이 부족해 우리가 하다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실수가 발생하고 당장은 발각되지 않지만 추후에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거지.
기록의 총괄은 등기소의 서무에서 해야된다고 되어있어.
하지만 등기소의 서무는 가장 기피하는자리고 가장 하기싫어하는 자리다보니 서무 직원들은 어거지로 6개월만 채우고 다른곳으로 이동하셔.
이해는 되지.
내가 공무원이어도 등기소 서무 하기 싫을것같아.
2년동안 5번의 정기 인사이동을 봐왔는데
등기소 서무 공무원중에 단 한번이라도 연임하시는분은 아무도 없었어.
당연히 그 과정에서 서무직원들은 기록관리에 소홀하셔.
우리가 기록을 찾아야된다고 호소해도
어차피 한달뒤면 끝인데.
하고 떠넘기시지.
하지만 공익은 6개월만 있는 게 아니라 2년동안 있어야되잖아?
나는 한달뒤에 끝나지만 등기소의 인원충원과 더불어 업무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상 이런 불안한 업무의 악순환은 계속해서 이어질거고
언젠가는 폭탄처럼 터지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지금 등기소 업무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대자보를 등기소와 법원 본원에 붙일까 생각해.
직원분들은 맡은일을 철저히 하셨고 우리가 이런 일을 떠맡은 건 그분들의 책임이 아니니까
직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등기소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이를 개선하길 바라는 대자보 말이야.
주제넘은 짓일까?
- dc official App
주제넘지
그건 민원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다 공무원들이 잘해주었다면 민원넣어서 공무원들한테 피해주지 말고 그냥 마무리 잘해라 - dc App
주제 넘은건 맞는데 만약 나중에 거기서 실수되서 피해를 니가 보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봐라... 아찔하지 않니? 이건 대자보로 끝날문제가 아님. 언론에도 제보하고... 우리가 살아갈 우리나라의 미래 사회를 위하여 힘 좀 써보샘. 응원하겠음 화이팅.
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만 봐도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