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레베이터 탄다고, 열차 타러 간다고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치면 본인만 손해다. 교통공사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2. 개찰구에는 좀 차분히 들어가주었음 좋겠다. 반 쯤 들어가놓고 카드 찍으면 당연히 중간에 걸린다. 나와서 다시 찍어야 한다. 두 배 번거롭다...


3. 개찰구에서 무어라 언질을 한다면 좀 들어줬음 좋겠다. 승차 처리가 된 카드면 그랬다고 하고, 아니면 아니라고 하고. 잔액이 부족하다면 그렇다고 한다. 그것만 잘 들어도 굳이 직원을 부르고, 공익을 부를 이유가 없다.


4. 사람이 말하면 이어폰은 빼주었음 좋겠다. 이어폰 꼽고 노이즈 캔슬링 켜놓고 "이어폰 때문에 안들려요." 라고 말하면 뭐라 대답해야 하나. 사람이 면전에서 말하면 좀 뽑아라...


5. 승차처리가 안 된 카드로 억지좀 안부렸음 좋겠다. 승차처리가 되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승차 처리를 안했기 때문이다. 괜히 기계탓, 우리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부정승차로 잡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조치를 받으면 된다. 찍었다고 억지 부리지 말아라...


6. 술에 취했으면 곱게 들어가라. 술에 취해가지고 맨 정신이겠냐만은, 제 다리 꼬여서 계단에서 넘어져서 머리 깨지면 정말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괜히 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핏자욱과 살점을 치우게 하지 말아라... 정말 술에 취한 주취자들은 보는 내내 걱정이 든다.


7. 돈이 없으면 못 탄다. 그럼 자기보고 걸어가라고 하는 거냐고 반문하지도 말아라, 돈이 없으면 못 탄다... 가불도 아니된다... 계좌이체같은 얼토당토않은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예외가 계속되면 모두 들어줘야만 한다.


8. 제발 자기 부주의로 다쳐 피해를 입고 공사에게 덮어 씌우지 말아라. 제 눈이 흐려서 계단에서 나자빠져 허리가 부러진 것을 부디 비가 내렸던 그날 역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하지 마라. 지하에 온종일 있어 하늘 보지 못하고 살아도 그 누구보다 날씨에 민감한 게 역사직원들이다... 미끄럼 방지 패드 다 깐다... 내가 직접 응급처치도 하고 구급대원들이랑 함께 날라놨더니만 뭐하는 짓이냐... 힘빠진다...


9. 역시 술에 취하면 곱게 가라. 나자빠져놓고 기억상실 걸려서 CCTV 보러 왔다고, 그런 시덥잖은 주장은 하지 마라... 보험과 보상으로 얻어먹을 껀덕지 찾아보러 온 거 다 안다... 기억상실은 무슨 기억상실... 그리고 CCTV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관련 영장이 있어야만 조회 가능하다...


10. 변기에 휴지좀 적당히 풀어놓으면 좋겠다. 특히 사람들 출퇴근 시간에 말이다. 다음 사람이 정말 괴로워 한다... 뚫는 우리도 괴롭다...


11. 백신 맞았다고 마스크 벗지 않았음 좋겠다. 누군 접종 안 받았나... 실내에서 쓰라면 좀 써주시면 고맙겠다... 모두를 위한 거니까...


12.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역사 곳곳에 다 적혀있다.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인 만큼 좀 숙지해줬으면 고맙겠다...


13. 막차를 놓친 건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화풀이를 우리한테 하는 건 정말 의미 없는 행동이다... 좀 자중해주시면 고맙겠다... 하다못해 주변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던가,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이라던가를 여쭈어봐주시면 성심껏 대답해드리겠다...


14. 발매기를 이용할 때 가능하면 구기지 아니한 지폐를 사용하면 좋겠다... 꾸깃한 것을 억지로 펴 넣으면 내부 롤러에서 엉켜 기계가 먹통이 된다...


15. 50원짜리 10원짜리 동전으로 발매기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매기는 일정량 이상의 동전이 들어가면 먹다 말고 다시 뱉어낸다...


16. 커플들, 개찰구 앞에서 헤어지는 게 얼마나 로맨틱한지 또한 얼만큼 아쉬운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근데 마스크 벗고 혀 섞고 엉덩이 만지고 허리 감싸고 무릎으로 소중이들 비비는 건 좀 역하지 않느냐... 지역 커플들 한 두번 잡으니까 역사무소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 부비적 대시는데, CCTV로 나 보인다...


17. 발매기 사용은 매우 간편하다. 해보면 금방 익힐 수 있다. 한 번 해보면 안다...


18. 부디 직원이든 공익들이든 낱잡아 보지 말아라, 종종 몇몇 사람들, 특히 사람을 얕잡아 보는 습관이 든 사람들이 있는데, 큰일 난다... 어느 역직원은 멱살 잡히고 안경 떨어트린 걸로 나중에 정말 정말 쪽쪽 빨아 잡수셨다.... 인생은 실전이다...


19. 급식 친구들은 개찰구를 뛰어 넘는다거나, 난간을 타고 넘는 장난을 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다 다친다... 다치면 가장 슬퍼할 사람은 본인의 가족들이다...


20. 엘레베이터는 부디 장애인들이 탈 수 있게 배려해줬음 좋겠다. 비장애인이면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그냥, 뒤에 장애인이 있으면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21. 역사무소는 물건을 맡기는 보관소가 아니다. 몰래 무단침입해서 물건을 놓고 나중에 찾아가지 말아라. 그거 심각한 행위다...


22. 아프면 병원을 가줬으면 좋겠다... 꾹 참다가 역사에서 쓰러지면 곤란하다. 아니지, 병원에 가서 조치를 받는게 베스트겠지만, 차라리 역에서 쓰러지면 사람이라도 많으니까 그나마 괜찮다. 아무튼 아프면 좀 병원을 가라... 여기서 오장육부를 들어낼 수는 없으니 말이다...


23. 입구 주변에서 담배는 좀 피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흡연장이 아니다 여기는. 연기가 바람을 타고 대합실까지 들어와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


24. 휴대폰은 적당히 봐주었음 좋겠다... 온갖 곳에 부딪히시고, 박고 하시는데... 볼 때마다 휴대폰 좀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다...


25. 학생들 CCTV에다가 인사하거나 손흔들거나 춤추는 거, 사실 다 보고 있다... 나도 보면 재밌다


26.무엇을 좀 물어보거나, 도움을 구하실 때마다 고맙다, 감사하다 한마디를 좀 해주시면 고맙겠다... 사소하지만 정말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