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9일부터 5월 27일까지 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강철 22-7기로 훈련받고 돌아왔다.
가기전에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데 정보는 별로 없고, 그때 50사단 공익훈련소 후기글을 봤는데, 가기 전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갔다온 지금 생각해봐도 도움이 많이 된 것같아서 나도 2022년 5월 대표로 글을 한 번 남기기로 했음.
내가 읽었던 글 : (스압) 50사단 공익 훈련소 후기 - 공익 갤러리 (dcinside.com)
일단 간단하게 본인은 선복무로 공익을 대략 9개월 정도 하다가 오게 되었고, 신병교육대대 5중대에서 훈련을 받았음. 소대장 훈련병을 했고, 생활관 사람들하고도 잘 지냈으며, 훈련받는데에도 별 지장이 없어서 모든 훈련 FM대로 받고 왔음.
작성글은 2022년 5월 기준이며, 코로나로 인해 지침이 계속 바뀌고 있는 중이라 본인들이 갈 때랑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참고로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 5중대까지 있는데, 1~3중대가 현역 훈련소이고, 4, 5중대가 보충역 훈련소다. 미리 알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에 한 군데 가게 될거임. 나는 5중대에서 훈련을 받았으니 본인이 4중대에 입소 한다면 내용이 조금 다를 수 있음. 느낀 점이나 팁들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했으니 본인들이 느끼는 점이랑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람.
1. 준비물
2. 시설
- 생활관
- 화장실 & 세면장
- 샤워장
- 식당
3. 사람들
- 동기
- 조교
- 간부
4. 훈련
5. 이외에 궁금해할 것 같은 사항들
6. 마무리
1. 준비물
사실 보급으로 거의 다 나와서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지내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가져간다면 분명히 유용하게 쓸만한 것들로 소개하겠음. 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별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달았다.
캐리어 + 큰 가방 (★★★★★)
수많은 후기글에서 강조한 것. 입소하면 보급품들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는다. 거기에 군복 + PX에서 산 선물 + 가져온 물건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양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팁으로 본인은 캐리어 안에 큰 가방을 하나 더 넣어서 갔는데, 완전 널널하게 물건들을 가져왔음.
세면도구 (칫솔, 샴푸, 바디워시, 폼클렌징) (★★★★)
일단 보급으로 칫솔, 치약, 칫솔통, 샤워타올, 면도기, 비누, 비누통이 나오긴 한다. 면도기도 도루코면도기 꽤 좋은거 주고 나머지들도 쓸만함. 단, 칫솔에 솔 부분이 개 거칠어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 칫솔은 하나 가져가는거 추천.
샴푸나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은 아예 주지를 않는다. 지급해주는 비누로만 씻을 거면 상관없는데, 이왕이면 가져가는 거 추천. 팁으로 샴푸나 바디워시는 한 200ml 짜리로 가져가면 3주 동안에 거의 다 쓴다. 집 돌아갈 땐 이것도 짐이니까 마지막 샤워 때 거의 다 쓰고 통은 버리고 오는거 추천.
로션 및 개인 화장품 (★★★)
솔직히 없다고 크게 불편하진 않고, 없으면 친해진 훈련병들꺼 좀 얻어쓰면 되긴 하다. 그래도 본인이 자주 쓰는 제품이 있다거나,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챙겨가는걸 추천한다.
썬크림 (★★★★)
겨울에는 모르겠지만, 해가 쨍쨍한 시즌에는 무조건 써야 한다. 햇볕 개쨍쨍한데서 훈련 받다 보면 어느새 잘 익은 본인을 볼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마스크 쓰고 훈련을 받다보니 나랑 몇 사람들은 마스크 쓴 데만 빼고 시커멓게 탔다. ㅋㅋㅋㅋㅋ 근데 가져온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것도 없으면 친해진 훈련병들꺼 좀 얻어쓰면 되긴 하다.
귀 편한 마스크 (★★★★★)
3주 동안 식사나 샤워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난 어떤 마스크를 껴도 귀가 잘 안아픈 편이라서 상관없었는데, 보급으로 나오는 마스크들이 귀가 아파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좀 봤다. 내가 귀 편한 마스크를 꽤 많이 갖고 갔어서 동기들한테 좀 나눠줬었는데, 심한 경우 몇 명은 귀 쪽에 상처까지 나더라. 자매품으로 마스크 목 뒤로 거는 고리?나 마스크 쓸 때 귀 보호하는 게 있다.
여분 속옷, 양말, 수건 (★)
일단 보급으로 기능성 반팔(여기서는 런닝이라고 부름) 3개, 팬티 3개, 양말 3개, 수건 2개가 나온다. 사이즈 안 맞으면 잘 바꿔주고, 시간 조금만 지나면 거의 매일 빨래를 할 수 있다. 본인도 모자랄 것 같아서 여분을 좀 갖고 갔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 오히려 짐이었다. 보급으로 나오는 옷을 입으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안 갖고 가는 걸 추천.
이어플러그 (좀 좋은거) (★★)
사실상 밤에 코 골거나 이 가는 사람들이 100%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준비를 해야한다. 우리 생활관에는 잘 때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는 친구가 있었다.ㅋㅋㅋㅋㅋ 사격 때 써야해서 보급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주황색 이어플러그가 나오긴 하는데, 본인은 3단으로 되어있는? 실리콘 이어플러그를 쿠팡에서 4천원인가 사서 갔는데, 덕분에 밤에 꽤 꿀잠 잤던거 같다.
전자시계 (★★★)
굳이 필요하진 않고, 궁금하면 동기한테 시간 물어보면 되는데, 생활관에 시계가 없다. 생각보다 시간 볼 일이 좀 있어서, 가져가는 거 추천. 본인은 저 이어플러그 주문할 때 쿠팡에서 15000원인가 중국산 아무거나 사서 갔는데, 3주 동안 야무지게 썼다.
볼펜, 수첩 (★★)
볼펜은 앞에서 문진표 작성할 때 3색으로 하나 주고, 들어와서도 모나미 볼펜 하나를 준다. 그런데 입소하자마자 이것저것 각서나 지급서, 개인정보 같은 거를 적어야 할 경우가 많아서 문진표 작성 때 볼펜을 못 가져오면 좀 많이 불편하다. 하나 정도는 갖고 오는 걸 추천.
수첩은 첫날에 보급품 뿌릴 때 작은 거 하나, 큰 거 하나를 준다. 본인은 둘 다 사이즈가 애매해서 갖고 온 수첩을 쓰긴 했는데, 솔직히 갖고 올 필요는 없다.
여분 휴지 (★★)
보급으로 두루마리 휴지 1개, 사각형 티슈 1개를 준다. 아마 충분하겠지만, 본인이 휴지를 많이 쓰는 편이거나 똥쟁이라면 두루마리 휴지 하나 정도는 여분으로 챙겨가자. 팁으로 관물대 사물함 열리는 틈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걸쳐 빼놓으면 휴지걸이처럼 매번 사물함을 열지 않고도 편히 쓸 수 있다.
면봉 (★)
다른 글들에서 총기 손질할 때 유용하다고 꼭 가져가라던데, 물론 유용하긴 하다만 없어도 손질하는데 큰 문제는 없고, 애초에 총기 손질 때 휴지나 면봉을 못 쓰게 함. 귀 팔거면 갖고 가셈. 아니면 굳이?
개인 운동기구 및 프로틴 (★★)
본인은 악력기랑 프로틴을 챙겨갔는데, 일단 딱히 사물함 검사를 안해서 대놓고 보여주지만 않으면 딱히 걸릴 일은 없다. 그리고 착한 분대장님들은 안걸리게 조심하라고만 하고 별 얘기를 안하심. 악력기는 친해진 친구랑 같이 하고 놀았는데, 프로틴은 생각보다 챙겨 먹을 시간이 잘 안 나더라.
입영통지서는 갖고오라더니 쓸 일이 없었다. 신분증이랑 나라사랑카드(돈 넉넉히 넣어서) 꼭 챙기자. 이외에도 본인이 평소에 없으면 불편한 물건들은 웬만하면 다 갖고 가는 걸 추천. 문제가 될 만한 물건만 아니면 크게 터치를 안하고, 애초에 관물대 검사 자체를 군물품이 분실되지 않는 한 거의 안하는 편이다. 우리 생활관에는 푹신한 인형쿠션을 가져온 친구도 있었다. 대신 너무 이것저것 가져가면 결국엔 돌아올 때 짐이란 걸 명심하자.
2. 시설
건물이 지어진지 오래 된 편이라 좀 노후하긴하다. 글로 설명한다고 막 자세하게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대충 어떤게 있고, 어떤걸 하면 좋은지 대략 설명해두겠음.
생활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고, 관물대가 쭉 있는 모습임. 보통 9~14명에서 생활관을 쓰는 거 같은데, 우리 생활관은 14명이라 북적북적했다. 생각보다 비좁아서 옆 사람이 몸부림을 많이 치는 편이거나 덩치가 크다면 3주 동안 고통받을 수도 있다.
자리도 운을 좀 타는데, 우침상 문 쪽의 경우 지나다니는 분대장들한테 졸다가 걸리기 쉬운데, 좌침상 문 쪽의 경우 문에 가려져서 들어오지 않으면 안보인다. 우리 생활관 좌침상 문쪽에 돼공은 그냥 분대장들 지나다니던 말던 3주동안 누워서 잤다. ㅋㅋㅋㅋㅋ
첫 주 주말 즈음부터 가끔 TV 리모컨을 주는데, 129번 아프리카tv에서 LCK를 틀어준다. 추가로 홈버튼을 누르면 드라마나 영화, 뮤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엄청난 걸 알려주자면 엠카 다시보기를 보려고 들어가면 함께 많이 본 프로그램에 직캠모음이 있다!! 유료라서 당황하지 말고 3분 미리보기를 누르면 앞부분만 볼 수 있는데, 와.. 진짜 그게 천국이다.
에어컨은 리모컨을 자주 불출하긴 하는데, 그냥 처음에 틀었을 때 켜진채로 코드 뽑아놓으면 켜고 싶을 때 다시 꼽고, 좀 추우면 뽑고 하면 매번 리모컨 안가져와도 되고 편하다.
그리고 잘 때 생활관 문은 닫아도 된다. 대신 문 닫고 안자고 떠들다가 걸리면 혼난다.
화장실 & 세면장
우선 화장실은 막 엄청 깨끗하진 않은데 더럽진 또 않다. 소변기랑 변기 수도 넉넉하다. 그리고 좀 놀랐던 게 변기마다 비데가 있다. 불편한 거는 1차 PCR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일일이 분대장님께 말씀드리고 명부에 이름, 시간을 적어야 갈 수 있다. 결과 나오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세면장도 엄청 깨끗하진 않은데 더럽진 또 않다. 세면대가 15개인가 있어서 2주차 중반쯤까지는 식사가 끝나고 방송으로 호명하는 생활관 순서대로 세면을 한다. 문제는 뒷생활관에 배정받는다면 식사는 했는데 양치는 못하고, 하루종일 세수를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팁으로 이런 경우는 소대장님과 상담할 때 뒷생활관이라서 못 씻을 때가 가끔 있다고 말씀드리면 순서를 적절히 바꿔주신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쓰게 해줬던 것 같다.
샤워장
샤워장은 1층에 하나, 2층에 하나씩 있다. 들어가면 탈의실에 짐놓는 칸 같은게 많이 있고 샤워장으로 들어가는 투명 문이 있다. 안에는 목욕탕에 서서 샤워하는 샤워기? 같은게 여러 개 비치되어 있다. 샤워도 보통 지명하는 생활관이 샤워하고, 나오면 다음 생활관을 부르는 식이다. 참, 샤워할 때 장난치는 건 좋은데 방음이 잘 안되니까 너무 시끄럽게 떠들거나 노래를 크게 부르진 말자. 우리 생활관에 성악 전공인 친구가 신나서 노래 부르다가 혼났다.
식당
2주차 월요일까지는 생활관에서 기다리다가 분대장님들과 1, 2생활관 훈련병들이 밥을 가지고 와서 배식을 한다. 식판에다가 비닐을 씌워서 밥을 받고 버리는 방식.
2주차 월요일에 자가키트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면 식당 건물로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식당을 갈 때, 올 때 발 맞춰서 걸어가야되고, 좀 귀찮아짐. 배식도 분대장님 말고 훈련병들이 해서 양 조절이 씹창난다. 자기 식판을 꺼내서 먹고 설거지해서 넣는 방식인데, 설거지하는 곳에 줄을 서 있어야 한다. 앞에 사람이 설거지 느릿느릿하게 하면 속 터지는 건 덤.
추가로 생활관마다 2끼씩 돌아가면서 식기조라는 걸 하는데, 밥 배식, 잔반 처리, 밥솥이나 반찬통 설거지 등을 하는 거임. 이거 걸린 날은 걍 죽었다고 생각하면 됨.
3. 사람들
훈련 받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물론 이 파트야 말로 케바케의 끝이지만, 대충 어땠는지 설명해놓겠음.
동기 (훈련병)
여러분들과 같이 3주간 훈련받으러 끌려온 불쌍한 사람들임. 우리 기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선복무하다가 온 사람들이 꽤 많고, 산업체인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이대는 다양하긴 한데, 우리 생활관은 20~25살로 생각보다는 비슷비슷했다.
생각보다 다들 정상적이고, 그냥 남고에서 지내던 느낌이랑 비슷했다. 물론 좀 이상한 애들도 몇 명 있고, 멀쩡해 보였는데 좀 이상한 사람도 있으니 주의하자.
처음에는 어색하고 아무 말도 잘 안 하는데, 옆에 사람이랑 말 트고, 생활관에 좀 까불이가 있으면 분위기가 금방 시끌벅적해진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또래 남자 열 몇 명을 가둬놓는데, 본인이 이상한 짓을 계속하지 않는 한 잘 지낼 수 있다. 본인 생활관의 경우, 마지막 날 퇴소하고 다 같이 카페 가서 놀기도 했고, 한 형이랑은 술도 한 잔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훈련병들끼리도 형, 동생의 지칭을 하거나 반말은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냥 친해지면 서슴없이 했던 것 같다. 하다가 걸려도 분대장님들도 딱히 크게 신경 안 쓰신다. 대신, 너무 오피셜한 자리에서는 존칭을 쓰도록 하자.
주의할 점은, 장난은 적당히 눈치를 봐가며 치고, 이상한 사람이 있어도 적당히 답해주며 지내자. 짜증나는게 있거나 좀 싫은 소리가 하고 싶어도 곧 안 볼 사람이라 생각하고 참는 것을 추천. 아무리 본인이 억울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느껴서 신고를 한다? 이리저리 조사가 들어가고 꼬투리 잡히면 심한 경우에 퇴영당할 수도 있음. 실제로 우리 중대에 수료 3일 남기고 퇴영당한 사람이 있다.
조교 (분대장)
우리가 지내는 3주 동안 모든 일들을 도와주시는, 학교로 따지면 선생님들 같은 존재임. 사실 이 분들도 근무를 훈련소에서 조교로 서는 현역병분들이다. 다는 모르겠는데, 나이는 우리랑 비슷하거나 어리다. 훈련병들을 훈련하고 통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들 인상 자체는 좋은데, 좀 막 대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다들 있는 편이다.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크고 발성에 힘이 넘치긴 함.
사실 요즘 시대가 막 대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어쨌든 보충역 훈련소이다 보니 더 친절하고 잘 맞춰주려는 게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중간에 분대장님께 들은 바로는 우리 중대 분위기 자체가 훈련병들한테 막 대하지 말자, 웬만하면 잘 해주자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본인 기수에는 한두명 빼고는 다 완전 친절하고 좋으셨던 것 같다. 심지어 착한 걸 넘어 서윗한 분대장님들도 많이 계신다. 마주칠 때 "강 철!"(50사단 거수경례 구호가 강철임) 하면서 인사해주면 고마워요~ 하면서 좋아하는 등 은근 귀여운 모습도 많았음.
보통 본인 소대를 담당하는 분대장님들이 2~3분 계시는데, 4~5일차 정도 지나면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같은 것도 주고받고 더 이것저것 잘 챙겨주신다. 그리고 일주일차 되면 복도에 칭찬 게시판 같은데에 포스트잇으로 분대장님들 칭찬해서 붙이는 게 생기는데, 분대장님들이 마음에 든다면 몇 개 적어주자. 안보는 척 하더니 점호 전에 다 같이 모여서 구경하시는거 보니까 뭔가 뿌듯하더라. ㅋㅋㅋㅋㅋ 우리 생활관의 경우 나갈 때 인스타 맞팔하고 스토리 올라오면 가끔씩 DM 보내는 편. 다른 분대장님들도 정말 좋으신 분 많았지만 우리 소대 ㅊㅁㄱ 분대장님, ㅈㅁㄱ 분대장님 진짜 최고였습니다!!
간부 (소대장)
학교로 따지면 살 짝 학년 부장 선생님? 같은 느낌인데, 사실 본인 소대의 소대장님을 제외하고는 거의 볼 일이 없다. 훈련할 때 중점으로 지휘하시거나 점호 때 진행을 하시는 정도? 심지어 담당 소대장님도 가끔씩 소대별로 중요한 사안을 얘기하거나 애로사항을 물으러만 오시는 편이다. 타소대 소대장님들은 훈련할 때랑 점호할 때만 봐서 그런지 솔직히 좀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 소대장님은 진짜 동네 형처럼 푸근하게 대해주셨다. 첫 주차에 한 번씩 상담하러 부르는데, 신체적으로 지장이 가는 훈련은 없는지, 고민이나 애로사항 같은 것도 세세하게 들어주셨다. ㅇㅈㅎ 소대장님, 친절하시면서도 카리스마 넘치시고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외에는 다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보는 정도일 거라서, 마주친다면 거수경례하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4. 훈련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무슨 훈련이 있고, 정확히 무얼하는지는 얘기를 못한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궁금해할 훈련은 할만한지, 어떤 걸 알고 가면 좋은지 간단하게 서술하겠음.
간단하게 이론이랑 실습으로 나뉜다. 실습은 직접 참여하면 보통 통과인데, 이론의 경우 구술 평가를 본다. 막 어렵거나 통과하기 힘든 수준은 아니고, 구술 평가지에 퍼런 글씨를 적당히 외워주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2주차 끝 즈음에 군사전력에 대한 필기평가가 있는데, 내용이 좀 많아서 시험 낸다고 한 부분은 조금 공부할 필요는 있음.
그리고 대망의 외부 훈련. 받는데 지장이 가는 훈련이 있다면 당연히 열외 해야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솔직한 생각을 말하면 행군을 제외하고는 다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 훈련 장소로 이동하는게 좀 힘들 뿐이다. 행군의 경우도 소대장님이 사전에 완전군장/단독군장, 군화/활동화, 환자조 조사를 하고, 중간중간에도 희망자는 교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본인도 발바닥은 겁나 아팠지만, 완전군장 + 군화로 완주했으니, 도전해보고 싶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
열외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 사전에 해당 훈련을 받지 못하는 사유를 말하고 열외하면 된다. 열외를 해도 같은 공간에서 구술 평가를 추가로 보기 때문에 수료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다. 아예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경우에도 주말이나 오후에 보충교육을 하니까 훈련을 받기 힘들 것 같으면 눈치 볼 필요 없이 열외를 하면 된다. 단, 열외를 한 날 높은 확률로 배식기조를 해야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개인적으로 사격, 수류탄, 각개전투 다 너무 재밌게 해서 모든 훈련들 웬만하면 한 번쯤 해보길 추천한다.
5. 이외에 궁금해할 것 같은 사항들
실제로 본인이 훈련소 가기 전이나 훈련소에서 지낼 때 궁금했던 사항들을 몇 개 골라서 자문자답해보는 식으로 적겠음.
입소, 퇴소는 어떻게 함?
들어갈 때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가겠지만, 부모님이나 친구 차 타고 가는 경우, 갑자기 훈련병만 내리라고 해서 따로 인사나 포옹을 하고 갈 시간이 없으니까 미리 해결하고 가기를 추천. (추가 : 22.06.13 입소 기준 부모님 모시고 입소식 했다더라) 내리고 나면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지, 예방접종은 언제 맞았는지에 대해서 문진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문진표 쓸 때 놓여 있는 볼펜 무조건 챙겨라. 볼펜 안 갖고 왔으면 개 불편할 수 있다!! 이 문진표랑 사는 지역을 기준으로 생활관 및 교번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나갈 때 퇴소하고 무슨 수단으로 집에 돌아갈 건지 사전에 조사를 한다. 선택한 수단의 훈련병들을 교번 순으로 잘라서 군버스로 해당 장소까지 데려다주는데, 부모님 차, 버스, 지하철 순으로 나가니까 참고해라. 본인은 동기들끼리 좀 놀다 가겠다고 지하철 선택했다가 거의 마지막에 나갔다. 부모님 차는 부모님 번호로 몇 시까지 어디로 오라고 문자를 보내준다. 구민운동장?에 내려준다고 들은 것 같고, 지하철은 3호선 학정역에 내려줬다.
머리 길이는 얼마 정도로 하고 가는 게 맞음?
윗머리는 2.5cm, 옆머리랑 뒷머리는 1cm 미만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머리는 분대장님들이 2주차 즈음에 머리 좀 긴 사람들 적어놨다가 한 명씩 불러서 머리를 민다. 어중간하게 밀고 갔다가 머리가 빨리 길면 얄짤 없이 밀린다. 실제로 길다고 불려가서 밀리고 온 친구들을 보니까 대략 0.6cm 정도로 미는 듯. 어차피 베레모에 넣으면 안보여서 옆머리랑 뒷머리 짧은게 중요한건 맞는데, 우리 생활관에 옆 뒷머리는 짧은데 윗머리가 애매하게 길어서 밀린 친구가 있으니까 참고.
휴대폰을 준다는 말이 있던데, 그리고 공중전화는 어떻게 됨?
첫 날을 제외하고 2주차 월요일까지는 격리 기간이라 공중전화를 시켜버리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저녁 점호 전에, 10분 동안 휴대폰을 준다. 이후에는 2~3일에 한 번씩 공중전화 부스로 가서 그린비를 등록하고, 10분간 사용하게 된다. 콜렉트콜이 아니고 본인 카드를 등록해서 카드에서 돈 빠져나가는 형식이니까, 제발 나라사랑카드에 돈 넉넉히 넣어서 꼭 가져가자. 참고로 전화는 02로 가니까 전화 걸 사람들한테 미리 말해놓기를. 여기서 팁, 전화기들이 하나같이 소리가 개 작아서 상대방이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리는데, 2층 올라가는 데에 있는 맨 마지막 전화기가 소리가 잘 들리니까 은근슬쩍 선점하는 걸 추천. 그런데, 코로나 지침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휴대폰 지급 관해서는 금방금방 바뀔 확률이 높다는 점 유의하시길. (추가 : 코로나 규정이 바뀌어서 입소식도 한 걸 봐서는 휴대폰 지급 규정도 바뀌었을 확률이 높을 듯)
인터넷 편지는 어떻게 옴?
일단 인편을 쓸 수 있는 기간은 첫 주차 목요일 ~ 막 주차 목요일이다. 근데 우리 기수는 살짝 늦어져서 첫 주차 금요일부터 쓸 수 있긴 했다. 막 주차 목요일까지 쓸 수 있긴 한데, 보통 편지를 오전에 출력하기 때문에 막 주차 목요일엔 조금만 늦게 써도 편지가 증발해버릴 수 있으니까 참고하자. 야한 사진의 경우는 아예 가위로 사진 자체를 잘라서 주는데, 내용은 전혀 검열을 안하는 편이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가끔 아예 인편 자체를 안 받겠다고 본인 더캠프 개설에 비동의 하는 경우가 있던데, 걍 동의해라. 비동의 하면 사진이 올라가면 안 돼서 찍을 때도 일일이 나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편 오면 괜히 기분 좋고, 읽을 때마다 재밌으니까 꼭 형제나 친구한테 인편지기 부탁하고 가라. 여자한테 편지오면 기쁨 10배. 불침번 설 때 밀린 인편 읽는 게 또 꿀잼이다.
밥은 먹을 만한가? 부식은 뭐 나옴?
밥은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꽤 먹을 만 했음. 가끔 맛있는 날도 있다. 그리고 부식을 엄청 많이 준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주는데, 과자, 음료수는 기본이고 초콜릿, 심지어 육포도 준다. 그리고 입소식 날은 뚜레쥬르 마카롱을 주더라. 본인은 군것질을 별로 안 좋아해서 거의 다 동기들한테 줬을 정도. 부식은 안 먹을 거면 반납하라고 하는데, 굳이 낼 필요 없고 걍 사물함에 꼼쳐 놨다가 주말이나 입 심심할 때 동기들이랑 나눠 먹으면 됨.
담배 진짜 못 핌?
절대 못 핀다. 애초에 첫날에 담배를 휴대폰 걷을 때 같이 싹 다 걷는다. 안 내고 몰래 피우더라도 걸리는 순간 바로 퇴영이다. 실제로 우리 중대도 3명인가? 담배 피다가 걸려서 퇴영당함. 꼴초인 동기 몇 명도 나가자마자 겁나 피긴 했지만 꾸역꾸역 버티더라.
분/소/중대장 훈련병은 하면 안 좋음?
가기 전에 찾아봤을 땐 하면 안 좋은 것밖에 없다고 절대 하지 말라던데, 그 정도까진 아닌 듯. 본인이 학창 시절에 간부 같은 거 좀 해봤거나 사람들 모인 곳에서 좀 활발한 편이라면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듯. 해봤자 점호나 인원 인솔할 때, 중요사항 전달 정도로 크게 많은 것을 시키지 않는다. 표창장이 목적이라면 중대장 훈련병을 하면 됨. 본인은 소대장 훈련병이었는데, 원래 좀 설치는 편이라서 더 재밌게 지낼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음. 물론, 그냥 조용히 수료하는 것이 목적이거나 무언가 물질적인 보상을 바라고 할 거라면 안 하는 게 맞다.
훈련소 기간 동안의 월급은 어떻게 들어옴?
바로 훈련소를 갔던, 선복무이던 똑같은데, 휴가 썼을 때랑 똑같이 들어온다고 보면 댐. 교통비+식비는 안나오고 다음달 10일에 월급처럼 들어옴. 산업기능요원은 들어오기 전에 회사에서 사장님하고 쇼부치고 온다던데, 난 잘 몰?루
종교활동은 어떻게 함?
이것도 코로나 때문에 금방 바뀔 확률이 높은데, 그냥 금요일에 종교활동 뭐 듣고 싶은지 조사한 후, 주말에 관련 프린트물 한 장이랑 몽쉘 하나씩 나눠준 게 끝.
세탁은 언제, 얼마나 할 수 있음?
우선, 인당 세탁망을 2개 씩 지급함. 세탁은 격리 주 동안은 생활관별로 세탁 바구니에다가 세탁망을 모아서 두면 분대장님들이 빨래 돌리고, 건조 돌리고 갖다 주심. 격리가 끝나면 시간 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생활관 사람들끼리 돌아가면서 빨래 돌리러 가면 된다. 빨래 너무 많으면 건조 잘 안 되니까 반씩 강력에다가 옵션 이것저것 다 넣어서 돌리는 거 추천.
PX는 언제 갈 수 있음?
PX는 마지막 주에 딱 한 번 보내준다. 중요한 건 먹는 거는 아예 못 사고 화장품이나 로카티 같은 선물용 물품들밖에 못 삼. 굳이 마음에 드는 거 없으면 걍 조금만 사는 거 추천. 참고할 거는 로카티가 종류 2가지(우리가 아는거, 태극기 탈부착형) 있으니까 구별해서 사야됨. 추천하는 거는 군복에 붙이는 태극기, 로카티, 디퓨저 정도? 돈이 생각보다는 꽤 나오니까 카드에 돈 넉넉하게 넣어서 가자.
6. 마무리
수료한 지가 벌써 1주일 반이나 된 거 보니 시간이 참 빠르긴 하다. 거기 안에서도 다들 시간 안 간다 안 간다 하는데 눈 깜빡하면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을거임. 물론 본인은 출근해서 개꿀 빨고 있지만, 훈련소 때 재밌었던 기억이 가끔 떠오르긴 한다. 사람들이 말하던 진짜 재밌었지만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느낌? 아, 그리고 틈틈이 있었던 일들 일기로 써놓는 거 추천. 지금 글 쓸 때도 참고해서 많이 쓰고 있고, 읽으면서 이런 일도 있었지 하고 실실 웃고 있는 중이다.
쓴다, 쓴다 해놓고 계속 미루다가 급하게 쓴 거라서 내용도 좀 정리가 안 되어있고 빠트린 부분도 분명히 있을거임. 이 글이 입영하기 전인 사람들은 도움이 되고, 수료한 사람들은 추억팔이, 다른 데서 했는 사람이나 외에 사람들은 여기는 이렇게 지냈구나~ 하는 정도였으면 좋겠음. 글 좀 읽다보면 나 누군지 알 것같은 사람 있을 것 같은데 본명은 언급하지 말고, 댓글로 아는 척 해줘도 됨. :) 이만 줄이고, 일주일 정도는 궁금한 점 댓글 달면 확인하는 대로 답변해줄게. 잘 읽었으면 개념글 부탁이용
+ 중간 중간에 빠트린거나 궁금해 하는 것들 추가하고 있으니까 궁금한 것들 댓글 남겨줘요
22-6인데 후기랑 꿀팁 젤 좋은 글이농
강 철! 감사합니당
나도 7기인데 수고하셨슴다 ㅋㅋ - dc App
강 철!
윗머리 2.5면 많이 긴거 아닌가? 마지막주에 잡힐 것 같은데 ㄱㅊ?
대충 그 정도면 안잡히는것 같던데요? 2주차에 정리하니깐 옆머리만 빡세게 밀고 가면 댐 ㅇㅇ
윗머리는 잘 안잡음 쫄리면 20-22미리 ㄱ
책을 들고 가면 읽지 못한다는데 사실임?
원칙 상은 전공서적 같은 거 빼고는 짐 올릴때 같이 올리는데, 그냥 조용히 사물함에 두면 될 듯?? 대신 격리기간 해제되기 전(격리기간 끝나면 복도에 있는 책을 읽을 수 있음)까지는 조심해서 읽어야 할거임 그런데 주말빼고는 딱히 읽을 시간 없는 데에다가, 주말에도 보통 TV보거나 동기들이랑 노느라 많이는 못 읽을걸?? 가져갈거면 1권 정도만 가져가는 걸 추천
20일날 드가는데 격리1주때만폰주고 나머진안줌? - dc App
우리 때 기준으로는 첫째주 화요일 ~ 둘째주 월요일, 셋째주 목요일 줬음. 근데 요즘 코로나 많이 풀려서 이번 주에 들어간 기수 입소식도 했다던데 휴대폰 주는건 바뀔지도 모르겠다??
20일에 드가는 기수 5중대이던데, 파이팅해랑ㅋㅋㅋㅋㅋ
5중대면 안좋은건가 - dc App
ㄴㄴㄴㄴ 내가 갔던데랑 똑같아서 파이팅하라고 한거임 5중대 조교분들 완전 착하고 좋아 4중대 갔다가 다시 5중대 온 친구말론 5중대가 훨씬 좋대
아 글고 나도 선복무인데 훈련소월급은 월급날에 바로나와? - dc App
ㅇㅇ 다음달 10일 날 평소랑 똑같이 나와
지금짐싸는데 내께 헬스가방 엄청큰거라 짐다싸도 지금 4분의1밖에안찼는데 캐리어 필요할까여? - dc App
앗 지금봤네요 막 모자랄것같진 않은데 조금 빡빡할 순 있어용 들고올 때 편의도 중요해서 개인적으로는 큰 백팩 하나 메고 캐리어 끌고 가는게 편하긴 했어요
같이 입소한 50사단인데 검색하다가 념글 보냄 ㅎㅎ
오 진짜 개념글 갔넹 감사용
나도 22-6기 4중댄데 ㄹㅇ 깔쌈하게 정리 잘 했네 공감추 - dc App
강 철!
씨발 공익이라 그런가 무슨 시계가 별이낮노 프로틴은 웬 말이고
완전 유용하게 썼는데 안갖고온 동기들도 다른 사람한테 시간 물어보면서 잘지내길래 별 3개 줬어용
나는 현역 이라서 공감이 잘 안되네 시계 안가져온 애들도 있다니 세상에..
21-12 였는데 ㅇㅈㅎ 소대장님 ㄹㅇ천사제 - dc App
진짜 인정
ㅇㅈㅎ 그분 화 아예 안내잖아 ㅋㅋ - dc App
완전 좋으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dc App
곧 가시나보네 건강하게 잘 갔다와용
■공익디코방입니다. 많이 와주세요~■ ● 방 링크 = https://discord.gg/nenrtx358p ● 여기로 오세요~~ 공익디코방입니다~~ 헬무지 개척, 재지정 합쉬다~~
아주그냥 군대 체질 좋아죽는구만 현역가지그래?
내일 가는데 입영통지서 안가져가면 불이익 있나요?
저는 입영통지서 아예 확인도 안하긴 했어요 민증이랑 나라사랑카드만 ㄱㄱ
감사합니다. 잘다녀올게요
몸 조심해서 다녀오십쇼
울아부지 50사단 행보관인데 나 도남동 삼 아파트에서 군부대 보임 ㅋㅋㅋㅋ 엌ㅋㅋ - dc App
안녕하세요.여쭤볼게 있습니다
잘 봤음 ㄱㅅ
개추